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월간산 2024년 4월호
  • 654호

[산악 영화 “ 감동적 vs 터무니없다”ㅣ21 <에이트 빌로우>] 극지에 남겨진 썰매 개의 생존 스토리!

글 신용관 조선뉴스프레스 기획취재위원
  • 입력 2019.11.12 18:1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탐험대원과 썰매 개의 교감을 잘 표현한 영화

에이트 빌로우(Eight Below, 2006)

감독 프랭크 마샬

출연 폴 워커(제리 셰퍼드), 브루스 그린우드(데이비스 맥클라렌)

미국인 지질학자 데이비스 박사는 운석을 찾기 위해 남극의 탐사대원 제리, 그리고 8마리의 썰매 개들과 남극탐사에 나선다. 잘 훈련되고 팀워크가 좋은 8마리의 썰매 개들 덕분에 가까스로 죽을 고비를 넘긴 데이비스와 제리는 부상 치료를 위해 썰매 개들을 남겨둔 채 다른 탐사대원들과 남극 기지를 떠나게 된다.

제리는 어떻게든 썰매 개들을 다시 데려오려 노력했으나 25년 만에 닥친 남극 폭풍 때문에 벽에 부딪친다. 생존이 불가능한 땅, 남극에 버려진 8마리의 썰매 개들은 추위와 배고픔, 악천후 속에서 그들끼리의 생존을 이어간다. 그렇게 175일이 지난 뒤 제리와 데이비스 박사는 개들을 구하러 다시 남극 기지로 향한다.

신용관(이하 신) 이번 호에서는 남극 대륙을 배경으로 한 <에이트 빌로우>(Eight Below, 감독 프랭크 마샬, 2006)를 다루겠습니다.

박정헌(이하 박) 썰매 끄는 개들을 주요 소재로 다룬 영화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고 자막이 나옵니다만,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만들지는 않았지요.

메가폰을 잡은 프랭크 마샬은 우리 코너에서도 다룬 <얼라이브>(Alive:The Miracle Of The Andes, 1993)를 만든 감독입니다.

우루과이대학 럭비팀의 안데스산맥 추락 실화를 영상에 담은 작품이지요. 극한 상황에서 동료의 인육을 먹어가며 살아남은 이야기였습니다.

할리우드에서 아주 왕성한 활동을 하는 인물입니다. 주로 제작자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데 <설리, 허드슨 강의 기적>(2016), 〈제이슨 본>(2016) 같은 작품의 제작을 맡았었습니다.

<에이트 빌로우>는 남극에 설치된 미 국립과학재단 남극 연구기지가 배경입니다. 개들이 야외에서 취침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줄에 서로 묶인 채 살짝 구덩이를 파고 눈을 덮은 채 잠을 자더군요. 

모두 8마리의 썰매 개들이 등장하고, 2마리씩 짝을 지어 파트너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썰매 개들의 리더 격인 ‘마야’와 은퇴 직전의 노장인 ‘8홀드 잭’, 풋내기 ‘맥스’와 흰둥이 ‘쇼트’, 쌍둥이견인 ‘듀이’와 ‘트루먼’, 단순하지만 힘이 좋은 말라뮤트 ‘새도우’와 ‘벅’ 등입니다.

썰매 개는 시베리아와 북아메리카 등지에서 운송 수단으로 썼던 개들이지요. 몸무게는 30~50kg가량으로 힘이 좋습니다. 꼬리에 눈이 얼어붙어 굳지 않도록 꼬리를 말아 등 위에 올려놓고 다니고, 겉에는 거친 털이 있고 그 안쪽에 고운 털이 있어 추운 날씨에 눈구덩이 속에서 자더라도 피부가 젖지 않습니다.

1993년 1월, 남극 연구기지에 경비행기 하나가 도착합니다. 데이비스 맥클라렌(브루스 그린우드 분) UCLA대학 지구-우주과학 교수가 6,000km를 날아온 겁니다. 기지에서 생활하고 있는 대원이자 탐험 가이드인 제리 셰퍼드(폴 워커 분)가 데이비스 박사를 맞으면서 “세상의 바닥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고 말하지요.

우리나라도 남극에 세종 과학기지가 있습니다. 안전요원들도 가서 활동하고 있는데 대한산악연맹에 소속된 구조대에서 많이 파견되고 있습니다.

기지에는 2년째 남극 지도를 제작하고 있는 대원 찰리 쿠퍼(제이슨 빅스 분), 기지 대장인 미 국립과학재단 소장 앤디 해리슨(제라드 프런켓 분) 등 여러 요원들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데이비스 박사는 운석 채집 차 남극에 있는 맬버른산으로 향할 계획입니다.

제가 강연 다닐 때 세종기지 대장을 뵌 적이 있는데, 우리나라도 그곳에서 암석 표본 채취를 많이 한다고 하더군요. 그밖에도 해저 지형 및 지층 탐사, 해양생물 채취, 육상 동식물 분포조사 등의 조사활동을 합니다.

남극이 은근히 산악 지역이 많더군요. 저는 얼음으로 뒤덮인 평원쯤으로 여겼습니다만.

7대륙 최고봉The Seven Summits을 모두 정복하려면 남극의 빈슨 매시프Vinson Massif도 올라야 합니다. ‘빈슨 산괴山塊’라고도 부르는데, 남극대륙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해발 4,892m나 됩니다. 1957년 미국 해군기가 최초로 발견했는데, 대륙 최고봉 중에서는 가장 마지막으로 발견된 것이지요. 저는 아쉽게도 남극을 가보지 못했습니다.

탐험 가이드 제리는 1월이라 얼음층이 너무 얇아 설상차雪上車로 가는 것은 위험하다고 주장합니다. 가는 방법은 개를 이용하는 방법뿐이라는 거지요. 개들이 저녁에는 같이 실내에 있다가 잘 때가 되면 밖으로 나가더군요.

썰매 개에는 시베리안 허스키, 알래스칸 말라뮤트, 사모예드 등이 있습니다. 북극 지역에서 가장 오랫동안 사용하고 있는 썰매견인 알래스칸 말라뮤트는 힘이 세고 근육이 잘 발달한 특징이 있지요. 시베리안 허스키의 경우 추운 날씨에 잘 적응돼 있고, 기지가 좁기 때문에 실내에서 재우지 않는 듯합니다.

“기지에서 밤에는 난방을 끄니까 뭐든 따뜻한 것을 입고 자라”는 대사가 나옵니다. 밤에 기온이 떨어지니 난방을 더 넣어야 할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전력을 절약하기 위해서인 듯합니다. 

영화에 ‘사역견’이란 표현이 가끔 등장합니다. 

사역견使役犬(working dog)은 애완용이 아닌, 특정한 목적에 사용하기 위한 개를 가리킵니다. 목양견牧羊犬, 경찰견, 군견, 썰매견, 시각장애인 안내견 등 다양하지요.

신 제리는 데이비스 박사에게 “개들에게 인사할 때는 정면에서 하고, 줄은 팽팽하게 유지시켜야 한다”고 말합니다.

개들의 서열을 제대로 해줘야 한다는 그런 의미일 겁니다. 제리 말대로 썰매 개들은 성실한 애들이라 죽을힘을 다해 달리는데 줄이 엉키면 개들이 싸우지요. 

썰매에는 보통 3~8마리를 매는데, 한 줄로 길게 매거나, 둘이나 그 이상을 나란히 매거나, 부채꼴 대열로 한 마리씩 따로 매거나 한다고 합니다. 

썰매에서 가장 앞에 있는 개가 리더로서 주인의 명령을 받아 나머지 개를 출발시키거나 정지시킵니다. 리더는 다른 개들의 우두머리로, 영리하고 속도도 빠르며 인내심이 있는 개를 리더로 뽑아 훈련시킨다고 합니다. 하루에 보통 30~65km를 달리며, 5마리 한 조가 113kg쯤 되는 짐을 운반할 수 있다네요. 

모두 8마리의 썰매 개 중 선두에 마야와 올드 잭을 세우고 맨 뒤에 말라뮤트 2마리를 세운 채 탐사를 시작합니다. 얼음층을 만나자 개들의 정렬을 부채꼴 대형으로 바꿉니다. 

부채꼴로 바꾸면 속도는 늦춰져도 무게는 분산되니까요. 이렇게 되면 한 마리가 물에 빠져도 개들 사이에 거리가 있으니 모두 끌려 들어가진 않을 수 있지요.  

탐사대가 갑자기 정지하고, “빙하가 유동적”이라면서 제리는 데이비스 박사에게 썰매의 브레이크를 잡게 하고, 본인은 기다란 장대로 바닥을 찔러가면서 전진합니다. 그러다가 박사가 타고 있던 썰매가 빙하 틈새로 빠지는데 개들이 힘껏 끌어당겨서 간신히 빠져 나오지요.

빙하 횡단하는 방식은 남극이나 히말라야나 차이가 없습니다. 탐침봉으로 가이드가 히든 크레바스를 찾는 것이지요. 실제로 히든 크레바스는 눈에 잘 보이지 않습니다. 나무 나이테처럼 죽 연결돼 있는데, 나이테 간격 중에서 가장 좁게 돼 있는 ‘브리지’를 통해서 건너가는 방식을 취합니다. 눈썰매엔 브레이크가 2종류 있습니다. 평지를 갈 때와 경사지를 갈 때 다른 브레이크를 사용하지요. 자동차 운전보다 몇 배 더 힘들고 조종의 스킬이 상당히 많이 필요합니다. 박사가 썰매를 조종한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지요.

그제야 제리가 “다음에는 짐 줄이고 좀 더 이른 시기에 오라”고 말하자, 박사가 “당신도 괜찮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반박합니다. 제리가 “상관(기지 대장)의 지시니까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항변하고, 박사는 “위험하다고 생각했으면 의사를 굽히지 말았어야지”라고 지적합니다.

산행에서도 짐 문제는 매우 크지요. 특히 크레바스를 건너려면 더 말할 것도 없지요. 상관의 지시는 절대적입니다. 1990년대에는 팀의 2명만 오르면 모두 올랐다고 여겼기에 정상 공격조를 따로 결정했는데, 대장이 일단 결정하면 대원들은 거기에 다 따라야 했습니다. 지금은 모두 다 올라야 한다는 주의지요.

야영을 하면서 ‘여자 친구 없냐’는 박사의 질문에 “1년의 반을 남극에서 사는데 좋다는 여자가 있겠는가”라고 제리가 답합니다.

산악인들은 원정이라고 해도 길어야 2개월이니 남극기지 대원들과는 다르지요. 연애하는 데 크게 지장 없습니다(웃음).

박사의 고집으로 나쁜 날씨에도 불구하고 탐사를 지속해 결국 수성에서 떨어진 것으로 여겨지는 운석을 찾아 복귀 길에 오릅니다. 도중에 박사가 무전하다가 아래로 추락해 다리가 부러지며 얼음물에 빠집니다.

제리의 조언대로 허우적거리지 않고 얼음을 라이프 재킷처럼 부둥켜안고 떠있을 수 있었지요.

그 사이에 제리가 썰매 개 마야에게 밧줄을 물려 가까스로 박사를 구합니다. 기지로 복귀하면서 제리가 “가족을 생각하세요. 아들 만나야지요”라고 용기를 북돋웁니다만.

글쎄요. 조난당한 대원을 옮기면서 실제 그런 말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듯합니다. 어쨌든 썰매에 묶여서 이동하면 동상이 훨씬 더 빨리 진행됩니다. 맬버른 산의 높이가 있으므로 고산 증세도 왔을 겁니다.

일행은 무사히 귀환합니다만 제리는 시커멓게 변한 손끝을 물에 담가 동상 치료를 합니다. 

체온과 같은 온도의, 베타딘 액을 탄 물에서 녹여야 합니다. 너무 따뜻해도 안 되지요. 체온보다 높으면 조직이 파괴됩니다.

박사는 치료를 위해 다른 기지로 옮겨지고, 제리는 개들과 함께 남겠다고 고집을 피우지만 손 동상 때문에 철수 지시를 받습니다. 비행기 조종사 케이티(문 블러드굿 분)가 개들을 챙기러 돌아올 계획으로 모두 철수하지요.

개들만 남겨놓고 경비행기가 떠나는 장면이 무척 애잔하게 묘사되고 있습니다. 저 또한 동물을 좋아해서 고양이를 실내암장에 2마리, 집에 3마리 등 모두 5마리 키우고 있습니다. 

남극 맥머도 기지에서 제리가 하루가 지나 깨어나지만 남극에 폭풍우가 몰려오고 있어 대원 200명이 모두 이틀 내로 뉴질랜드로 철수해야 할 상황입니다. 제리가 “개들도 대원”이라며 데려갈 것을 총 대장에게 간청하지만 “가용한 비행기는 C-130 수송기뿐인데 초대형이라 자네 기지엔 착륙도 못한다”며 거절당합니다. 

제리가 “개들 목걸이를 조여 놓아서 움직이지 못한다”며 걱정하자 케이티는 “개들은 강하니 걱정마라”고 말하지요.

워싱턴 DC로 돌아온 제리는 어떻게든 개들을 구하려 애쓰지만 “25년 만의 남극 폭풍이라 8월까지 아무도 못 간다”는 통고만 받습니다.

그 사이 개들은 목줄을 풀고 자체 생존 모드에 진입해 있습니다.

2월 23일, 자체 생존 15일째에 어디선가 새 한 마리 날아온 걸 계기로 개들이 다 일어납니다. 무기력하게 가만히 있는 개도 있지만 나머지 개 7마리는 날아가는 새를 따라 움직입니다. 새떼들을 양쪽에서 공격해서 각각 한 마리씩 잡지요. 개들의 움직임을 표현할 때는 너무 우울해지지 않게끔 음악을 경쾌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개들이 일종의 양공작전을 쓰는 셈인데요. 그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할까를 따지기 전에 이런 장면들을 표현해 낸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봅니다. 훈련이 많이 된 영리한 개들인 거지요. 하긴 고양이도 밥 주는 사람만 알아보긴 합니다.

잡아온 새들을 대장 개 마야에게 일단 준 뒤 그걸 나눠서 먹습니다. 이 장면은 현실성이 좀 떨어지는 게 아닌가요.

인간의 입장에선 이해하기 힘들지만, 8마리가 팀으로 움직여 왔으니 그랬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3월 30일, 자체 생존 50일째에는 개들이 오로라 반사된 빛을 보며 이리저리 뛰어 다니다가 개 한 마리가 언덕 아래로 떨어집니다. 추락한 개가 정신을 못 차리자 파트너인 개가 그 곁에서 지키며 울부짖다가 일행을 놓쳐 눈보라에 길을 잃습니다. 등반 중에도 그런 일이 일어나는지요?

자기 몸을 전혀 추스를 수 없는 동료 대원을 혼자서 구조해 내려오는 과정은 너무 힘들지요. 혼자서 그 모든 걸 수행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제리는 남극의 썰매 개들을 훈련시켰던 개 훈련소를 찾아가 개들을 무사히 데려오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합니다. 그러자 그곳 소장은 본인의 부친 일화를 들려주지요. “이전에 유콘에서 개썰매 팀을 이끌었는데 어느 해 여름 개 6마리와 숲에 갔다가 덩치 큰 회색곰 새끼를 만났다. 맹공격을 당하고 나중에 정신을 차려보니 2마리는 죽고 나머지는 보이지 않았다. 기력을 회복한 뒤 나머지 개들을 찾아 나섰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중요한 건 옳다고 믿는 걸 하면 적어도 후회는 없다.” 그 이야기에 제리는 개들을 찾으러 남극으로 갈 것을 결심합니다.

누군가의 말에 영향을 받아 행동으로 옮겨지기도 하지요. 저는 사람을 구하러 다시 산을 간 적은 없지만, 제가 버리고 온 배낭을 찾기 위해 다시 산을 찾은 적은 있습니다. 제리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썰매 개들에 대한 미련을 버리라’고 말하지만, 그들은 개들과 직접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지요. 제리와 썰매 개들의 관계는 일반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든 종류의 것입니다. 저도 아마 개들을 구하러 다시 갔을 겁니다.

6월 21일, 자체 생존 133일째에 개들은 어느 조그만 기지를 발견해서 그 안에 있던 비스킷과 깡통 등을 먹습니다. 개들의 상태가 너무 깨끗한 듯합니다만. 

눈밭에서 생활한 개들이니 그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7월 10일, 자체 생존 152일째. 혼자 떨어져 나왔던 개는 돌고래의 사체를 발견해서 먹던 중 바다표범에게 쫓겨났다가 나머지 개 일행과 합류하게 됩니다. 바다표범과 싸움을 벌이는 중 리더인 마야가 물려서 부상을 당하게 되지요.

개들이 보여 주는 실사 장면과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만들어낸 장면이 섞여서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개들을 조련시켜 그런 장면을 화면에 구현한 게 대단합니다.

신 제리는 전 재산을 들고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로 향하고 그곳에서 데이비스 박사를 만납니다. 박사는 탐험대를 2주간 꾸리는 비용을 대면서 쿠퍼와 케이티 등 이전 대원들을 다 모아놓았습니다. 이들은 헬기를 통해 거대한 쇄빙선에 착륙하고 쇄빙선은 얼음을 깨면서 남극 기지로 향합니다.

개들을 구하려고 그렇게 큰 비용과 인력을 투입하느냐는 지적이 가능할 텐데, 저는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8월 2일, 자체 생존 175일째에 새들을 물고 와서 다친 마야에게 먹이고 있던 개들과 탐험대가 드디어 조우합니다. 사망한 개들의 무덤도 만들어 주지요. 그리고 “이 이야기의 소재가 되어준 남극 탐험대원 여러분과 썰매 개들의 용기와 기상에 이 영화를 바칩니다”라는 자막과 함께 영화가 끝납니다. 총평을 하신다면.

어찌어찌하다 이 영화를 세 번 보게 됐는데 저로서는 감동적입니다. 개들도 인간 이상의 동지애를 지녔다는 것을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썰매 개들 간의 상호 신뢰와 연대감이 관객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남극을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박정헌 대장
안나푸르나 남벽 한국 초등(1994), 에베레스트 남서벽 한국 초등(1995), 낭가파르바트 문 라이트 등정(1997), K2 남남동릉 무산소 등정(2000), 시샤팡마 남서벽 신 루트 등정(2002) 등의 기록을 가진 한국의 대표적 등반가. 
2005년 히말라야 촐라체 원정에서 불의의 사고로 죽음 직전까지 갔다가 생환했으나 손가락 8개와 발가락 2개를 잃었다. 
이후 패러글라이딩에 입문, 파키스탄 낭가파르바트에서 캉첸중가까지 3,200km를 하늘을 날아 종단했고, 2015년에는 자전거와 스키, 카약 등을 이용해 히말라야 5,800km를 횡단했다.
저작권자 © 월간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