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SPECIAL] 11월 걷기 좋은 길 4선!

입력 2019.11.06 10:26

가을이 깊어지는 11월. 남부 지방에서는 뒤늦게 단풍이 절정을 맞고, 위도와 해발고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성큼 다가온 겨울도 느낄 수 있는 시기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1월 평균기온은 예년에 비해 1~2℃가량 높을 전망이라고 하지만 11월 말이 되면 전국이 초겨울로 접어들기에 가을을 놓치지 않으려면 걸음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늦가을에 걷기 좋은 길 중 먼저 서둘러 찾아야 할 곳은 북한산 우이령길과 속리산둘레길이다. 이곳은 가을이면 많은 산악단체들이 수시로 걷기대회를 개최하는 단골 가을걷기길이다.
11월 중순이면 단풍이 절정으로 물든 남부 지방의 걷기길을 찾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길로는 정읍사 오솔길과 내연산숲길이 있다.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면서 각각 백제 여인의 정절을 담은 노래 <정읍사>를 되돌아보고, 천년고찰 내연사도 함께 둘러볼 수 있는 길이다. 이 길들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월간<山> 홈페이지 san.chosun.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속리산둘레길 말티재 꼬부랑길
속리산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는 조망 명소
말티재 꼬부랑길은 가을로 물든 속리산 일원을 보는 재미가 쏠쏠한 길이다. 말티재 인근 594.9m봉을 한 바퀴 도는 약 10km의 임도로 이곳은 충북 보은군에 속해 있는 속리산둘레길 60km 구간 중 순환구간이다. 길이 널찍하고 고저 변화가 거의 없어 이곳에서 매년 마라톤 대회도 열린다.
출발 기점은 말티재 관문주차장이다. 말티재는 가마를 타고 넘어가기에는 워낙 길이 험하고 구불거려 조선 세조가 가마에서 내려 말을 타고 넘었다고 해서 유래한 지명이다. 말티재주차장 뒤쪽 표지판을 따르면 꼬부랑길이 시작된다. 부드러운 산허리를 따라 오르다 돌아보면 울긋불긋 물든 한남금북정맥의 마루금이 한눈에 보인다.
꼬부랑길 중 가장 하이라이트인 구간은 목탁봉을 지나면서 시작된다. 발아래 옹기종기 붙은 갈목리마을 너머로 힘차게 굽이치며 북쪽으로 뻗은 속리산 주능선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길 후반부에 만날 수 있는 장재저수지 너머 보은군 조망도 탁월하다.
북한산 우이령길
자연보존의 상징인 길…‘국립공원 단풍길 10선’ 중 하나
북한산국립공원을 양분하는 우이령길은 자연보존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 상징적인 길이다. 정부가 예산까지 책정한 국책사업을 환경 문제로 무산시킨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본래 우이령길은 1968년 이후 사람의 출입이 통제되면서 희귀 동식물의 자생지로 자리 잡았다. 그러다 정부에서 1993년 발표한 ‘우이령길을 4차선도로로 확포장 한다’는 계획이 산악계와 환경단체의 거센 반발로 무마된 바 있다. 현재는 2009년부터 시행된 탐방예약제를 통해 산행할 수 있다.
생태적 가치와 접근성 모두 뛰어난 우이령길은 총 6.8km로 국립공원공단이 선정한 ‘국립공원 단풍길 10선’ 중 한 곳이다. 경기도 양주시 교현리와 서울시 강북구 우이동에서 모두 출발할 수 있고 어느 쪽이든 3시간이면 완주 가능하다. 대부분 서울시민들은 교통이 편리한 우이동 방면에서 출발해 오봉전망대에서 되돌아오기도 한다. 오봉전망대는 가을이 완연한 능선 위에 우뚝 솟은 기이한 다섯 개의 암봉인 오봉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이곳에서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미선나무도 관찰할 수 있다.
정읍 정읍사 오솔길
정읍사 여인의 정신이 서린 사랑의 길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후략)’
위 가사는 백제시대 어느 행상인의 아내가 장사를 나간 남편의 안전을 기원한 내용을 담은 노래 <정읍사井邑詞>의 일부다.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가요인 <정읍사>의 정신을 담아 지난 2011년 조성된 길이 정읍사 오솔길이다.
정읍사 오솔길은 모두 3개 코스로 이뤄져 있다. 1코스는 정읍사공원~천년고개~두꺼비바위~월영습지~월영마을로 이어지는 6.4km, 2코스는 1코스 끝 지점에 있는 내장호수변을 한 바퀴 도는 4.5km, 3코스는 동진강의 발원지이자 생태의 젖줄인 정읍천변을 자전거로 도는 6.2km 구간이다.
특히 이 중에서도 정읍사공원에서 시작되는 1코스가 가장 인기가 높다. 이 길은 총 7개의 구간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 구간마다 부부 간에 사랑이 싹트고 형성되는 과정을 딴 세부명칭이 부여되어 있어 연인들이 함께 걸으며 사랑을 되새길 수 있다. 또한 백제 정읍사 이야기, 머리 얹은 바우, 옥녀봉 등을 비롯한 여러 전설도 만날 수 있고, 산중 습지와 다양한 식물군락도 볼 수 있다.
포항 내연산숲길
겸재 정선도 반한 포항의 속살!
포항 내연산은 단풍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어 가을에 찾기 좋은 곳이다.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 11월 초·중순에는 계곡물까지 붉게 물들일 정도다. 겸재 정선이 청하 현감으로 있으면서 진경산수화를 그린 장소인 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이곳에 조성된 내연산숲길은 내연산의 깊은 계곡을 따라 낙엽을 밟으며 걷는 13km의 길이다. 보경사부터 경북수목원까지 연결돼 있으며, 내연산계곡을 이루고 있는 12폭포도 둘러볼 수 있다.
내연산숲길의 하이라이트는 연산폭포다. 내연산 12폭포 중 가장 규모가 큰 폭포로 내연산에서 ‘내’자를 뺀 명칭이 붙었다. 연산폭포 바위벽에는 정선을 비롯한 지방수령과 고위 벼슬을 지낸 위인들 수십 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내연산이 조선 말기에 명승지로서 각광받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하는 증거다. 대부분의 탐방객들은 여기서 보경사로 되돌아간다. 숲길 종점인 경북수목원 방면의 대중교통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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