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반 20시간 만에 고난도 고산거벽 완등
이탈리아 원정대 3인조가 인도 가르왈 히말라야의 험봉 바기라티 4봉(6,193m) 서벽을 초등했다. 바기라티 서벽은 1990년대부터 수차례 등반 시도가 있었지만 아무도 성공하지 못한 고산거벽이다. 이번 원정대는 2015년에도 이 벽을 시도했으나 정상을 100여 m 남겨두고 진흙이 굳어져 생성된 푸석푸석한 편암층의 벽을 만나 실패한 바 있었다.
원정대는 8월 14일 먼저 인근의 바기라티 2봉(6,512m)을 고소적응 차 등반했다. 이후 9월 초 바기라티 4봉 서벽 등반을 시도하려던 찰나, 등반루트에 거대한 낙석이 발생해 등반을 중단했다. 원정대는 고심 끝에 직등루트로 변경해 시도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등반이 너무 어려워 도중에 내려왔다. 이들은 마지막 시도로 경량등반을 계획하고 출발, 9월 14일 새벽 신속하게 등반해 20시간 만에 5.12b, A0의 고난도에 800m 루트를 개척하며 한밤중 정상에 섰다. 마지막 두 피치는 푸석거리는 바위였지만 가까스로 통과해 캄캄한 밤에 정상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