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Special] 9월에 걷기 좋은 길 4선!

  • 글 서현우 기자
  • 사진 C영상미디어
    입력 2019.08.2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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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한강변을 따라 조성된 중원문화길 제1구간 생태탐방길.
    9월은 가을의 시작이다. 제법 선선한 바람이 아침저녁으로 불어와 본격적으로 걷기 좋은 계절이 왔다는 사실을 알린다. 하지만 가을의 정취를 느끼는 길을 찾기는 아직 어려운 때다. 게다가 지구온난화로 인해 최근 9월은 초가을보단 늦여름에 가깝다. 
     따라서 9월에 갈 만한 걷기 길로는 계절감과 상관없이 전통 문화의 흔적을 따라가는 길을 추천한다. 이에 해당하는 길은 안동 유교문화길, 충주 중원문화길, 산청 동의보감둘레길 등이다. 꽃을 찾아 걷는 이들이라면 영광 상사화길을 한 번 걸어보기를 추천한다. 걷는 재미와 보는 재미, 배우는 재미까지 모두 푸짐한 길들이다. 이 길들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월간<山> 홈페이지 san.chosun.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1. 충주 중원문화길
    고대 삼국시대의 역사를 따라가는 길
    한반도 중앙에 자리 잡은 충주는 삼국시대 치열한 영토전쟁의 각축장이었다. 남한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고구려 비석인 충주고구려비와 신라 유적이 산재해 있다. 이처럼 삼국의 역사를 함께 품고 있는 충주의 독특한 역사를 중원문화라고 부른다.
    남한강변을 따라 조성된 충주 중원문화길은 조동리 선사유적박물관부터 탄금대까지 이어지는 1구간 생태탐방길 11.8km와 중앙탑사적공원부터 충주고구려비를 지나 목계나루로 이어지는 2구간 역사문화길 16.7km로 구성돼 있다. 한 번에 전부 돌아보긴 어려워 1구간 전체와 2구간 초입인 중원 고구려비까지 걷는 것이 일반적이다. 
    생태탐방길은 남한강 풍경을 따라 걸으며 다양한 수심생태를 관찰하고 야생화도 볼 수 있는 길이다. 도중에 들를 수 있는 충주자연생태체험관에서는 각종 동물과 곤충을 접할 수 있다. 한강 8경 중 하나로 대문산 절벽 위에 자리 잡은 탄금대도 지난다. 역사문화길에서는 충주고구려비와 장미산성 등 삼국시대의 역사유적들을 탐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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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갑산 불갑사 주변에 진노랑상사화가 활짝 피어있다.
    2. 영광 상사화길
    국내 최대 상사화 군락지천연기념물 참식나무도 자생
    국내에 부안 노루목상사화길, 정읍 내장상사화길, 위도 상사화길 등 여러 곳이 있다. 이 중 가장 최고는 단연 국내 최대 상사화 군락지가 있는 영광 불갑산 자락에 조성된 상사화길이다. 
    이 길은 불갑산 불갑사 일주문에서 동백골 끝지점인 구수재까지 편도 3.2km가량의 길이다. 일주문 주변 수천 평의 공간도 전부 상사화 꽃밭이다. 매년 9월이 되면 상사화로 뒤덮인다. 상사화 사이로 이어진 길을 계속 따르면 진노랑상사화 군락도 만날 수 있다. 8월 말이나 9월 초에 상사화길을 찾으면 노란색과 붉은색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다. 
    저수지 제방 앞에 난 산길을 따라 오르면 천연기념물 제112호 참식나무 군락을 돌아볼 수 있다. 참식나무는 녹나무과에 속하는 상록 활엽수로 잎 뒤에 하얀 솜털이 많아 백담호白淡毫라고도 부른다. 삼국시대 이 절의 정운 스님이 인도 유학 중 만난 공주와 사랑에 빠졌다가 추방당했는데 헤어질 때 공주에게 정표로 받은 열매를 가져다 심은 것이 퍼져 참식나무 숲이 됐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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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무 우거진 동의보감둘레길.
    3. 안동 유교문화길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안동병산서원부터 하회마을까지
    안동은 조선 중기부터 퇴계 이황과 그 제자들이 자리를 잡아 한국 유교의 본고장으로 불린다. 유서 깊은 안동의 유교 문화를 직접 걸으며 돌아볼 수 있는 유교문화길은 총 3코스로 구성돼 있다. 1코스 풍산들길은 낙암정에서 풍산한지까지, 2코스 하회마을길은 한동한지부터 현외삼거리까지, 3코스 구담습지길은 현외삼거리부터 구담교까지 이어진다.
    이 중 하이라이트 구간은 2코스 하회마을길 중 낙동강을 따라 병산서원에서 하회마을을 거쳐 부용대를 다녀오는 약 9km 코스다. 병산서원은 서애 류성룡(1542~1607) 사후 제자들이 1614년 세운 사액서원이다. 조선 말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철거되지 않고 남은 27개 서원 중 하나로 낙동강과 어울린 경치가 일품이다. 오솔길을 따라 고개를 넘으면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가장 한국적인 마을”이라 칭했던 하회마을이 나온다.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너 부용대로 오르면 한 폭의 그림 같은 하회마을의 전경을 바라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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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용대에서 내려다 본 하회마을 전경.
    4. 산청 동의보감둘레길
    걷기만 해도 영험한 기운 받아
    산청은 한방약초의 본고장이다. <동의보감>을 집대성한 허준(1537~1615)의 스승 류의태도 산청 출신으로 전해진다. 지난 2013년 세계전통의약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며, 지금도 개최지인 동의보감촌에서 다양한 한방체험을 할 수 있다. 
    동의보감둘레길은 동의보감촌에서 출발해 지리산 동쪽 끝자락에 솟아오른 왕산과 필봉산 자락을 한 바퀴 돌도록 조성됐다. 전체 거리는 총 17.4km다. 
    동의보감촌에는 귀감석이 있다. 거북이를 닮은 거대한 바위는무게만 약 127톤에 달한다. 많은 관광객들이 귀감석에 손을 얹고 기를 받아 간다. 귀감석 바로 뒤 석경에는 천도교 경전인 천부경(81자)이 새겨져 있으며 이 또한 좋은 기를 발산한다고 한다. 
    임도를 따라가면 가락국 마지막 왕의 무덤으로 알려진 구형왕릉을 만난다. 한국에서 유일한 피라미드식 돌무덤이다. 여기서 2km 위로 류의태가 한약을 만들 때 쓴 샘물이라는 류의태약수터가 있다. 왕산 정상으로 가는 길과 임도 둘레길로 나뉜다. 등산이 부담스럽지 않다면 왕산~필봉산 정상을 다녀오는 것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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