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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4월호
  • 654호

[SEASON SPECIAL] 12월에 갈 만한 해외여행지 4선!

글 서현우 기자 사진 셔터스톡
  • 입력 2019.11.2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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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는 연말을 맞아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난다. 한국여행업협회의 <월별 출국자수 통계>에 따르면 2017년엔 12월 출국자 수가 240만5,000여 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전문가들은 특별한 연말 여행을 즐기려면 크리스마스를 주목해 보라고 조언했다. 개신교 전통의 유럽 국가들은 대부분 크리스마스를 맞아 다양한 축제를 벌인다. <트래블&레저>가 추천하는 여행지는 다뉴브강을 따라 크리스마스 마켓을 즐길 수 있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와 최근 떠오르고 있는 영국 소도시 코츠월드다.

반면 계절이 한국과 반대인 남반구도 좋은 날씨가 이어져 찾을 만하다. 하나투어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길 중 하나인 뉴질랜드 밀포드 트레킹을 제안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도 날씨가 좋아 다양한 문화유산과 명소를 편하게 둘러볼 수 있어 여행 적기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인 엘 아테네오는 올해 개관 100주년을 맞이했다.

뉴질랜드|밀포드 트레킹

하루 90명 한정!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1908년 영국 시사주간지 <런던 스펙테이터>는 ‘세계에서 가장 멋진 산길’을 소개했다. 뉴질랜드 남섬 피오르드랜드국립공원에 있는 밀포드Milford 트레킹이다. 현재 영국 BBC 선정 ‘세계 3대 트레킹 코스’, 내셔널지오그래픽 선정 ‘세계 10대 장거리 트레킹 코스’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릴 만큼 그 아름다움이 세계적으로 공인돼 있는 길이다.

원래 이 길은 뉴질랜드 마오리 원주민들이 청옥을 수집하고 운반하는 길로 사용됐다가 이후 이주민들에 의해 트레킹 코스로 개발됐다. 총길이 53.5km의 밀포드 트랙은 테아나우호수의 글레이드 와프Glade Wharf에서 시작되어 샌드플라이 포인트Sandfly Point에서 끝난다. 걷기 좋은 날씨가 이어지는 10월에서 4월 말까지만 개방되며, 환경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하루 90명(가이드 동행 50명, 개인 트레커 40명)만 입산이 가능하다. 연간 입산 가능 인원이 1만 3,000여 명밖에 되지 않아 더욱 매력적인 길이다.

밀포드 트랙은 피오르드랜드국립공원의 심장부를 가로지른다. 클린턴강을 따라 밀포드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며 풍요로운 원시림을 만끽할 수 있고, 테아나우와 아다 등 경관이 뛰어난 호수와 피오르드 해안의 절경까지 볼 수 있다.

아르헨티나|부에노스아이레스

쾌청하고 따뜻한 날씨 이어져 여행 편의성 높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12월은 여름이다. 한낮의 온도가 21~26℃ 사이로 개인차에 따라 덥다고 느낄 수도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는 너무나 많은 명소가 있어 개인 취향에 맞춰 일정을 설계해야 한다. 역사에 관심이 많다면 로코코 양식으로 지어진 분홍빛 대통령 궁전 카사 로사다Casa Rosada를 추천한다. 이곳에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인기 있는 퍼스트레이디였던 에바 페론이 군중들을 향해 연설했던 발코니를 본 후엔 그녀가 묻혀 있는 인근 레콜레타 묘지도 가볼 만하다. 묘지지만 마치 조각 공원처럼 웅장하고 아름답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으로 꼽히는 엘 아테네오 서점은 올해 개관 100주년을 맞아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원래는 오페라 극장이었던 것을 서점으로 개조한 것이다. 

관광객에게 일일 탱고 강습을 해주는 밀롱가 교습소를 찾아도 좋다. 부에노스아이레스는 탱고의 발상지로, 시내 곳곳에서 거리의 탱고를 즐기는 사람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미식여행을 좋아한다면 파타고니아 평원에서 자란 소로 만든 스테이크와 아르헨티나의 유명 품종인 말벡 와인을 곁들인 식사를 추천한다. 

헝가리|부다페스트

다뉴브 강 위에서 맞는 특별한 크리스마스

헝가리 부다페스트는 체코 프라하, 오스트리아 빈과 함께 동유럽 3대 도시로 꼽히는 곳이다. 도시 한가운데를 흐르는 다뉴브강을 기점으로 부다 지역과 페스트 지역으로 나뉜다. 부다에는 부다 왕궁, 겔레르트 언덕, 마차시교회, 어부의 성채 등 볼거리가 있으며, 페스트는 상업 중심지로 국회 의사당과 바치 거리 등 번화가가 밀집해 있다.

12월의 부다페스트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번쩍이는 조명과 축제 장식으로 꾸며진다. 헝가리에서 가장 큰 크리스마스 마켓이 바치 거리의 북쪽 끝에 위치한 뵈뢰슈머르치 광장에서 열리며 이곳에선 다양한 헝가리 전통 수공예품을 판다. 길거리 공연과 회전목마, 어린이 증기기관차도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찾기 좋다. 또한 광장 곳곳에는 다양한 음식과 주류를 판매하는 음식점도 들어서서 눈과 입이 모두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다. 

부다페스트의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크루즈를 타는 것이다. 다뉴브강 위에서 바라본 부다페스트의 야경은 세계에서 손꼽을 정도로 아름답다. 

영국|코츠월드

<피터팬>이 탄생한 고풍스러운 소도시

잉글랜드 서부에 위치한 코츠월드는 고풍스러운 작은 마을로 최근 한국인 관광객들이 급증하고 있다. 한때 영국 양모 무역의 중심지였다. 이곳은 12월이면 작은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며, 언덕과 마을 지붕을 덮은 약간의 눈이 어우러져 아름답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곳에서 가볼 만한 곳으로는 수들리 성Sudeley Castle이 있다. 헨리 8세의 마지막 부인 캐서린 파Catherine Parr가 살았고, 현재는 그녀의 무덤이 있는 것으로 유명한 성이다. 특히 12월이면 한 달 내내 레이저 쇼가 열린다. 이 쇼의 주인공은 소설 <피터팬>의 주인공인 피터 팬과 웬디. 영국 작가 제임스 배리가 1902년 <피터팬>을 집필한 곳이 바로 코츠월드에 있는 스탠웨이 저택이다.

올해 코츠월드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11월 29일부터 12월 6일까지 열린다. 런던에서 기차를 타면 2시간이면 올 수 있어 런던 여행 중에 잠깐 들러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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