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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5월호
  • 655호

[악돌이 박영래의 만화산행 특별부록지도 코스가이드ㅣ두류산] 숲 터널에 덮인 백마계곡과 폭포골은 폭염 잊기 좋은 납량納涼 코스

글 만화등산지도 사진 박영래 객원기자
  • 입력 2019.07.0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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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락과 가까운 삼일계곡 화음동정사지와 용담계곡 곡운구곡도 둘러볼 만

두류산 남서릉 910m봉 헬기장에서
남으로 내려다 본 창안산 줄기와 사창리
분지. 사창리 왼쪽 삼일 1리 삼일계곡
안에 화음동정사지가 있다. 삼일 1리 위는
화악산 정상. 화악산 오른쪽은 석룡산과
산상팔문 중 한 곳인 도마치고개.
도마치고개 뒤는 한북정맥 국망봉.
두류산 남서릉 910m봉 헬기장에서 남으로 내려다 본 창안산 줄기와 사창리 분지. 사창리 왼쪽 삼일 1리 삼일계곡 안에 화음동정사지가 있다. 삼일 1리 위는 화악산 정상. 화악산 오른쪽은 석룡산과 산상팔문 중 한 곳인 도마치고개. 도마치고개 뒤는 한북정맥 국망봉.

강원도 화천군 서북단 끝머리 대성산을 지나오는 한북정맥은 수피령~복계산 촛대봉에 이르면 방향을 남으로 틀어 복주산으로 향한다. 이 한북정맥이 복주산 방면 1,115m봉에 이르면 동쪽으로 능선 하나를 분가시킨다. 한북정맥을 벗어나는 이 능선은 약 3km 거리인 실내고개(해발 약 650m·사창리~다목리 연결 56번국도가 넘어감)에서 일단 가라앉는다. 이후 이 능선은 약 2km 거리에 885m봉을 빚어 놓는다. 

885m봉에서 주능선은 남쪽으로 향한다. 이 능선은 약 7 km 거리 975m봉에 이르면 서쪽으로 능선을 또 분가시킨다. 975m봉에서 서쪽으로 분가되어 약 0.5km 거리에 빚어진 산이 두류산頭流山(992.7m)이다. 두류산에서 계속 남서로 이어지는 능선은 약 3km 거리에 창안산倉案山(551.3m)을 빚어 놓는다. 이후 여맥들은 용담계곡(지촌천)으로 스며든다. 

두류산은 위도 38선에서 북쪽으로 약 12km 더 올라간 지점이다. 그래서 38선 이남에 있는 산들보다는 조금이나마 시원함이 더해진다. 

정상 직전 전망바위에서 서북쪽으로
조망되는 56번국도와 명월 2리
실내마을. 마을 안쪽 바로 아래는 폭포골,
오른쪽은 백마계곡이다. 마주보이는 산은
한북정맥 복주산.
정상 직전 전망바위에서 서북쪽으로 조망되는 56번국도와 명월 2리 실내마을. 마을 안쪽 바로 아래는 폭포골, 오른쪽은 백마계곡이다. 마주보이는 산은 한북정맥 복주산.
두류산 정상에는 정상비석이 없다.
대신 누군가가 검은색 매직펜으로
‘두류산’이라고 쓴 돌멩이를 삼각점 위에
올려놓았다.
두류산 정상에는 정상비석이 없다. 대신 누군가가 검은색 매직펜으로 ‘두류산’이라고 쓴 돌멩이를 삼각점 위에 올려놓았다.

옛날부터 두류산 산자락 여섯 곳에 명당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일명 육명당산六明堂山이라 부르기도 했다. 두류산 들머리인 사창리史倉里의 옛날 이름은 마을이 꼭 떡을 찌는 그릇인 시루 속에 들어앉은 듯 하다 해서 ‘시루안’으로 불렀다는 설도 전해진다.

옛날 시루안마을은 워낙 깊은 산골이었기에 이 마을을 중심으로 산상팔문山上八門이나 지하구곡之河九曲(또는 谷)을 거쳐야만 외부로 통할 수 있었다. 산상팔문은 산을 넘는 고개를 말한다. 사창리 북쪽 실내고개(1문〔門〕·다목리로 넘는 고개)와 수피령(2문·다목리에서 철원으로 넘는 고개), 동쪽 명지령(3문·사창리에서 계성리~화천으로 넘는 고개), 남쪽 실운현(4문·사창리 남쪽 삼일 1리에서 가평 화악리로 넘는 고개)과 쉬밀고개(5문·사창리 남서쪽 삼일 2리~화악산과 석룡산 사이를 넘는 고개~가평 적목리 조무락골~용수동으로 이어진다), 도마치(6문·사창리 서남쪽~가평 적목리 용수동으로 넘는 고개), 서쪽 광덕고개(7문·사창리 서북쪽 광덕리에서~포천시 이동 도평리로 넘는 고개)와 회목현(일명 하오현·8문 ·광덕리에서 철원으로 넘는 고개) 등을 말한다. 

명산이라면 봄 철쭉, 여름 계곡, 가을 단풍, 겨울 설경 등 사계절 빼어난 절경을 뽐낼 수 있어야 된다. 두류산도 여기에 속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등산로 들머리 날머리 역할을 하는 백마계곡, 폭포골, 용담계곡이 등산인들의 더위를 잊게 해줘 더욱 인기가 있다.    

여기에다 산자락 남쪽 창안산 끝머리를 가로지르는 곡운구곡을 품은 용담계곡과 용담계곡 남쪽 삼일계곡도 찾아 볼 만한 곳이다. 화악산(1,468m) 북사면 깊고 긴 골짜기인 삼일계곡에서는 시원한 계곡미와 어우러진 화음동정사지, 법장사 반수암지, 촛대바위 등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등산코스 

두류산 등산코스는 정상 북서쪽은 명월 2리 하실내마을 두류산 쉼터~폭포골 갈림길~백마계곡~879.9m봉 서릉~945m봉~975m봉~폭포골 갈림길 안부(정상 동릉), 두류산 쉼터~폭포골 갈림길(백마계곡 갈림길)~폭포골~945m봉 서릉~975m봉 갈림길 안부(정상 동릉) 경유 정상에 오르고 내리는 등산로가 대표적이다. 정상 서쪽에서는 명월 3리 승리교통통제소~농장교~910m봉 서북릉~910m봉~정상 남서릉 경유 정상에 오르는 코스 한 곳이 있다.

정상 남서쪽에서는 사창리 공용버스터미널~대성사~창안산~910m봉 남서릉~910m봉(승리 교통통제소 갈림길) 경유 정상에 오르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상기 코스들을 백마계곡에서 오르는 코스를 기점으로 시계 반대방향으로 소개한다.

백마계곡 천장바위 직전 숲 터널 아래로는 시원한
물웅덩이들이 계속 나온다.
백마계곡 천장바위 직전 숲 터널 아래로는 시원한 물웅덩이들이 계속 나온다.

명월 2리 하실내마을~백마계곡~879.9m봉 서릉~945m~975m~안부 폭포골 갈림길(정상 동릉)~정상 6.5km·3시간30분 안팎 소요

백마계곡 들머리인 명월 2리 옛날 지명은 실내實乃마을이다. ‘실내’라는 이름은 옛날 소나 말을 이용한 우마차 적재함(짐칸)에 짐을 쌓는다(적재積載)는 뜻으로 해석되는 ‘실으세’, ‘실내’, ‘시래’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백마계곡과 폭포골 갈림길 직전 신선바위는 옛날 아들 낳는 게 소원이었던 아낙네들이 기도를 올리는 장소였다. 백마계곡은 옛날 금강산을 찾아가던 신선들이 일단 이곳에 들러 잠시 쉬어 갔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대명사大明寺를 지난 두 번째 공터에서 오른쪽 계곡이 백마계곡 상류이다. 숲 터널 아래로 이어지는 백마계곡 계곡에서는 작은 소沼와 와폭들과 계속 마주쳐 시원함을 더해 준다.      

910m봉 남측 삼거리 아래 창안산 방면 절벽지대 밧줄과
발디딤과 손잡이 역할을 하는 ㄷ자형 피톤. 밧줄이 거의 썩었기
때문에 오르고 내릴 때 초심자 및 노약자는 이곳으로 등하산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우회길 없음.
910m봉 남측 삼거리 아래 창안산 방면 절벽지대 밧줄과 발디딤과 손잡이 역할을 하는 ㄷ자형 피톤. 밧줄이 거의 썩었기 때문에 오르고 내릴 때 초심자 및 노약자는 이곳으로 등하산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우회길 없음.

폭포골 코스는 백마계곡 대명사 직전 삼거리(두류산 정상 3,000m→푯말)에서 오른쪽 사면 길로 들어간다. 사면 길로 20분 들어가면 오른쪽 계류를 건너는 반석지대가 나온다. 이 반석지대 서쪽 아래에 폭포가 있다. 

반석지대를 뒤로하고 약 1시간 오르면 푯말(↓등산로 입구 1,960m, ↑정상 1,040m)이 나온다. 이 푯말을 지나 밧줄~고사목~남쪽 사면 길로 20분이면 정상 동릉 안부에 닿는다. 약 4.5km에 3시간 이상 소요된다. 

975m 봉에서 서쪽으로 5분 거리인 삼거리 안부 고사목 앞
푯말. 푯말에서 ‘←등산로 입구 2,670m’ 방면은 폭포골 방면,
‘창안산 정상→’ 방면은 두류산 정상과 같은 방향이다. 이곳에서
10분이면 전망바위, 전망바위에서 2분이면 두류산 정상이다.
975m 봉에서 서쪽으로 5분 거리인 삼거리 안부 고사목 앞 푯말. 푯말에서 ‘←등산로 입구 2,670m’ 방면은 폭포골 방면, ‘창안산 정상→’ 방면은 두류산 정상과 같은 방향이다. 이곳에서 10분이면 전망바위, 전망바위에서 2분이면 두류산 정상이다.

승리교통안내소~910m봉 서북릉~910m~정상 남서릉~정상2.5km·2시간 30분 안팎 소요

승리교통 안내소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는 정상까지 어프로치가 가장 짧은 코스이다. 그런 면에서 이 코스도 인기가 있다. 

헬기장인 910m봉은 북서쪽과 남서쪽이 수 십 길 벼랑이다. 북서쪽은 안전 난간 줄이 전혀 없다. 남서쪽 절벽 위에는 밧줄 난간이 있다. 그러나 이 난간 밧줄은 거의 썩었기 때문에 기대거나 믿으면 안 된다. 장난으로라도 절벽 위로 가깝게 접근하면 안 된다.    

창안산 정상에서 북으로 본 910m봉(왼쪽에서 오른쪽으로
2번째 암봉). 910m봉 오른쪽은 961.4m봉과 두류산 정상.
두류산 오른쪽 2번째 안부가 폭포골 갈림길이다. 안부 오른쪽은
975m봉.
창안산 정상에서 북으로 본 910m봉(왼쪽에서 오른쪽으로 2번째 암봉). 910m봉 오른쪽은 961.4m봉과 두류산 정상. 두류산 오른쪽 2번째 안부가 폭포골 갈림길이다. 안부 오른쪽은 975m봉.

사창리~대성사~창안산~정상 남서릉~승리교통통제소 갈림길~910m~정상6km·3시간 30분 안팎 소요

창안산은 사창리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동쪽 다리 건너가는 곳이 산행 들머리이다. 대성사大盛寺까지는 15분 거리이다. 창안산 정상 이후 910m봉 남서릉 급경사 암벽지대 하단부(15m 밧줄)까지는 평탄한 능선 길로 이어진다. 15m 밧줄 이후, 마지막인 5번째 밧줄지대까지 오르막에서도 썩은 밧줄이 대부분이다. 마지막 5번째 밧줄지대는 거의 직벽이다.  이곳 밧줄도 썩었다. 전문가라도 정식 보조자일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사창리~삼일 1리 화음동정사지~곡운구곡 사창리 버스터미널에서 1030분 발 마을 버스, 또는 택시 이용  

화악산 북쪽 기슭에 자리 잡은 화음동정사지華陰洞精舍址(강원도 기념물 제 63호)는 아름다운 삼일계곡 중하류 너럭바위 지대에 자리해 경치가 매우 훌륭한 곳이다. 이곳은 조선 현종顯宗 때 평강平康 현감顯監을 역임한 김수증金壽增(1624~1701)이 벼슬을 사직한 후 이곳에 정사精舍를 짓고 1675년부터 거주했다는 곳이다.

정사 창건 당시에는 삼일정三一亭, 부지암不知庵, 송풍정松風亭 등의 건물이 있었다. 삼일정과 송풍정은 어설프게나마 복원되어 있다. 삼일정 아래 널찍한 너럭바위에는 화음동華陰洞, 태극도太極圖, 인문석人文石, 하도河圖, 낙서洛書, 복희伏羲, 팔괘八卦 등이 새겨져 있다. 

이 유적은 조선시대 성리학자性理學者의 세계관을 음양소식관陰陽消息觀이라는 구조로 조경造景에 나타낸 것이다. 당시 정계에서 은퇴한 선비들이 어떻게 은둔隱遁 생활을 했는지를 잘 보여 주는 귀중한 자료이다. 

주차장이 있어 자가용이나 택시로 접근이 쉬운
곡운구곡 중 제3곡인 신녀협 출렁다리. 뒤로
보이는 산은 화악산 동릉인 응봉.
주차장이 있어 자가용이나 택시로 접근이 쉬운 곡운구곡 중 제3곡인 신녀협 출렁다리. 뒤로 보이는 산은 화악산 동릉인 응봉.

삼일계곡 하류인 용담계곡(지촌천)은 물 중 으뜸으로 치는 서출동류西出東流를 닮았다. 서쪽 한북정맥 산줄기들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동쪽 화천 방면 북한강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수억 년간에 걸쳐 용담계곡 물줄기가 쓰다듬어 매끈한 암반지대를 이룬 곳이 ‘곡운구곡谷雲九曲’이다. 이곳의 아름다움에 반한 김수증이 1682년 직접 아홉 군데 명소의 이름을 붙였다. 

김수증은 당시 화사畵師였던 평양 출신의 조세걸에게 명소마다 구곡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그림을 그려 달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조세걸이 아홉 군데 실경을 그린 〈곡운구곡도〉가 전해 온다. 조선실경산수화의 우수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곡운구곡은 사창리 동쪽 7.5km 거리인 화천군 사내면과 춘천시 사북면 경계선상인 방화계傍花溪를 제1곡으로 친다. 이후 용담계곡을 거슬러 오르며 제2곡 청옥협靑玉峽~제3곡 신녀협神女峽~제4곡 백운담白雲潭~제5곡 명옥뢰鳴玉瀨~제6곡 와룡담臥龍潭~제7곡 명월계明月溪~제8곡 융의연隆義淵~제9곡 첩석대疊石臺로 이어진다. 

화음동정사지에 복원되어 있는 송풍정. 너럭바위 왼쪽에 삼일정과 천근석 바위가 있다. 삼일정과 천근석 사이 너럭바위에는 태극도, 인문석, 팔괘 등이 새겨져 있다. 남쪽으로는 화악산 서릉인 응봉이 보인다.
화음동정사지에 복원되어 있는 송풍정. 너럭바위 왼쪽에 삼일정과 천근석 바위가 있다. 삼일정과 천근석 사이 너럭바위에는 태극도, 인문석, 팔괘 등이 새겨져 있다. 남쪽으로는 화악산 서릉인 응봉이 보인다.

교통

 서울→사창리 동서울터미널(전철 2호선 강변역)에서 1일 23회(06:00~19:30) 운행. 요금 일반 1만2,700원, 중고생 1만200원, 초등생 6,400원. 1시간 50분 소요.  이 버스는 광릉내(진접)~내촌(포천)~소학리~운악산휴게소~ 일동~이동~도평리~백운동~광덕산~맹대~햇골을 경유한다.

 춘천→사창리 춘천댐~사북~오탄 경유 1일 12회(07:00~19:30) 운행. 요금 6,300원. 1시간 소요.

 사창리→명월리 1일 15회(08:00~20:30) 운행하는 다목리행 버스 이용. 직행버스는 명월 2리 백마계곡 입구 하실내교와 명월 3리 승리교통통제소 앞에 정차하지 않는다. 이 경우 백마촌 정류소 하차, 남쪽 백마계곡 입구 하실내교까지 약 500m 걸어간다. 승리교통통제소는 명월 3리 대성상회 앞에서 하차 후 북쪽으로 약 500m 걸어 들어간다. 구간 요금 1,500원. 

 사창리→삼일계곡 화음동정사지 1일 4회(07:30, 10:30, 14:50, 17:50) 운행.

사창리 시외 버스터미널 033-441-4718.

 택시  버스이용이 편하지 않은 경우 버스터미널 옆에 항시 대기 중인 택시 이용하면 시간도 벌고 편하다. 요금 명월 2리 교통통제소와 실내마을 6,000원 안팎, 삼일계곡 화음동정사지 및 곡운구곡 신녀협 구름다리 6,000원 안팎. 문의 사창리 콜택시 033-441-6699, 010-4280-8828(하헌천).  

식사 및 숙박(지역번호 강원도 033)

 명월 2리 일원  백마계곡 입구 두류산 쉼터(이은숙 441-1592, 010-6359-1592), 꽃향기산장(두류산 쉼터와 연락처 같음) 이용. 두류산 쉼터는 예전부터 각 산악회 시산세 장소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농가민박캠프, 산신제 준비, 두류산 산행정보 안내 등을 한다. 이외에 돼지바비큐 및 토종닭백숙, 오리백숙 등 먹거리를 판다. 모든 음식은 토속가마솥에 장작불로 조리한다. 전화예약 필수.

  

 사창리 일원 시외버스터미널 옆 수정이네(441-4542), 솥뚜껑 돼지(442-0312), 청년반점(441-3139), 할배순대국(441-4025), 삼대막국수(441-7608), 섬진강추어탕(010-7563-7020) 등 이용. 

 삼일리 일원 곡운구곡에서 화음동 정사 방면 삼일민박(441-4411), 다람쥐가든(441-7272), 송가네민박식당(441-1097), 팜스토리 방갈로(441-8705), 화음동정사지를 지난 여울목펜션(441-0685), 또올래민박(010-3706-8617), 강원양어장 횟집 식당(441-1034), 포덕각민박(441-7751), 빨간지붕민박(441-6321) 등 이용.  

※사내면 사창리 일원에서는 매년 8월 초순 토마토와 풋옥수수 따기 등의 영농체험 행사와 토마토 요리 및 시식행사, 토마토 예쁘게 높게 쌓기, 토마토 던져 무늬 만들기 등 ‘화천 토마토축제’가 열린다. 문의 033-440-2911.  

두류산에서 나는 인진쑥으로 망가진 몸을 고쳤다는 곽영국씨(가운데). 왼쪽은 부인 이은숙씨.
두류산에서 나는 인진쑥으로 망가진 몸을 고쳤다는 곽영국씨(가운데). 왼쪽은 부인 이은숙씨.

두류산 지킴이로 32년 세월 보낸 곽영국씨

죽을 병 걸렸다가 두류산 인진쑥 먹고 목숨 건져

1987년 봄 얼굴은 검고 마른 체구에 병색이 역력한 30대 초반 서울사람이 명월 2리 실내마을 두류산 들머리로 들어왔다. 그 서울 사람이 두류산을 찾은 이유는 죽기 직전 마지막으로 지푸라기라도 잡아볼 심산이었다.

혈당을 조절하는 췌장은 인슐린을 붐비시켜 당대사조절을 하는 중요한 인체기관이다. 1986년 곽영국씨는 췌장이 심각할 정도로 망가져 있었다. 망가진 췌장을 고치려고 서울의 용하다는 병원은 안 가본 곳이 없었다. 그러나 결과는 췌장 상태가 너무 악화되어 병원마다 치료를 포기했다. 이때 어느 병원 의사가 권유한 것은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으로 가서 살아봐라. 그러면 운 좋으면 혹시나 건강을 회복할지 모른다”는 말뿐이었다.  

1987년 봄 실내마을로 들어온 곽씨는 이때부터 민박집 주인 등 동네주민들을 따라 두류산을 오르내리며 각종 산나물을 식별하고 채취 방법을 배워 나갔다. 그러기를 석 달이 지나자 주민들이 곽씨의 병세를 눈치 채었다. 주민들은 곽씨에게 두류산에 지척으로 자라는 인진쑥 즙을 내서 먹이게 되었다. 이후 곽씨는 하루 세끼 산나물 위주 반찬에 식사를 하며 인진쑥 즙을 거르지 않고 복용하며 여름~가을이 지나고 겨울 문턱으로 들어섰다. 

이때 기적이 일어났다. 어느 날 거울을 보았더니 시커멓고 바짝 말랐던 얼굴에 화색이 돌고 살도 올라 있었다. 그때 곽씨는 용한 의사들이 포기했던 불치라는 병을 공기와 물 좋은 자연 속에서 인진쑥 덕분에 병세가 좋아졌음을 실감했다. 

그래서 곽씨는 1987년에 실내마을 농가 한 채를 사들였는데 그 농가가 바로 지금의 두류산 쉼터이다. 이후 그는 등산인들을 두류산으로 모시느라 수 백 번이나 두류산 정상을 밟았다. 그 덕분에 나무젓가락 같던 허벅지에 튼실한 근육이 생겼다. 그리고 자신의 목숨을 끊을 뻔했던 췌장도 다시 정상 상태로 돌아왔다.    

“22년 전입니다. 당시 면장과 인근부대 일부 군인들이 술 때문에 술병으로 고생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분들께 제가 직접 만든 인진 쑥 즙을 한 병씩 여러 차례 드렸더니, 그 즙을 마시고 술병을 고쳤다고 하더라고요. 그후 그분들이 인진쑥을 화천명물로 한 번 해보라고 해서 인진쑥 즙을 생산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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