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명언 <3>] “산이 거기 있으니까”

입력 2019.11.2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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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영국 군인이었던 조지 말로리는 1921년 에베레스트 최초의 원정대에 참가한 뒤 실패를 거듭하다가 1924년 마지막 원정대에서 정상을 밟은 뒤 하산하다 38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Why did you want to climb Mount Everest?”
“Because it’s there.”

“왜 에베레스트를 계속 오르기 원하는가?”
“산이 거기 있으니까.”
-조지 말로리(1886-1924)
‘산이 거기 있으니까’라는 말은 등산에서 가장 유명한 말이고 널리 알려져 있다. 
조지 말로리George Mallory(1886~1924)는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영국 군인이었고, 전쟁이 끝난 뒤 1921년 조직된 에베레스트 최초의 영국 원정대에 참가한다. 하지만 1922년까지 세 번의 원정은 10명에 가까운 사망자만 남기고 실패를 거듭한다. 1924년 마지막 원정을 떠나기 전 그는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 귀찮은 듯 던진 한마디가 의미심장하게 남아 산악계의 명언이자 전설이 되고 있다. 
그런데 그가 에베레스트에서 죽은 지 60여 년이 지난 뒤 그 말에 대해 본격적인 분석을 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나온 이론이 몰입이론과 전환이론, 그리고 경계행동이론이다. 칙센트미하이Csikszentmihalyi는 몰입flow을 ‘어떤 행위에 몰입해 다른 어떤 것도 고려하지 않은 상태로, 몰입의 재미가 크기 때문에 이를 위해 큰 비용도 감수하는 정도’라고 정의한다. 모험활동의 핵심은 몰입상태에 스릴thril을 더한 흥분을 찾기 위해서라는 주장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어 마이클 앱터Michael Apter의 ‘전환이론Reversal theory’은 목표 지향적 모드에서 항상 약간의 걱정 혹은 이완의 느낌이 있지만 쾌락 지향적 모드에서는 언제나 약간의 흥분 혹은 지루함이 있다. 따라서 목표 지향적 모드에서는 목표 달성을 위한 초점과 신념으로 바뀌고, 쾌락 지향적 모드에서 초점은 행동에 집중되기 때문에 쾌락을 연장하기 위한 목표가 변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마지막으로 경계행동이론은 ‘산악활동 참여자는 평온한 상태를 벗어나 한계상황에 이르도록 스스로 위험정도를 조절한다. 이때 참여자는 일상적 자아를 완전히 벗어나 충만한 자아실현의 느낌을 경험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경계행동 행위자는 공포를 직시한 채 극단적이고 때때로 죽음에 이를 수 있는 위험까지도 감수하면서 경계로 나아가길 원한다고 주장한다. 
이와 같이 목숨 걸고 하는, 가장 위험한 등반에 대한 분석이 심리학적으로 다각도로 연구 분석되고 있다. 앞으로 더 설득력 있는 이론이 나오지 모른다. 
그런데 말로리의 ‘산이 거기 있으니까’라는 말보다 등반가로서 더 멋진 말은 ‘정상은 내려오고 나서야 비로소 내 것이 된다. 그 전에는 진정 오른 것이 아니다. It’s not until the summit comes down that it’s mine. Before that, it wasn’t really a climb.’ 라는 것이다.
원정 등반은 ‘from home to home’이라는 얘기다. 집까지 안전하게 돌아와야 원정도 성공이고 인생도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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