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에 하나씩! 전국52명산] <10> 한라산

  • 월간山 편집실
    입력 2020.03.19 16:37

    고려 후기에 한라·제주 지명 등장… 산의 형체 본떠 두무악·원산 등으로도 불려

    한라산漢拏山, 우리가 쉽게 자주 쓰는 말이지만 그 의미는 아리송하다. <신증동국여지승람> 산천조에 그 설명이 자세하게 나온다.
    ‘한라산은 주 남쪽 20리에 있는 진산鎭山이다. 한라漢拏라고 말하는 것은 운한(銀河의 의미)을 라인拏引(끌어당김)할 만하기 때문이다. 혹은 두무악이라 하니 봉우리마다 평평하기 때문이요, 혹은 원산이라고 하니 높고 둥글기 때문이다. 그 산꼭대기에 큰 못이 있는데 사람이 떠들면 구름과 안개가 일어나서 지척을 분별할 수 없다. 5월에도 눈이 있고 털옷을 입어야 한다.’
    한라산은 은하수를 잡아당길 만한 높은 산이란 의미다. 해발 1,950m로 남한 최고봉이다. 예부터 부악釜嶽·원산圓山·진산鎭山·선산仙山·두무악頭無嶽·영주산瀛洲山·부라산浮羅山·혈망봉穴望峰·여장군女將軍 등 많은 이름으로 불려 왔다. 전설상 삼신산三神山의 하나이다. 두무악은 머리가 없는 산, 원산은 둥글게 생긴 산, 부악은 솥 같이 생긴 산이다. 모두 산의 형체를 본떠 명명한 것이다. 5월에도 눈이 있다고 할 정도니 천변만화하는 기상변화는 옛날부터 여전했던 듯하다.
    고려 충렬왕 무렵 1275~1308년 즈음 육지에서 제주로 들어와 여러 편의 시를 남긴 승려 혜일의 시에 ‘한라’란 명칭이 처음 등장한다. 그 이전에는 한라산이란 지명을 사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란 지명도 고려 후기 처음 나타난다. <고려사>에 나온 제주 지명의 첫 기록이다.
    ‘고종 어느 해(1214~1224), 이때 탐라耽羅를 고쳐 제주濟州라 하고 부사 및 판관을 두었다. 이 지방 풍속이 옛날에 밭 경계가 없어 강폭한 무리들이 날로 잠식하여 백성들이 괴로워했다.’
    한라산을 영주산으로 칭한 것은 한라나 제주보다 훨씬 이후의 일이다. 진시황이 불로초를 찾으러 서복을 보냈다는 삼신산 중 하나인 영주산을 한라산으로 명명한 것은 시기상으로 맞지 않다.
    <신증동국여지승람>(1530년) 고적편에 ‘고기古記에 이르기를 (중략) 한라산 동북쪽에 영주산瀛洲山이 있으므로 세상에서 탐라를 일컬어 동영주東瀛洲라 한다. (후략)’라고 나온다. 한라산을 영주산이라 명기한 최초 기록이다. 조선 중·후기 들어 한라산이 유산록에 등장하면서 명산반열로 올라선 것으로 보인다. <탐라지> ‘김치의 유한라산기에 세상에서 말하는 영주산이 곧 한라산이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후 이중환의 <택리지>(1751년) 등에 잇달아 등장한다.
    조선 전기 지도에서는 제주도나 한라산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조선 중기부터 한라산이란 이름으로 등장하다가 조선 후기 들어 <여지도>, <팔도총도>, <지도서> 등에 한라산 옆에 ‘영주’라고 조그맣게 병기돼 있다. 이로 볼 때 한라산이 삼신산 중의 하나인 영주산으로 불린 것은 불과 300여 년 전으로 추정된다.
    한라산의 월별 방문객 추이를 볼 때 눈꽃과 상고대를 즐길 수 있는 겨울산의 성향을 뚜렷이 드러낸다. 2016년 기준 연중 탐방객은 1월이 12만6,000명으로 가장 많다. 그래도 덕유산에는 훨씬 못 미치지만. 3월까지 탐방객이 8만2,328명으로 여전히 많이 찾는다. 역시 한라산은 겨울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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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산일출봉
    주변 관광지
    성산일출봉 성산읍 바닷가에 자리한 기생화산. 높이 182m, 넓이 129,774㎡의 분화구를 가진 일출봉은 거대한 왕관처럼 생겨 관광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명소로 꼽힌다.
     
    분화구는 동서 450m, 남북 350m의 둥근 형태이며, 99개의 크고 작은 바위로 둘러싸여 있고, 깊이는 100m에 이른다. 분화구 안에는 풍란 등 희귀식물 150여 종이 분포하고 있다. ‘성산일출’은 영주10경 중 제1경으로 꼽힌다. 입장료 2,000원.
    비자림 구좌읍 평대리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비자림榧子林은 45ha의 면적에 비자나무 2,870여 그루가 집단적으로 자생하는 숲이다. 수령은 500~800년으로 키 20~25m에 둘레 5~6m의 거목들이 위용을 자랑한다. 입장료 3,000원.
    협재해수욕장 한림읍 협재리에 있는 해수욕장. 조개껍질이 많이 섞인 은모래가 펼쳐져 에메랄드빛 바다가 아름답다.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하여 가족 단위나 수영 초보자에게도 알맞은 해수욕장이다. 수평선에 걸린 비양도가 볼거리다.
    맛집·별미·특산물
    옥돔구이 옥돔은 제주의 대표적인 생선으로 제주사람들은 옥돔을 으뜸으로 여긴다. 옥돔구이는 11월에서 3월 사이에 잡힌 고기의 배를 갈라 내장을 제거하고, 찬 바람이 드는 그늘에서 꼬들꼬들하게 말린 다음 참기름을 발라서 석쇠에 구운 것으로 담백한 맛이다. 옥돔과 미역을 넣은 옥돔미역국도 진미인데, 비린 맛이 없어서 시원하고 담백하다. 신선한 옥돔살을 얇게 썰어 식초와 함께 양념한 옥돔물회도 별미로 꼽힌다. 제주시청 근처 한라식당(064-758-8301), 서귀포 삼보식당(762-3620), 네거리식당((762-5513) 등 옥돔 요리를 맛있게 하는 집이 많다.
    교통 정보  
    비행기와 배를 타고 제주공항이나 제주항으로 접근한다. 제주공항에서 한라산 입구인 성판악으로 가는 급행버스가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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