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월간산 2024년 5월호
  • 655호

[시즌 스페셜ㅣ잘 알려진 단풍명산 <3> 강천산] 순창 고추장만큼 붉은! 빛깔 고운 그 단풍!

글 신준범 기자 사진 C영상미디어
  • 입력 2019.11.07 09:5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장산·선운산만큼 곱지만 관광 인파는 상대적으로 적어

강천산의 명물인 구름다리 주위로 애기단풍이 화려하게 물들었다.
강천산의 명물인 구름다리 주위로 애기단풍이 화려하게 물들었다.

강천산剛泉山(583.7m)은 아기자기한 단풍명산이다. 500m대로 높지 않지만 연대봉·운대봉·수령봉·천자봉·깃대봉·왕자봉 등 잘난 여러 봉우리와 연대계곡·선녀계곡·원등계곡·분통골·지적골·소목골·삼인대계곡·기우제골·세냥골 등 수많은 계곡을 품고 있다. 골짜기마다 단단한 암반 위로 깨끗하고 맑은 물이 샘처럼 솟아흐른다 하여 ‘강천剛泉’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전한다.

강천산은 1981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군립공원으로 지정됐을 만큼 수려한 산세와 화사한 단풍을 자랑한다. 특히 전북 순창·정읍 일대는 단풍나무가 많고 일교차가 커서 단풍이 아름답게 물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내장산은 버스가 줄지어 서서 길이 말 그대로 주차장이 될 만큼 관광인파가 넘쳐난다. 인근 강천산을 찾는다면 조금 더 쾌적하게 밀도 높은 단풍의 수려함을 즐길 수 있다. 강천산의 또 다른 명물은 현수교. 높이50m, 길이 78m, 폭 1m 규모이며 구름다리 특유의 고도감과 스릴이 있어 담력이 약한 사람은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공포감을 자아낸다.

산행은 능선이 이어진 산성산(603m)까지 연계하기도 한다. 산성산은 이름처럼 능선이 성곽으로 둘러싸여 있다. 산성산 금성산성金城山城은 장성 입암산성, 무주 적상산성과 함께 ‘호남 3대 산성’으로 사면이 절벽을 이루었으며, 능선을 따라 포곡형으로 쌓아 아름답다. 산성산 성곽을 따라 강천산 왕자봉과 산성산을 잇는 산행은 오르내림이 심해 거리에 비해 체력 소모가 크다. 시간과 체력 안배에 신경 써야 한다.

출사 장소로도 인기 있는 강천산 단풍.
출사 장소로도 인기 있는 강천산 단풍.

강천산은 최고봉 왕자봉의 높이가 해발 583.7m, 산성산 최고봉 연대봉의 높이가 603m로 야트막하지만 호남정맥을 이루고 있는 만큼 산세가 만만찮다. 강천사~왕자봉~형제봉~495m봉~산성산~광덕산~신선봉~현수교~강천사를 잇는 장거리 산행은 7시간은 잡아야 한다.

현수교를 왕복한 다음 강천사계곡을 따라 구장군폭포~선녀계곡~산성산~운대봉~북바위~동문~선녀계곡~강천사~매표소를 잇는 원점회귀 산행은 등산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코스로, 4시간 정도 걸린다. 군립공원 입장료 3,000원을 받는다.

가을의 진수를 보여주는 강천사계곡.
가을의 진수를 보여주는 강천사계곡.

맛집(지역번호 063)

순창하면 고추장이다. 고추장으로 맛을 낸 돼지불고기와 갈치구이가 별미다. 1인분 1만5,000원에서 2만원 정도의 한정식집이 순창읍내에 새집, 남원집, 녹원, 대궁, 민속집, 해오름 등 즐비하다. 60년 전통의 새집(653-2271)은 직접 담근 고추장을 고기에 발라 연탄불에 구워 나온다. 2인(3만4,000원). 강천산 입구의 뜨란채(653-1305)는 생선구이 전문점으로 고추장으로 양념한 갈치구이(1인분 1만3,000원)가 별미.

저작권자 © 월간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