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명산ㅣ금정산] 금샘 신화 지닌 창조신화·역사의 산

입력 2019.11.05 09:52

정상 억새 군락이 장관… 남한 내륙 일출 가장 빨라

금정산金井山(801.5m)은 부산을 대표하는 명산이다. 부산 시민들은 금정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기 위한 작업을 10여 년 전부터 줄기차게 추진하고 있으나 여러 여건상 아직 답보상태다.
금정산 정상 고당봉 주변은 가을만 되면 억새로 장관을 이룬다. 한껏 가을 정취를 뽐낸다. 정상에 이만한 억새군락을 가진 산도 많지 않다. 11월의 명산으로 꼽힌 이유다. 단풍은 워낙 유명한 산이 많아, 그 산들의 반열에 오르기는 조금 무리 있을지 모르지만 억새군락으로는 정상 반열에 꼽아도 전혀 손색이 없다.
금정산은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남한 내륙에서 새해 일출이 가장 빠른 산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의 2014년 조사 자료에 따르면, 울릉도 성인봉이 7시 31분, 금정산 고당봉이 7시 32분, 남해 금산 7시 35분, 지리산 천왕봉과 태백산이 7시 38분, 설악산 대청봉 7시 42분 등의 순으로 해가 떴다고 발표했다.
둘째, 금샘·금어라는 생명 창조신화를 지닌 산이다. 이는 범어사 창건과 맞물린 금샘 설화와도 관련 있다. 금샘은 정상 고당봉 바로 밑 남근석 꼭대기에 조그만 샘이 있는데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고 전한다. 실제 살펴보니 영락없는 남성의 성기가 하늘을 향해 찌르듯 우뚝 솟아 있고, 그 끝에는 하늘에서 내려주는 물을 받으려는 듯 조그만 샘이 조성돼 있다. 물은 생명력의 근원이고, 천상의 생명인 금어가 지상에서 번식하기 위한 생명의 자리로 금샘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금정金井이라는 지명이 유래했다.
셋째, 한국에서 가장 긴 산성을 보유한 산이다. 금정산성 둘레는 무려 17.3km로 북한산성의 9.5km보다 거의 두 배에 가까운 규모다.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215호.
이와 같이 금정산은 일출의 산이자 생명과 신화의 산이고, 역사의 산이다. 최고봉 고당봉을 중심으로 북쪽에는 장군봉·계명봉·갑오봉이 솟아 있고, 남쪽으로는 원효봉·의상봉·대륙봉·상계봉·파리봉·동제봉·망미봉 등이 이어져 총 11개의 주요 봉우리가 있다. 또 신라 문무왕 18년(678)에 창건했다고 전하는 범어사는 해인사, 통도사와 함께 영남의 3대 사찰로 꼽힌다. <삼국유사>, 범어사 3층석탑 등 보물만 9개를 보유하고 있는 명찰이다. 바로 옆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등나무군락도 볼거리다.
*바로 뒤이어 나오는 ‘옛문헌에 나온 금정산’에 역사와 기록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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