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ㅣ마운틴 사이언스<6>] 어떤 산은 왜 정상이 평평할까?

  • 글 박정원 편집장
  • 사진 C영상미디어
    입력 2019.07.0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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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리산 문장대는 정상 부위가 평평한 대표적인 산으로 꼽힌다.
    어떤 산은 정상 봉우리를 산이 아니고 대臺라고 한다. 백운대·문장대·망경대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 산들의 공통점은 정상 부위가 평평하다는 점이다. 이 산들은 대개 악산인 경우가 많은데 망경대산과 같이 평평한 육산도 있다. 
    세계적으로 대표적인 평평한 산은 남아공의 테이블 마운틴이다. 정상 부위가 마치 테이블이 바다에서 우뚝 솟은 형세다. 능선은 없고 산 아래는 절벽 낭떠러지다. 정상 부위는 테이블이고, 테이블 밖은 절벽이다. 전형적인 융기지형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바다에서 솟아오른 테이블 마운틴 옆 부분은 바다에 의해 계속 침식되고, 윗부분은 상대적으로 강우량이 적어 침식이 거의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남아공은 연간 강수량이 500mm 남짓으로 매우 적다. 몇 년 전에는 식수마저 부족한 극심한 가뭄을 겪기도 했다. 또 하나의 구체적 사례로 역설적으로 라인강을 들 수 있다. 육지가 융기하고 융기되지 않은 지역은 하천으로 형성된 전형적 지형이다. 하천은 물에 의해 점점 더 깎여 나가고, 하천 밑부분의 폭은 오랜 시간 물의 침식작용으로 더욱 넓어졌다. 오랜 시간 침식작용으로 라인강 옆의 계곡은 전부 절벽으로 이뤄진 현재의 지형을 만들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산 정상 부위가 평평한 것도 그 옛날 육지가 융기하면서 생긴 지형이 윗부분보다 옆 부분의 침식작용이 더 활발히 일어난 결과인 것이다. 또한 흙으로 덮인 지형이 오랜 시간 비나 바람에 의한 침식작용으로 흙이 씻겨 내려가면서 바위만 남아 평평한 상태로 남게 됐다. 결국 융기와 침식작용의 결과로 어떤 산은 평평하게 어떤 산은 뾰쪽하게 남게 된 것이다. 
    동양의 음양오행사상에서는 평평한 산을 ‘토체土體의 산’이라 해서 황제가 나올 형세로 판단한다. 중국에서는 중악 숭산 주변이 전형적인 토체의 산이다. 산 전체가 평평하게 연결돼 있다. 테이블 마운틴도 대표적인 경우에 해당한다. 우리나라 토체의 산은 정확히는 아니지만 토함산이 어느 정도 적용될 수 있다. 중국은 중악 숭산이지만 한국에 동악이 해당된다. 오악에 대한 설명은 이 코너에 맞지 않은 부분이라 언제 적당한 기회에 언급하기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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