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특집ㅣ사자평과 얼음골] 은빛 물결 가득한 사자평 억새밭이 돌아왔다!

입력 2019.06.10 10:34

밀양시, 등산로와 억새밭 정비사업 통해 옛 모습 되찾아

이미지 크게보기
지난해 가을 사자평 풍광. 밀양시는 억새밭의 잡목을 제거하고 탐방로를 정비해 옛 경관을 복원했다. 사진 제공 밀양시청.
이미지 크게보기
고사리분교 터에서 표충사로 내려가는 계곡에서 만날 수 있는 흑룡폭포의 위용.
영남알프스의 랜드마크 ‘사자평’이 돌아왔다. 우리가 알던 고산의 억새평원이 옛 모습을 다시 찾고 가을을 기다리고 있다. 한여름 태양의 혹독한 담금질을 마치면 은빛 물결이 가득한 환상적인 사자평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광활한 억새밭 풍광과 함께하는 영남알프스 산행은 분명 특별함이 있다.
영남알프스는 밀양시, 울산시, 양산시, 청도군의 경계에 있는 가지산(1,240m)을 중심으로 재약산(1,108m), 천황산(1,189m), 신불산(1,209m), 간월산(1,083m), 영축산(1,059m) 등 해발 1,000m 이상의 아홉 개 산이 형성한 거대한 산군을 부르는 이름이다. 수려한 산세와 풍광을 자랑하며 유럽의 알프스와 견줄 만하다 하여 영남알프스라 부른다.
영남알프스는 산 8~9부 능선 곳곳에 펼쳐진 광활한 평원의 억새밭이 특징이다. 신불산과 영축산 사이 신불평원, 간월산 바로 아래 간월재 부근, 천황산과 재약산에 걸친 사자평원의 억새군락지, 고헌산 정상 일대에 새하얀 억새밭이 형성되어 가을이면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한다. 
이미지 크게보기
천황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계단길.
이미지 크게보기
천황산에서 천황재로 내려서는 주능선 조망. 영남알프스의 시원스런 풍광이 펼쳐진다.
밀양 표충사 기점의 산행지로 인기 있는 사자평은 영남알프스를 대표하는 억새군락지였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가을 풍광이 예전 같지 않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사자평 일부 지역에 심은 소나무가 자라며 시야가 좁아진 것이 원인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밀양시가 대대적으로 진행한 간벌과 등산로 정비를 통해 사자평이 옛 모습을 되찾고 있다. 이제 가을이면 예전의 은빛 억새 물결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밀양시 관광체육과 손영미 계장은 “재약산 사자평 억새와 고산습지를 찾는 등산동호인들을 위해 많은 자원을 투자해 정비를 마쳤다”면서 “훼손된 억새밭을 복원하고 탐방로와 전망대 등을 새롭게 조성해 언제 찾아도 사자평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다”고 말했다. 또한 “특히 표충사에서 층층폭포를 거쳐 고사리분교 터로 오르는 생태탐방로를 새롭게 단장해 한층 편안한 탐방이 가능해졌다”면서 “그동안 길이 험해 엄두를 못 내던 분들도 큰 어려움 없이 사자평에 오를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아름다운 두 개의 물줄기를 감상할 수 있는 층층폭포.
이미지 크게보기
넓적한 돌을 깔아 조성한 사자평 탐방로.
표충사 기점 원점회귀 산행 일반적  
재약산 사자평 산행은 대부분 표충사를 기점으로 원점회귀형으로 이루어진다. 표충사에서 재약산~천황산 능선으로 이어진 산행로는 크게 여섯 가닥으로 나눌 수 있다. 표충사 아래 매바위 마을~필봉~천황산, 표충사~한계암~천황산, 표충사~진불암~재약산, 표충사~고사리분교 터, 표충사~층층폭포~고사리분교 터, 표충사~작전도로~고사리분교 터 등이 그것이다. 
이 가운데 지루한 작전도로를 제외한 어떤 코스를 이용해 오르내려도 좋다. 다만 등행로와 하산로를 어떻게 잡든 사자평과 나란히 하는 재약산~천황산 구간은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 영남알프스의 전형적인 풍광을 볼 수 있는 구간이기 때문이다.
이미지 크게보기
고사리분교 터에 가득한 수선화 군락.
이미지 크게보기
거대한 자연석으로 만든 표충사의 효봉선사 사리탑.
표충사~진불암~재약산 구간은 단풍철에 풍광이 탁월하다. 진불암 근처의 기암봉 일대의 풍광이 일품이다. 이 코스로 재약산에 오른 뒤 천황재를 거쳐 사자평을 가로지른 뒤 고사리분교 터로 산행할 수 있다. 호젓한 분위기의 고사리분교 터에서 층층폭포가 있는 계곡을 통해 표충사로 하산하면 된다. 단풍과 억새, 폭포, 계곡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코스다. 표충사에서 출발해 내원암과 진불암을 지나 재약산에 오른 뒤, 천황재와 사자평을 거쳐 층층폭포 경유해 돌아오는 데 총 6시간 정도 걸린다. 
밀양의 명소 얼음골 부근에서 출발하는 ‘영남알프스 케이블카’를 타고 주능선에 올라 천황산을 오르는 이들도 있다. 완만한 능선길을 이용해 힘들이지 않고 높은 산에 오를 수 있어 가벼운 산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인기다. 왕복표만 발권하기 때문에, 하산 역시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일부 등산객들은 하행표를 포기하고 천황산~사자평~고사리분교 터~표충사로 산행을 이어가기도 한다. 힘들이지 않고 영남알프스 주능선을 걸으며 억새밭을 구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구간은 약 12km 거리로 4시간 정도 소요된다.  
이미지 크게보기
천황산 정상부에 조성되어 있는 돌탑들.
산행길잡이

교통

서울에서 자가용 차량으로 갈 경우 경부고속국도의 동대구 나들목에서 나온다. 그 다음 청도 지나 밀양 쪽으로 가다가 밀양읍내와 반대편인 표충사 방면 24번국도로 좌회전해 간다. 6.6km 더 간 지점의 삼거리에서는 오른쪽 길로 가야 한다. 표충사 가는 도로안내표지판이 길목마다 서 있다. 서울에서 밀양까지 연결되는 버스 편은 많지 않다. 그래서 대부분 경부선 열차를 이용한다. 
서울~밀양(KTX 경부선) 서울역에서 1일 8회 운행하는 부산행 열차가 밀양에서 정차한다. 밀양까지 2시간 30분 소요. 요금 4만8,500원.
밀양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표충사행 농어촌버스가 1일 4회(06:20~16:00) 운행. 70분 소요. 택시비 4만 원선. 

숙식(지역번호 054)

표충사 입구에 민박집이 많다. 매표소 바로 옆 북쪽 다리 건너 계곡 바로 옆에는 널찍한 공터와 평상을 갖춘 방갈로농원가든(055-352-1528)과 본동민박(353-2469) 등이 있다. 
표충사 매표소에 다다르기 약 1km 전 도로 왼쪽에는 무료 대형 주차장을 갖춘 새로운 관광단지가 조성돼 있다. 이 단지에 모범식당인 약산가든(352-7786), 천황산가든(351-2333), 신라정(351-1553) 등이 있다.

밀양 영남알프스 자락의 명소들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10분이면 영남알프스의 장관을 발아래
2012년 운행을 시작한 국내에서 가장 긴 왕복식 케이블카로 선로의 길이만 1.8km에 달한다. 해발 1,020m 상부 승강장까지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케이블카로 오르내리며 북쪽 백운산 산줄기의 백호바위를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다. 얼음골 계곡과 천황산의 웅장한 경관을 가장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대인 기준 왕복 1만2,000원. 첫 케이블카 운행시간 08:30(3~11월), 09:00(12~2월). 문의 055-359-3000. 주소 밀양시 산내면 얼음골로 241.
얼음골 여름에도 얼음이 꽁꽁
천연기념물 제224호인 얼음골은 자연의 신비를 느낄 수 있는 밀양의 명소다. 3월 초순경 얼음이 얼기 시작해 7월 정도까지 유지된다. 바위틈의 여름 평균기온이 0.2℃로 냉기를 느낄 정도다. 시원한 계곡과 아름다운 산세도 일품이다. 한여름에는 더위를 피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는 대한민국의 손꼽는 이색지대다. 입장료 대인 1.000원, 중고생 군인 700원, 초등학생 400원. 문의 매표소 055-356-5640. 주소 밀양시 산내면 삼양리 185-1.
표충사 호국불교의 성지
신라 무열왕 원년(654년) 원효대사가 산정에 올라 오색채운이 이는 것을 보고 터를 잡았다고 전해 오는 곳이다. 현종 5년(1869년) 임진왜란 때 승병을 일으켜 국난을 극복한 서산, 사명, 기허대사를 모신 표충사당이 있어 유교와 불과문화가 공존하는 특색 있는 사찰로 꼽힌다. 재약산 등 8개의 봉우리로 둘러싸여 주변 경치가 뛰어나다. 보물 제467호 표충사 삼층석탑과 경남유형문화제 제131호 표충사 대광전, 거대한 자연석으로 만든 효봉선사 사리탑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문의 055-352-1150 표충사 종무소. 주소 밀양시 단장면 표충로 1338.
호박소와 오천평 반석 이무기 전설 전하는 소沼와 광활한 암반 
바위능선이 아름다운 백운산 자락의 깊은 계곡에 자리 잡고 있는 호박소는 이무기의 전설이 전해 오는 곳이다. 백옥 같은 화강암이 수십만 년 동안 물에 씻겨 움푹 팬 커다란 소沼를 이루었는데, 그 모양이 절구의 호박같이 생겼다 해서 호박소라 부른다. 주위에 백련사, 형제소, 오천평 반석 등이 있어 경치가 아름답다. 호박소 일원은 안전을 위해 물놀이가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오천평 반석 부근은 위험 지역만 아니면 출입제한이 없어 피서지로 인기가 있다. 주소 밀양시 산내면 삼양리 31-5.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