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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4월호
  • 654호

[시즌 스페셜ㅣ잘 알려진 단풍명산 <2> 합천 가야산] 불같은 산세와 알록달록한 숲

글 김기환 차장 사진 국립공원공단 제공
  • 입력 2019.11.0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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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류동계곡의 단풍은 예로부터 유명

서성재에서 본 가야산 단풍.
서성재에서 본 가야산 단풍.

합천 가야산伽倻山(1,430m)은 정상부의 모양새가 불꽃이 피어오르는 것처럼 강렬한 산이다. 덕유산에서 볼 때 겹쳐진 많은 산줄기 위에 치솟아 확실히 눈길을 끈다. 특히 알록달록한 색으로 숲이 물드는 가을이면 더욱 아름답다. 가야산은 멀리서 볼 때 특히 멋진 것이 사실이지만, 속에 품은 콘텐츠도 탄탄하다. 예로부터 가야산은 ‘산이 반이요 절이 반’이라 표현할 만큼 많은 사찰들이 있었다. 홍제암, 원당암, 지족암, 백련암 등 여러 암자들이 팔만대장경을 지닌 법보사찰 해인사 주변에 자리 잡고 있다.

가야산의 산길은 비교적 단순한 편이다. 치인리에서 해인사를 거쳐 토신골을 타고 석조여래입상 갈림목을 거쳐 정상으로 오르는 길과, 성주군 수륜면 백운리 백운지구에서 용기골을 타고 백운사지를 거쳐 서성재까지 올라선 다음 칠불봉 갈림목을 거쳐 역시 정상으로 오르는 두 가닥 산길이 핵심이다. 두 길을 엮을 경우 대개 문화재 관람료를 내지 않는 백운지구에서 출발해 정상에 오른 뒤 해인사 일원의 사찰과 암자들을 답사하고 치인리로 내려선다.

해인사 입구의 홍류동紅流洞계곡은 가야산에서 가장 단풍이 좋은 곳으로 꼽는다. 가을이면 계곡물까지 벌겋게 물든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홍류동계곡은 해인사로 이어지는 도로 때문에 옛날의 호젓함은 사라졌지만 ‘가야산 소리길’이라는 탐방로가 조성돼 한층 찾아가기 좋아졌다.

‘가야산 소리길’은 2011년 열린 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 행사장부터 해인사 들목인 영산교까지 약 6km 구간에 조성된 트레킹 코스다. 이 중 가야산국립공원 입구에서 해인사 입구에 이르는 약 4km 구간에 홍류동계곡의 핵심경관이 밀집해 있다. ‘소리길’ 초입인 1구간보다 홍류문에서 해인사로 이어지는 2, 3구간이 단풍과 함께 트레킹을 즐기기 좋다.

가야산 매화산의 가을 빛.
가야산 매화산의 가을 빛.

별미(지역번호 055)

산채정식 가야산 해인사 입구의 식당가는 산채정식으로 특화된 곳이다. 명산의 정기가 담긴 각종 제철 산채 나물과 직접 담근 장아찌, 된장찌개와 더덕구이, 생선구이 등 20여 가지가 넘는 반찬을 내놓는 밥상을 만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유명 관광지의 식당들이 가격대비 맛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해인사 입구의 식당들은 대부분 가성비가 뛰어나다. 고바우식당(931-7311), 삼일식당(932-7254), 백운장식당(932-7393), 부산식당(932-7358)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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