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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5월호
  • 655호

[Hot Focus] 산악인 고故 강연룡 체육훈장 거상장 수상!

글 신준범 기자 사진 생전 강연룡 제공
  • 입력 2019.11.0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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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8,000m급 고산 신 루트 등정 및 고산등반 성과 높이 평가 받아

2006년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가족사진을 들고 선 강연룡씨.
2006년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가족사진을 들고 선 강연룡씨.

진주 산악인 고故 강연룡(2018년 작고, 당시 48세)씨가 체육훈장 거상장을 수상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체육의 날을 맞아 10월 15일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제57회 대한민국체육상 시상식과 2019 체육발전유공자 포상 전수식을 열었다.

시상식에서 고 강연룡씨는 2002년 한국 최초로 8,000m급 산에 새로운 루트를 개척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 상을 받았다. 당시 한국도로공사 시샤팡마 원정대(대장 박상수)는 남벽에 신 루트 ‘코리아 하이웨이’를 개척하며 시샤팡마 정상에 박정헌·강연룡이 올랐다.

그는 1999년 가셔브룸4봉(7,925m), 2000년 K2(8,611m), 2002년 시샤팡마(8,027m), 2006년 에베레스트(8,848m), 2007년 로체(8,516m), 2009년 마칼루(8,463m)를 등정한 한국의 대표적인 고산등반가 중 한 명이다.

1971년 진주 금산에서 태어난 강씨는 1990년 진주산업대(현 경남과학기술대)에 입학한 뒤 초마룽마산악회에 입회하며 본격적으로 산을 탔다. 그는 재학생이던 1992년 알프스 6대 북벽에 도전해 치마그란데(2,999m), 피츠 바딜레(3,308m), 아이거(3,970m), 그랑드조라스(4,208m) 북벽을 오르는 데 성공하며 산악계에 이름을 알렸다.

1995년 인도 쉬블링(6,543m) 등반을 시작으로 험봉으로 손꼽히는 고산을 차례차례 올랐다. 등반이 위험하기로 악명 높은 히말라야 K2에서는 14시간 동안 선두로 러셀하며 팀을 이끄는 등 8명의 등정자를 배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00년 당시 K2 남남동릉 등정은 한국 최초였으며, K2에서 단일 원정대 8명의 등정자를 배출한 것도 세계에서 처음이었다.

2001년 한국도로공사 산악팀으로 입사한 그는 2002년 시샤팡마 남벽에 알파인 스타일 등반을 시도해 신 루트를 내며 등정했다. 강연룡과 박정헌이 만든 ‘코리안 하이웨이’는 한국 산악인이 히말라야 등반을 시작한 지 31년 만에 만든 최초의 8,000m 신 루트였다.

그러나 2010년 마나슬루 등반에서 악천후를 만나 이틀간 비박하면서 동상으로 10개의 손가락을 잃었다. 그는 2009년 월간<山>이 선정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악인 40인에 선정됐으며, 올해 한국 산악계를 빛낸 50인에 뽑히기도 했다.

그는 초오유(8,201m) 등반을 계획하고 정상에서 패러글라이딩으로 내려오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8,000m 고산에서 패러글라이딩 하산이라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으나, 지난 2018년 경남 합천에서 패러글라이딩 훈련 도중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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