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News] “전 지구의 산이 녹아내리고 있다!”

  • 글 오영훈 기획위원
    입력 2019.11.04 10:00

    지구온난화로 세계 유명 고산 빙하 녹아 등반 위험성 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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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프스의 대표적인 알파인 등반루트 몽블랑 뒤 타귈 삼각북벽에서 7월 19일 낙석이 발생했다. 사진 매트 헬리커 인스타그램.
    지구온난화로 히말라야 등반을 위시한 고산 등반이 더 위험해지고 있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고산의 기후가 온난해지면서 주 등반로로 사용된 결빙 구간이 녹아내리고 바위가 노출되면서 불확실성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지난여름 복수의 파키스탄 원정대들은 눈과 빙하 상태가 작년에 비해 단단하지 못했다고 보고했다. 가셔브룸 2봉 베이스캠프에서 1캠프로 이동하는 긴 설원 구간은 무른 눈으로 덮여 있었고, 빙하에 덮여 있던 크레바스가 드러나 추락하는 이도 있었다고 했다. K2의 보틀넥 구간도 부드럽고 불안정한 눈으로 인해 정상공격에 애로가 있었다고 했다.
    에베레스트 등반 가이드로 일하는 개럿 매디슨은 “모든 산의 빙하가 녹아내리고 있다”며 “등반할 얼음이 없다는 것은 불안정한 바위에 더 노출된다는 것이며, 이는 등반가 입장에서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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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스캠프에서 가셔브룸2봉으로 향하는 빙하 구간. 사진 알렉스 가반.
    네팔 산악인 니르말 푸르자는 아마다블람(6,812m)에서도 지구온난화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2014년과 2018년 각각 등반했던 그는 “2014년에는 1캠프에서 눈을 녹일 수 있었다. 그러나 2018년에는 눈이 없어 큰 물통을 베이스캠프부터 날라야 했다”고 말했다.
    유럽 알프스도 마찬가지다. 최근 사보이 몽블랑 대학에서 발간한 <귀테 대협곡의 낙석>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가스통 레뷔파의 <몽블랑산군 100대 등반>에 나오는 등반루트 95개 중 93개가 기후변화로 루트가 바뀌었다고 한다. 이 중 26개는 변화 정도가 심했고, 3개는 아예 소멸됐다.
    이탈리아 알프스의 발 다오스타 지역도 1960년부터 2017년까지 고산 적설기간이 평균 38일 줄어들었다고 한다. 이곳의 2015~2016년 겨울은 기록상 가장 더운 겨울이었고, 지난 2월에는 아예 거의 눈이 오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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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레이니어산의 강수량이 줄어들고 있다. 이미지 익스플로러스웹.
    미국 고산에서도 기후변화로 인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기상학자 마이클 페이진은 “레이니어, 베이커 등 유명 고산의 빙하가 줄어들어 등반이 위험해지고 있다. 얼음은 얇아지고 바위와 크레바스가 많아진다. 이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라고 분석하며, 지난 50년 동안 강수량은 줄고 평균 기온은 올라갔다는 자료를 제시했다.
    스페인 산악부대 출신으로 산악안전·위험관리 전문가인 알베르토 아요라는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변화를 반영해 위험평가를 새로 해야 한다”며 “기존 등반정보에 의거한 판단은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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