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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4월호
  • 654호

[Season Special] 9월에 갈 만한 국내 여행지 5선

글 서현우 기자
  • 입력 2019.09.1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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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은 여름휴가 성수기인 7~8월을 지나 다소 여행 인구가 줄어드는 시기다. 그러나 올해는 다를 전망이다. 한여름 대신 봄, 가을 등 준성수기에 휴가를 계획하는 인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호텔제주나 제주신라호텔 측은 2018년 4월과 9월의 객실 점유율이 전년 대비 10~30% 정도 늘었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9 국민 여름휴가 여행계획>에 따르면 올해 7~8월 여름휴가를 고려한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48.2%로 지난해 55.2%보다 7%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게다가 올해 9월은 추석 연휴가 주말과 이어져 이 기간을 활용해 여행을 떠나기 좋다. 

한국관광공사는 9월에 가볼 만한 지역 축제 개최지로 전남 영광, 강원 정선, 충북 충주, 경남 산청, 경기 시흥을 꼽았다. 가을을 즐기기에도, 여름 휴양지를 찾기도 애매한 9월, 지역 축제와 함께하는 여행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1. 전남 영광 | 불갑산상사화축제

천년사랑 품은 상사화 축제 9월 18~24일

올해로 19번째 열리는 전남 영광 불갑산 상사화축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전라남도 대표 축제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제7회 대한민국축제콘텐츠대상에서 ‘프로그램 연출 우수부문’을 수상한 명품 축제다. 

축제는 국내 최대의 상사화 군락지를 자랑하는 불갑산 불갑사 일대에서 열리며, 특히 올해는 관광지 진입로 주변에 20만 본의 상사화를 추가로 식재해 더욱 장관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진노랑상사화는 8월 초순부터, 꽃무릇은 9월부터 만개할 예정이다. 

올해 축제는 ‘상사화, 천년사랑을 품다’를 주제로 다양한 공연 및 체험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상사화예술제, 사랑의 연줄 드리우기, 꽃길음악회, 상사화 소원등 달기, 전통혼례시연, 야간퍼레이드, 사진전, 시화전 등을 즐길 수 있다. 

2. 경기 시흥 | 시흥갯골축제

세상에서 가장 큰 생태예술놀이터  9월 20~22일

갯골은 갯벌 사이를 뚫고 길게 나 있는 고랑(물길)을 뜻한다. 갯골 중에서도 시흥의 갯골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내륙 깊숙이 들어와 있는 내만 갯벌이다.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인 모새달군락을 비롯해, 칠면초, 갯개미취, 갯잔디, 천일사초, 퉁퉁마디 등이 군락을 형성하고 있으며,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Ⅱ급인 말똥가리, 검은갈매기, 맹꽁이, 금개구리와 천연기념물 황조롱이, 잿빛개구리매 등도 틈틈이 관측된다고 한다.

올해 문화관광 우수축제, 경기관광 대표축제로 선정된 시흥갯골축제는 갯골생태공원 일원에서 펼쳐진다. 특히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 즐길 만한 프로그램들이 많다. 대표 프로그램은 가족과 함께하는 오리엔티어링 미션 놀이 갯골 패밀리런(사전 접수 필수), 갯골에 서식하는 동·식물들로 분장해 보는 갯골 드레스룸 및 퍼레이드다. 이외에도 소금 놀이터와 풀피리 놀이터, 나무숲 클래식 공연 등 즐길 거리가 많다. 

3. 충북 충주 | 우륵문화제

49년 역사의 종합예술 행사  9월 26~29일

충주 우륵문화제는 우륵이 말년을 보낸 탄금대를 중심으로 1971년부터 열린 종합예술 행사다. 신라 최고의 악성이자 우리나라 3대 악성 중 한 명인 우륵은 가야금을 만들고 다양한 연주곡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본래 대가야 출신인 우륵은 가야의 국운이 기울자 신라로 망명했고, 진흥왕은 우륵을 충주 탄금대 인근에 살게 하고 신라인 계고·법주·만덕 3명에게 각각 가야금, 노래, 춤을 전수토록 했다. 

가무에 모두 능한 종합예술인 우륵을 기리기 때문인지 행사 내용이 무척 다채롭다. 충주단편영화제부터 백일장 대회, 전국난타&모듬북경연대회, 사진촬영대회, 어린이그림자극, 연극, 비보잉, 퓨전국악, 전국댄스경연대회, 누드크로키에 이르기까지 세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예술 행위들을 한 번에 둘러 볼 수 있다. 

4. 경남 산청 | 한방약초축제 

산청약초 향기 맡으며 힐링  9월 27일~10월 9일

지리산 자락의 산청은 가야시대에는 왕실의 휴양지로, 조선시대에는 28종의 약초를 왕실에 진상했던 고장이었다. 현재도 한방휴양지인 동의보감촌이 조성돼 있어 지친 현대인들의 몸과 마음을 보듬어 주고 있다. 

2001년부터 열린 한방약초축제는 지리산의 영험한 기운을 담은 한방약초들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대표축제다. 특히 산청혜민서 무료한방진료 체험은 추나요법, 한방다이어트치료 등을 체질에 따라 무료로 받아볼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또한 약초판매장터와 농특산물판매장터에서는 산양삼, 백작약, 하수오 등 200여 종의 약초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5. 강원 정선 | 민둥산억새꽃축제

전국에서 가장 빠른 억새 축제  9월 27일~11월 10일

정선 민둥산억새꽃축제는 전국의 억새 축제 중 가장 먼저 시작되고, 또 가장 늦게까지 열린다. 전국 5대 억새풀 군락지 중 하나인 민둥산은 가을이면 정상 부근 20만 평이 억새꽃으로 뒤덮여 장관을 이룬다. 정상으로 가는 4개의 코스 중 4코스를 제외하면 모두 정상까지 1시간 30분 내외면 닿을 수 있어 산행의 부담도 없다.

축제 기간이면 증산초등학교 아래 장터에서 상시행사로 민둥산 사진 전시회와 전통 공연, 등반대회, 아리랑 자전거 대회 등이 열린다. 

개막식은 민둥산 산신제와 가요제, 가수초청 축하공연, 불꽃놀이 등이 추가로 진행돼 더 풍성하다. 축제를 즐긴 뒤에는 차로 20분 거리에 위치한 한국 오대 적멸보궁 중 하나인 정암사를 둘러보는 것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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