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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5월호
  • 655호

[Hot Focus] “숲속에서 하는 진짜 캠핑이 진정한 교육입니다!”

월간산
  • 입력 2019.08.0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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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교육지원청, 숲속 캠핑 프로그램으로 아이들 관계와 소통 회복 꾀해

희리산자연휴양림에서 진행한
‘자연 속에서 함께하는 관계·소통
캠프’ 참가자들 기념사진.
희리산자연휴양림에서 진행한 ‘자연 속에서 함께하는 관계·소통 캠프’ 참가자들 기념사진.

전라북도 전주교육지원청(교육장 이항근)은 캠핑을 통한 현장 교육 프로그램 ‘자연 속에서 함께하는 관계·소통 캠프’를 진행한다. 지난 6월 19~21일 처음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기존의 캠핑 체험과는 차별화된 교육을 지향한다. 단체로 캠핑장 가서 해주는 밥 먹고, 수업하고 텐트에서 잠자며 캠프파이어하는 정도의 체험 교육이 아닌, 진짜 캠핑을 통한 학생들 사이의 단합과 소통이 주목적이다.

이 프로그램은 소수정예 운영이 원칙이다. 대상 학생은 20명 내외고, 지도교사 6명에 캠핑 전문가 1명으로 구성된다. 참가 학생은 5~6명이 한 조로, 텐트 치는 것에서부터 요리하고 치우는 모든 과정을 조별로 해결해야 한다. 안전상에 문제가 없다면 비가 와도 텐트 캠핑을 진행한다. 어렵고 힘들지만 친구들과 함께 견디고 극복하는 경험을 쌓기 위해서다. 

또한 캠핑 전문가가 세심하게 지도하며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2박3일 프로그램에서 텐트 설치를 포함한 캠핑장비 사용법 교육이 총 4시간이고, 직접 요리하는 식사 시간도 한 끼에 2시간이 훌쩍 넘는다. 그야말로 모든 친구들이 함께 돕지 않으면 안 되는 디테일한 캠핑 프로그램이다. 캠핑장비 사용법과 캠핑요리 교육은 본지에 캠핑기사를 기고하고 있는 한형석씨가 맡고 있다.

한씨는 처음엔 학생들에게 캠핑교육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겨 제안을 고사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계획한 이혜경 장학사의 설득으로 시작하게 됐다. 자립심과 협동심이 부족한 요즘 아이들에게 ’땅에 펙 하나 박는 것도 교육’이고, ‘양파 하나 잘 까는 것도 교육’이라는 말에 뜻이 통한 것이다. 이 장학사는 젊었을 때 남자 고등학생 10명을 데리고 지리산을 종주했던 ‘산처녀’였다.

6~8월 캠핑 장소는 우리나라 최고의 캠핑장이라 불리는 국립 희리산자연휴양림이다. 자연환경과 캠핑 인프라가 뛰어나 청소년을 위한 캠핑교육에 최적의 장소다. 9~10월에는 덕유산자연휴양림에서, 11월은 다시 희리산자연휴양림에서 장소를 바꿔가며 진행할 예정이다. 

이혜경 장학사는 “세상이 바뀌고 아이들도 바뀌었는데, 예전처럼 수백 명씩 모여 다니는 단체 프로그램으로는 교육이 잘 이루어질 수 없다”며 “캠핑을 하며 친구들끼리 서로 도우며 2박3일 한 텐트 안에서 밥도 해 먹고 생활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서로에 대한 정도 쌓이고 자연과 친구에 대한 관계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을 총괄 지휘하는 이민철 생활교육 과장은 “올해 10여 회를 진행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내년부터는 더욱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우리나라 학생 관계와 소통 교육 프로그램에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라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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