[주말산행 전라도의 산ㅣ입암산 122m] 산행으로 목포를 종주한다!

  • 글·사진 김희순 광주샛별산악회 산행고문
    입력 2019.06.12 11:04

    양을산(151m)~용라산(82m)~입암산(122m) 잇는 시내종주 코스!

    입암산 황새바위. 이 일대를 매립하기 전에 황새들이 많이 살았다고 하여 이름이 유래한다.
    양을산陽乙山(151m)은 사람들이 부담 없이 찾는 목포시내의 작은 산이다. 여러 갈래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삼림욕장의 편백나무가 울창한 태을계곡도 있어 도심 속 쉼터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다. 주택과 아파트가 좁혀 오며 섬처럼 고립된 산이었던 것을 양을산과 용라산(82.3m)을 하나로 묶는 등산로가 개설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또한 25년 동안 단절되었던 용라산과 입암산笠岩山(122.3m)을 2018년 3월에 예전처럼 하나의 산길로 연결하면서 양을산, 용라산, 입암산 갓바위에 이르는 목포 도심종주 산행이 가능해졌다. 
    양을산과 용라산이 육산이라면 입암산은 바위산이다. 양을산과 용라산은 도심 한가운데 있지만 입암산은 바닷가에 위치해 조망은 높은 산 못지않다. 스릴 있는 리지는 보너스다. 하산 지점에는 목포의 대표적인 명물 ‘갓바위(천연기념물 500호)’가 기다리고 있다. 
    양을산은 영산기맥에 위치한다. 들머리는 목포실내체육관에서 오르거나 대운레미콘 뒤에서 시작된다. 도로변에 있는 ‘영산기맥 트레킹길’ 개념도는 유달산 방향으로 안내한다. 세심한 배려가 아쉽다. 새로운 안내도가 시급하게 설치되었으면 한다. 
    편백나무 숲을 지나면 곧장 양을산 정상이다. 정상에는 KT기지국이 있다.
    경사면에는 소나무와 오리나무 등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사방으로 뚫린 길이지만 능선에 올라서면 방향 잡기가 수월하다. ‘유달산 종점’이라는 이정표가 자주 나타나지만 목적지인 입암산과는 무관하므로 무시하는 것이 좋다. 능선길은 삼각점을 지나 대운콘크리트 옆 절개지 목책을 따라간다. 
    널따란 능선에는 커피를 파는 간이매점도 있고 다양한 운동기구들이 놓여 있다. 등산 배낭을 메고 있는 것이 무안할 정도로 이곳 사람들은 가벼운 복장이다. 양을산의 유래가 적힌 안내판에는 정상부 능선이 비녀처럼 길게 보인다 해서 ‘비녀산’이라고도 불렸다고 한다. ‘정상 전망대 방향’ 이정표에서 30여 분 동안 기복 없는 편안한 꽃길이다. 1~2월이면 동백꽃, 4월이면 벚꽃, 9월이면 빨간 꽃무릇이 반기는 길이다. 꽃들은 꽃무릇 사거리에서 절정을 이룬다. 
    송신탑까지 0.6㎞가량 낮은 오르내림이 이어지는 편안한 산책길의 연속이다. 울창한 편백나무숲을 지나면 도로가 나타나고 100여 m 더 오르면 KT 송신탑이 있다. 정상은 KT 건물이 차지하고 있어 우측 담장 따라 우회해 빠져나간다. 
    ‘통신시설터’ 표지석 앞은 정상 조망 터. 목포 앞바다를 비롯해 유달산과 목포시내 전경이 한눈에 조망된다. 목포는 일제강점기에 부산, 인천, 원산과 함께 조선 4대 항구였다. 일본인들은 유달산 아래쪽에 많이 거주해 그 영향으로 근대 일본 건축물이 많이 남아 있다. 
    용라산과 입암산을 연결하는 생태공원. 산림청 공모사업으로 연결된 산길이다.
    양을산을 중심으로 오른쪽으로 용당동, 이로동 등 원도심을 끼고 있으며, 왼쪽으로 하당지구로 불리는 하당동, 신흥동 등 목포시의 실질적인 신도시가 위치하고 있다. 
    ‘양을루’ 팔각정에서 목포과학대 방향으로 진행한다. KBS 양을산 송신소와 산불감시초소를 지난 후 10분이면 나무의자가 놓여 있는 곳에서 애매한 이정표를 만난다. 이정표가 가리키는 ‘여상고 100m’로 가면 목포 여상고와 영화중, 목포과학대가 있다. 주민들은 여상고 건물 사이로 내려가는 길을 택하지만 주말에도 수업하는 학생들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약간 우회해도 좋을 듯싶다. 
    여상고 방면 길을 버리고 ‘한국농어촌공사 영산강 사업단’ 방향으로 직진하기로 한다. 가족묘를 지나고 300m 정도면 한국농어촌공사 입구다. 3차선 큰 도로에서 7분 정도 우측으로 인도를 따라 가다가 육교를 건넌다. 건너편에 보이는 라이프2차 아파트 옹벽 옆으로 나무데크를 올라서면 곧장 용라산 숲으로 들어선다. 
    용라산은 작은 소나무가 자라고 있는 야트막한 야산이다. 육교에서 15분이면 사각형 모정이 있는 정상이다. 확 트인 조망은 아니지만 영산호 건너로 고하도와 대불산업단지도 보인다.  300m 더 가면 생태공원(터널)이다. 터널을 만들고 그 위에 꽃과 조경수로 예쁘게 단장했다. 터널을 건너면 입암산 안내 개념도를 만난다. 
    목포의 상징과 같은 갓바위. 입암산을 내려서면 만나게 된다.

    근육질 입암산에서 목포의 매력 감상

    입암산둘레길을 따라 크게 한 바퀴만 돌아도 총 4.7㎞ 2시간 가까이 소요된다. 첫 번째 만나는 이정표 갈림길에서 황새바위길을 가다가 정상으로 올라가는 것이 입암산의 진면목을 보기 좋은 코스다. 
    황새바위로 가는 길은 숲 그늘이 좋고, 5부능선을 10여 분 걷는 조용한 산책로다. 우뚝 솟은 암봉은 크게 특색이 없어 보이지만 영훈드림빌 방향으로 10여 m만 가면 황새바위의 우람한 위용과 구시가지 일대를 조망할 수 있다. 이 일대가 매립되기 전에 황새들이 많이 서식했다고 하여 ‘황새바위’라 부른다고 한다. 
    입암산 정상에서 119m봉으로 이어진 호젓한 산길.
    입암산 119m봉의 바윗길. 짜릿한 묘미가 있지만 안전시설이 없어서 주의해야 한다.
    고양이바위쉼터 방향으로 계속 가면 정상 암릉을 지나치게 되므로 곧장 정상 이정표를 따라가는 것이 좋다. 3분 정도면 사각 모정을 지나면 입암산 정상이다. 
    정상석은 따로 없다. 개념도와 각종 지도에 정상의 위치가 다소 혼란스럽게 표기되어 있다. 각종 운동기구와 바다를 조망하는 벤치가 놓여 있다. 119m봉이 정면으로 보이고 그 너머로 영산호와 대불산업단지를 오고가는 배들과 멀리 영암 은적산까지 보인다.
    정상에서 5분가량 내려가다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슬랩지대를 지난다. 아래쪽에 보이는 거대한 한옥지붕은 목포문화예술회관과 목포자연사박물관이다. 다시 만나는 이정표에 ‘정상’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바위지역 위험’ 안내판이 있다. 우천 시에는 왼쪽으로 안전하게 우회하는 것이 좋다. 
    119m봉 꼭대기에서 바라본 영산호 풍경. 발 아래로 갓바위와 멀리 영암 은적산이 보인다.
    거대한 통바위로 이루어진 암릉에 올라서면 조망이 시원하게 열린다. 남으로 진도 첨찰산, 해남 두륜산, 동으로 영암 월출산, 서쪽으로 신안 두봉산, 북으로 무안 승달산 등 막힘이 없다. 119m봉은 2개의 바가지를 엎어 놓은 형상이다. 바위 경사면을 안전시설 없이 오르고 내려가야 하지만 적당한 스릴이 있고 미세한 돌기가 돌출된 역암이라 미끄럽지 않다. 119m봉 아래쪽에는 갓바위와 해양유물전시관이 안마당처럼 가까이 보인다. 
    하산로가 전혀 있을 것 같지 않지만, 동쪽으로 바위에 붙어 있는 계단이 있다. 고래등처럼 넓은 바위 날등을 타고 5분 정도 내려가면 안전로프가 설치된 계곡으로 내려선다. 경사가 심해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
    ‘갓바위 800m’ 이정표 방향으로 10분 정도 내려가면 삼각점을 만나고 그 아래에 갓바위가 있다. 천연기념물 500호인 갓바위는 예전에는 유람선을 타야만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해상보행로를 통해 전체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인위적인 작용 없이 파도·해류 등에 의해 바위가 침식되는 과정을 보여 주고 있는 풍화혈風化穴은 지질학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한다. 
    산행길잡이
    목포실내체육관~꽃무릇사거리~KT송신탑~KBS송신탑~한국농어촌공사입구~
    도로~육교~라이프2차아파트 계단~용라산~생태터널~황새바위쉼터~입암산 정상~암릉지대~119m봉~암릉지대~갓바위 <7.6㎞, 3시간40분 소요>
    교통
    광주 송정역에서 목포역까지 KTX를 이용하면 34분 소요된다. 요금은 8,400원. 광주광천버스터미널에서 목포 가는 첫차는 오전 5시 20분이며 막차는 24시다. 버스 요금은 일반 5,700원이며 우등고속은 7,500원이다. 버스는 하루 60회 수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50분 소요된다. 목포터미널에서 대운레미콘(목포실내체육관)까지 택시를 이용하면 7,000원 정도 나온다.         
    볼거리
    유달초등학교에는 1908년 영광 불갑산에서 잡은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가 박제되어 있다. 목포극장 근처 분식점에는 쑥떡을 조청에 찍어먹는 ‘쑥굴레’가 유명하다. 1949년 개업한 코롬방제과는 크림치즈 바게트와 짭쪼름한 새우바게트가 유명하다. 코롬방제과 바로 옆에는 일본사찰인 동본원사 목포별원이 있다. 그외에도 이훈동정원, 목포근대역사관 등이 산재해 있다. 갓바위 문화타운에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문화예술회관, 자연사박물관, 문예역사관, 목포생활도자박물관, 목포문학관, 남농기념관 등이 이웃하고 있다. 규모와 시설, 내용도 뛰어나다. 특히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서해 해상과 관련된 거의 모든 연구 자료와 실물을 볼 수 있다 
    숙식(지역번호 061) 
    목포에는 골목에 있는 작은 식당도 모두 맛있다. 낙지요리 전문 독천식당(242-6528)은 낙지비빔밥(1만2,000원)과 연포탕(1만8,000원)이 대표메뉴다. 떡갈비전문 성식당(244-1401)은 전통떡갈비(2만4,000원), 떡갈비백반(2만5,000원), 갈비탕(1만2,000원)이 대표메뉴다. 꽃게살 양념장전문 장터식당(244-8880)은 꽃게살(2인분 2만4,000원), 꽃게무침(2인분 2만4,000원)이 유명하다. 민어회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자주 갔다는 영란횟집(243-7311)이 명성을 지키고 있다. 민어회 한 접시 4만5,000원, 반 접시 2만5,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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