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News] “곰 서식지, 1년 70명 등산객에도 영향 받아”

  • 글 오영훈 기획위원
    입력 2019.11.01 10:49

    미 PNT 둘러싼 환경단체와 등산단체 마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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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이오밍주에서포착된 그리즐리 곰. 드와니 레일랜더.
    미국에서 태평양 북서부 등산로PNT를 이용하는 인원으로 인해 곰 서식지에 미치는 영향을 놓고 환경단체와 등산단체가 상반된 주장을 제기하면서 마찰을 빚고 있다. 태평양 북서부 등산로는 캐나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몬태나주의 야크계곡을 관통하는 총연장 1,930km의 길이다. 이 지역에 서식하는 그리즐리는 25마리다.
    현재 PNT를 종주하는 인원은 연간 60~70명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이마저도 곰 서식지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향후 종주 인원이 늘어나면 그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몬태나주의 민간 환경단체 야크계곡숲위원회YVFC는 지난해 자체 연구를 실시해 PNT 등산객 증가 시 곰 서식지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후 큰 해악을 미친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위원회는 이에 따라 미국 산림청과 PNT협회를 동시에 압박하여 생태계에 악영향을 덜 끼치는 곳으로 PNT 루트를 새로 내도록 요청했다.
    그러나 PNT협회는 새로 제안 받은 루트가 도로를 경유하는 구간이 많은데다가 등산로 작업에 많은 비용이 들어 감당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협회는 등산객 증가로 인해 곰 서식지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으며,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자연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키우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이롭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등산객으로 인한 환경 피해는 미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콜로라도주 베일시의 조사에 따르면 1,000마리가 넘던 산양 떼가 현재 53마리로 줄었다고 한다. 과학자들은 등산, 산악자전거, 산악스키, 산악차량 등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난 탓이라고 지적했다.
    등산객이 급격히 증가한 애팔래치아 등산로도 마찬가지다. 이곳은 지난 10년간 방문객이 10배 증가해 작년 한 해에만 3,000명가량 찾았다. 국립공원이 과학자들에게 위탁해 3년 간격으로 토양유실 상황을 조사한 결과, 덤프트럭으로 총 7,980대 분량의 토양이 유실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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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0km에 달하는 태평양 북서등산로. 이미지 미국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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