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산행 경상도의 산ㅣ대매물도 장군봉 254.8m] 점묘화처럼 펼쳐지는 한려해상의 파노라마!

  • 글 사진 황계복 부산산악연맹 자문위원
    입력 2019.07.11 15:01

    바다 백리길 5코스 대매물도‘해품길’한 바퀴…
    사방으로 전망 좋은 바윗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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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항마을로 향하는 꼬돌개 오솔길에서 바라보는 일몰이 아름답다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린데 이어 올해 한여름은 작년과 비슷한 초강력 폭염이 예보되고 있다. 산행과 피서를 함께할 수 있는 곳에 자연스레 눈길이 간다. 계곡산행이 질린다면 한적한 경남 통영의 매물도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넓게 펼쳐진 바다와 전망 좋은 바윗길, 동백터널에 야생화가 만발한 산길, 파도소리, 바람소리, 새소리가 섬을 찾는 사람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매물도는 대매물도와 소매물도로 구분하지만 현지 주민들은 그냥 매물도라 뭉뚱그려 부른다. 본래 매물도 하면 본섬인 대매물도를 일컫지만 유명세는 등대섬이 있는 소매물도를 따를 수 없다. 경관이 좋아 관광객이 구름처럼 몰려든다. 반면, 대매물도는 번잡하지 않아 머물고 싶어지는 섬이다. 간혹 백패커나 해품길을 찾는 트레커만 드문드문 보인다.  
    매물도는 옛날에 섬에서 메밀이 많이 생산되었기에 붙은 이름이라는 게 주민들의 말이다. 메밀을 경상도에서는 매물이라 한다. 한편으로는 섬의 모양이 군마軍馬의 꼬리를 닮아서 마미도馬尾島라고 했는데, 그 마미도가 매미도-매밀도-매물도로 바뀌었다는 주장도 있다. <통영시지>에는 매물도를 18세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 매미도每未島, 매매도每每島, 매미도每味導 등으로 표기해 왔으나 해방 후에 매물도每勿島라 쓰고 있는데 그 경위는 알 수 없다고 했다. 1934년에 간행한 <통영군지>에서도 ‘매미도’로 기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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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매물도 장군봉 산행코스는 ‘매물도 해품길’과 같아 당금항에 내리면 곧바로 시작이다.
    산행은 당금마을 부두에서 출발해 매죽보건진료소~매물도 발전소~70m봉(전망대)~옛 매물도 분교~파고라 쉼터~홍도 전망대~대항고개 갈림길~어유도 전망바위~장군봉 정상~등대섬 전망대~꼬돌개 오솔길~대항마을을 지나 당금마을로 되돌아오는 약 6.5㎞로 했다. 이 길은 ‘매물도 해품길’로 지정된 코스로 섬을 한 바퀴 일주한다. 매물도 해품길은 통영지역 6개 섬을 둘러볼 수 있는 ‘바다 백리길’의 5코스로 미륵도(달아길), 한산도(역사길), 비진도(산호길), 연대도(지겟길), 소매물도(등대길)와 함께 조성된 둘레길이다.
    매물도 당금항에 내리면 곧바로 해품길이 시작된다. 당금안내소 건물 옆 길바닥에 푸른색 페인트 선을 따르면 된다. 매죽보건진료소를 지나 마을 골목길을 벗어나면 한전 매물도발전소다. 이정표가 서있는 갈림길에서 70m봉에 오르면 전망대. 북쪽으로 어유도, 가왕도, 대·소병대도가 바다에 떠있고, 바다 건너는 거제의 해금강 일대와 망산, 가라산, 노자산이 펼쳐진다. 전망대에서 발전소로 되돌아 내려서면 절벽 아래로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부서지는 파도가 시원함을 안겨준다. 다시 만난 갈림길에서 옛 매물도분교로 향한다.
    2005년 폐교된 한산초등학교 매물도분교의 건물은 그대로이고, 운동장은 마을에서 야영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운동장 앞쪽 갯가에는 섬에서 유일한 해수욕장인 몽돌해변이다. 옛 매물도분교 운동장 귀퉁이 해품길 출입문을 통과한다. 섬의 동쪽으로 굽어지는 완만한 사면 길에 동백나무터널을 지난다. 산길은 방향을 틀어 침목 계단으로 오른다. 당금마을 전망대인 파고라 쉼터에서 숨을 고르며 지나온 풍경을 되돌아본다. 북쪽으로 한적한 당금마을과 바다 건너 거제도 남부면의 홍포, 여차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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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품길 출입문을 통과하면 만나는 동백나무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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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통신 중계탑을 머리에 이고 바다 위로 우뚝 솟은 장군봉.
    이동통신 중계탑을 머리에 이고 바다 위로 우뚝 솟은 장군봉을 바라보며 발걸음을 옮긴다. 곳곳에 선 이정표에 코스가 단조로워 길 찾기는 수월하다. 야생화가 핀 초지 아래로 파도가 철썩인다. ‘바다를 품은 길’이라는 이름처럼 물감을 풀어 놓은 듯한 파스텔 톤의 바다는 산행 내내 감동적이다. 홍도 전망대에 이르면 괭이갈매기의 섬 홍도가 수평선에 걸려 있고 가운데 등가도가 가깝다. 그 우편 남서쪽으로 대·소구을비도가 점으로 보인다. 
    193m봉 직전에서 산길은 장군봉을 바라보며 급격하게 떨어져 대항마을 갈림길 안부에 닿는다. 직진하면 임도처럼 널찍한 길이 장군봉으로 이어진다. 길이 꺾이는 곳의 어유도 전망바위에 오르면 가익도가 눈앞이다. 가익도는 다섯 개의 크고 작은 바위로 이뤄져 이곳 주민들은 ‘삼여’ 또는 ‘오륙도’라 일컫는다. 그 뒤로 소지도, 비진도, 한산도, 욕지도, 사량도, 장사도 등등 한려해상에 뿌려진 아름다운 섬이 점묘화처럼 펼쳐진다. 발아래는 장군봉에 기댄 대항마을의 민가들이 갯바위에 붙은 따개비처럼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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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유도 전망바위에 오르면 가익도가 눈앞이고 한려해상에 뿌려진 아름다운 섬들이 점묘화처럼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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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군봉 정상에 세워진 군마상 조형물과 정상석
    크게 한번 휘돌아 오른 장군봉 정상은 이동통신사의 시설물로 복잡하다. 주변에는 일제강점기 일본군이 포진지로 구축한 동굴이 있다. 매물도 사람들은, 장군봉의 형상이 말에서 잠시 내려 쉬고 있는 장군을 닮았다고 한다. 군마상軍馬像 조형물과 정상석 옆의 전망데크에 서면 등대가 있는 소매물도가 눈앞에 보이고 뒤로 국도가 희미하다. 맑은 날 대마도까지 볼 수 있다는 이곳은 여름 철새인 섬휘파람새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정상에서 소매물도를 바라보며 내려선다. 완만한 내리막길에 만나는 등대섬 전망대는 소매물도를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이다. 바다로 향해 내닫던 산길이 북쪽으로 방향을 튼다. 일몰이 아름답다는 정다운 꼬돌개 오솔길을 따라간다. ‘꼬돌개 사람들 이야기’, ‘옛 갱문의 이야기’ 등등 돌담에 걸린 목판의 글은 섬사람들의 팍팍했던 삶을 엿보게 한다. 중간에 쉼터를 지나면 대항마을이다. 해품길은 대항 선착장에서 끝나지만 직진해 나지막한 고개를 넘으면 당금마을이다. 당금항에 도착해 산행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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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군봉 전망데크에 서면 등대가 있는 소매물도가 눈앞에 보인다.
    산행길잡이   
    당금항~매죽보건진료소~매물도 발전소~70m봉(전망대)~옛 매물도분교~당금 마을 전망대(파고라 쉼터)~홍도 전망데크~대항마을 갈림길 안부~어유도 전망바위~장군봉 정상~등대섬 전망데크~꼬돌개 오솔길~대항마을~당금항(3시간 30분소요). 
    교통(지역번호 055)
    매물도로 가는 여객선은 통영과 거제 두 곳에서 다닌다. 통영↔대·소매물도의 경우, 통영항 여객선터미널(642-0116)에서 한솔해운(645-3717)의 선박이 1일 3회(06:50, 10:50, 14:30) 운항한다. 소요시간은 약 1시간 30분. 거제↔대·소매물도의 경우, 거제시 남부면 저구항에서 매물도해운(633-0051)의 선박이 1일 4회(08:30, 11:30, 13:00, 15:30) 운항하며 소요시간은 약 40분이다. 배편은 왕복으로만 끊을 수 있어 통영을 들머리로 매물도를 구경하고 거제로 나올 수는 없다. 서울 사람은 통영여객터미널을, 부산과 창원 사람은 거제 저구항을 이용한다. 매물도는 섬이기에 기상 조건에 따라 선박 운항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선사에 문의하면 운항 정보를 알려 준다. 여객선을 탈 때 신분증 지참은 필수다. 
    숙식(지역번호 055)
    대매물도에는 식당이 따로 없다. 때문에 민박집에서 식사를 같이 해결해야 한다. 당금마을에 구판장이 있지만 비치된 물품이 많지 않아 필요한 식품은 미리 준비하는 게 좋다. 모처럼 섬에 간 김에 현지 해산물을 맛보려면 민박집이나 구판장에 문의하면 된다. 매물도 당금 마을에는 노을민박(646-3008), 동백민박(642-4963), 소라민박(643-4957), 하나펜션(642-9852), 매물도펜션(641-4783) 등이 있다. 옛 매물도분교 야영장을 이용하려면 구판장에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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