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산행기] 5남매가 함께한 '블랙야크 클럽데이'

  • 글 사진 최창열
    입력 2019.06.0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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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벳 A가 적힌 카드를 모아 'A학점 5남매'를 외쳤다.
    블랙야크 100대 명산 완주 및 도전 중인 블랙야크 알파인 클럽 회원들에게 ‘블랙야크 클럽데이’ 행사가 4월 20일 용평리조트에서 열린다는 공지가 내려왔다. ‘ECO BAC DAY’라는 알파벳의 인증샷을 모아 빙고를 만드는 미션을 수행하는 행사였다.
    우리 5남매 중 이를 가장 먼저 인지한 건 막내 여동생이었다. 여동생은 반은 협박, 반은 권유인 메시지를 우리 모두에게 보내며 행사 참여 신청을 독려했다. 한 명, 두 명씩 신청을 완료해 결국 5남매가 함께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
    설렘으로 하루하루를 기다린 끝에 블랙야크 클럽데이 행사 당일이 밝았다. 새벽부터 집을 나선 5남매는 차량에 탑승하고 수다 삼매경을 이루며 행사장인 용평리조트로 이동했다. 한참 담소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행사장에 도착했다. 인산인해다. 이번 행사에는 100대 명산 완주자 1,000여 명과 도전자 2,000여 명이 모였다고 했다. 유니폼도 똑같아 조금만 한눈 팔면 서로를 찾을 수 없었다. 사회자가 진행 과정을 설명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인파는 들뜬 마음에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특히 히말라야 트레킹 추첨 이벤트에 모두들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 
    우리도 히말라야 추첨권을 추첨함에 넣고 대열에 합류, 미션 장소를 향해 출발했다. 참가자들이 한꺼번에 출발지점으로 몰려들었다. 이곳에서 생수를 나눠주다 보니 챙겨가려는 사람들로 아비규환이다. 막내 여동생이 “우리는 미리 준비해 온 생수가 있으니 빨리 가자”고 외친다. 간신히 빠져나와 출발했으나 워낙 많은 인파로 걷다 서다를 반복했다. 
    어느정도 가다 보니 첫 번째 미션 알파벳 ‘E’를 맞이했다. 역시나 사람들 모두 서로 인증을 하겠다고 아수라장이었다. 우리 5남매는 서로를 챙기며 미션 수행을 어렵게 마치고 다음 미션 장소로 떠밀리듯 걸어갔다. 오르고 걷고 서다 또 걷다 보니 미션 순서대로 알파벳이 반갑게 맞아 줬다.
    간혹 반대 방향에서 출발한 사람들과 마주하면서 앞으로 펼쳐질 정보도 미리 들어봤다. 웃고 떠들며 걷다 보니 눈앞에 거짓말같이 하얀 설산이 펼쳐졌다. 신기해하면서 하얀 눈밭에 뒹굴고 눕고 하늘을 향해 눈을 던지며 잠시나마 동심의 세계로 돌아갔다.
    알파벳 미션을 하나하나 채워갈 때마다 우리 모두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행복지수가 팍팍 올라가는 것 같았다. 그러던 중 막내 여동생이 여기저기서 ‘A’ 알파벳을 들고 와서 ‘A학점 오남매’ 인증샷을 찍자고 한다. 우리 모두 재밌는 생각이라 여겨 알파벳을 모아 들고 사진을 찍었다. 한바탕 웃고 허기진 배를 간식으로 달랜 뒤 마지막 미션 알파벳 ‘Y’ 장소로 향했다.
    마지막 미션 장소에 도착하자 벌써 산 아래에서는 미션을 완료한 사람들의 환호가 들려온다. 막내 여동생은 마지막 알파벳 ‘Y’를 발견하자 춤을 추며 즐거워했다. 
    이렇게 빙고 미션을 마무리했다. 점심을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9장의 미션 사진을 들고 본 행사장으로 향했다. 5남매 모두 미션 완료를 인증한 뒤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며 백두대간 카드섹션 퍼포먼스에 동참했다. 나중에 퍼포먼스를 동영상으로 보니 무척 웅장해 통일이 된 하나의 백두대간을 걷고 있는 것 같았다.
    모자 위에 걸쳐 놓았던 선글라스가 날아간 것도 모를 정도로 즐거운 시간이었다. 마지막 이벤트였던 히말라야 트레킹 당첨의 행운은 아쉽게도 우리 5남매를 빗겨갔다. 아쉬웠지만 내년을 기약하며 자리를 정리했다. 
    마지막으로 네팔의 환영 인사 중 하나로 행운을 가져다주고 액운을 쫓아 준다는 하얀 스카프를 목에 걸고 사진을 찍었다.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만끽한 뒤 5남매 모두 각자 가족들이 기다리는 보금자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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