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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5월호
  • 655호

[문경 SPECIALㅣ고윤환 문경시장 인터뷰] "산 넘어 8km 통학했던 것이 지금의 기초체력 만들어"

월간산
  • 입력 2019.08.07 09:59
  • 수정 2019.08.1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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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행정관·행안부 지방 행정국장·부산 副시장 거쳐
문경 3선 시장으로 뽑힌 행정 전문가이자 등산 애호가

“문경은 ‘경사스런 소식을 제일 먼저 듣는 고장’이라는 문희경서聞喜慶瑞의 고장입니다. 한양과 영남을 연결하는 요충지였고, 지금도 전국 어디서나 2시간 이내에 접근이 가능한 교통의 요지입니다. 2021년 중부내륙고속철도 개통과 서산~문경~울진 간 횡단철도가 개설되면, 접근성이 더욱 향상되어 지역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입니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지방 기초단체장 중 실무 경력에 있어 첫 손가락에 꼽힌다. 행정학 박사이며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고 시장은 행정안전부 지방행정국장, 부산광역시 행정부시장 등을 지낸 행정 전문가다. 경상북도 시장·군수협의회장 겸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대통령 표창(1993), 녹조근정훈장(1998)을 받았다. 문경에서 자란 그는 2012년 보궐선거에서 문경시장으로 당선되었고, 지금까지 3번째 연임 중이다. 

특히 문경 산악인들에게 신망이 두텁다. 지역 산악인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국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실외암벽장을 지난해 완공했으며, 암장 내부에 승강기를 설치하고 층마다 실내암장과 이론교육장, 휴게실 등을 조성해 문경산악연맹의 클라이밍교실과 등산학교 운영에 힘을 실어주었다. 토사 유출이 심하거나 위험한 관내 등산로에 데크를 설치했으며, 오는 가을에 전국산악체전 전국등산대회를 유치해 ‘등산특별시’로 문경을 업그레이드했다는 평이다. 

고 시장은 실질적인 문경 발전을 이루어 3선에 성공했다. 지자체가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것을 넘어, 인구 소멸 위험 단계에 이른 곳이 많지만 올해 6월 기준 1,000여 명 인구가 증가했다. 신혼부부를 위한 주택자금 대출이자 지원과 출산장려금(첫째 340만 원, 둘째 1,400만 원, 셋째 1,600만 원, 넷째 3,000만 원) 상향 지원, 다자녀 장학금 지원, 빈집을 리모델링해서 귀농인에게 1년 임대(월 임대료 5만 원 정도)해 주는 사업 등이 실질적인 성과를 끌어냈다. 또 지난 1년간 17개 업체를 투자 유치해 일자리 495개를 창출했으며, 관광객 또한 매년 늘고 있다. 

“문경은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지 100선’ 중 1위를 차지한 문경새재를 비롯해, 깨끗하고 수려한 자연 경관과 역사문화 자원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매년 300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갈 정도로 관광의 메카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지난해 10월 개장한 ‘문경에코랄라’는 벌써 12만 명이 다녀갔습니다. 기존의 석탄박물관과 오픈세트장에 자연을 테마로 한 미래지향적 공원을 만들었습니다. 직접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에코스튜디오와 입체 효과로 백두대간을 느낄 수 있는 에코써클, 증강현실 놀이터까지 상상 그 이상의 문경을 만날수 있습니다.”

북한산·관악산 100여 회 이상 올라

3선 시장답게 어떤 질문에도 아나운서처럼 청산유수로 답을 쏟아낸다. 개인적으로 등산을 즐기는지 물었다. 고 시장은 “국사봉 산기슭이 고향”이라며 “초등학교 5학년 때 기차를 처음 봤을 정도로 산골에 살았다”고 한다. 학교를 가기 위해선 아침마다 4㎞ 산길을 걸어야 했다. “매일 왕복 8㎞를 산 넘고 강 건너 다닌 덕분에 기초 체력을 자연스럽게 키울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지금도 매일 아침마다 산책하고, 시간이 날 땐 산행을 즐기는 등산 애호가이다.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할 땐 “북한산과 관악산을 100여 회 이상 올랐다”고 웃으며 말한다. 

문경을 찾는 이들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산으로 단산(956m)을 꼽는다. 단산은 문경시에서 21세기형 레포츠 메카의 산으로 조성하기 위해 막바지 작업이 한창인 곳이다. 단산은 주능선까지 임도가 나있어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으로 인기 있다. 단산을 중심으로 희양산, 백화산, 조령산 같은 백두대간 줄기가 펼쳐져 경치가 탁월한 장점을 활용해, 정상부에 별빛 야영장, 사계절 썰매장, 바이크 로드가 조성되고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도록 모노레일이 설치된다. 

고윤환 시장은 “단산에 오르면 낮에는 백두대간 산줄기에서 기운을 얻고, 밤에는 초롱초롱한 별무리를 보며 감성을 되찾을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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