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에 하나씩! 전국52명산] <20> 천마산

  • 월간山 편집실
    입력 2020.03.23 17:10 | 수정 2020.03.23 17:10

    봄마다 아마추어 사진가들 출사… 정상은 확 트여 조망 빼어나

    남양주시 천마산天摩山(812m)은 특히 봄 산행지로 명성이 높다. 봄이면 꽃 산행객으로 붐비는 산이다. 조금 과장해 말하자면 들꽃을 찍는 아마추어 사진가들에게는 성지와 같은 산이다. 산괴불주머니, 꿩의바람꽃, 매화말발도리, 산괭이눈 같은 흔한 봄꽃은 물론 얼레지 군락은 강원도 깊은 산골을 옮겨 놓은 듯하다. 광릉요강꽃 같은 멸종위기 야생 식물 1급의 식물, 우리나라 몇몇 산에서만 자라는 점현호색 같은 희귀식물을 서울에서 전철이나 시내버스를 타고 와서 볼 수 있으니 가히 들꽃의 성지라 할 만하다. 
    전설에 따르면, 이성계가 천마산 언저리를 지나다가 산이 매우 높아 보이자 지나가는 촌부에게 산 이름을 물었다. 모른다고 하자 혼잣말로 이르기를, “가는 곳마다 청산은 많지만 이 산은 매우 높아 푸른 하늘에 홀忽을 꽂은 것 같아, 손이 석자만 길었으면 하늘을 만질 수 있겠다”고 했다. 하여 산의 이름이 천마산이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신증동국여지승람>이나 <대동여지도>에는 이 산의 이름이 ‘天馬山’으로 기록되어 있다. 
    천마산의 역사적인 명소로 보광사가 있다. 보광사는 고려 광종(949~975) 때 혜거국사가 창건한 천년고찰이다. 이 절 아랫마을인 가오실(가곡리)에 고종 때 영의정을 지낸 이유원이 살았는데 그가 이 절을 중창했다. 만석꾼이었던 이유원은 만주에서 신흥무관학교를 세워 독립운동의 초석을 놓은 이회영 형제의 둘째 이석영의 양아버지이기도 하다. 이석영은 이유원으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을 처분해 신흥무관학교의 자금을 마련했다. 
    보광사는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을 거치면서 거의 폐사가 되다시피 하였으나, 1984년부터 복원을 시작해 지금까지 명맥을 잇고 있다. 천마산이 남양주군립공원으로 지정된 것도 1983년이니 천마산과 보광사는 엇비슷한 길을 가고 있다. 
    천마산 산행코스는 길지 않아 당일 산행하기 좋다. 봄철 야생화 산행은 호평동 큰골로 정상에 올라 천마산계곡으로 내려가는 것이 알맞다. 일부 지도에는 가곡리 보광사 방면을 큰골이라 표시했으나, 천마산의 진짜 큰골은 호평동이다. 
    큰골은 경춘선 평내호평역에서 165번 버스를 타고 회차 지점인 ‘수진사·천마산 등산로 입구’에서 하차하면 된다. 호평동 큰골을 타고 천마의 집과 꺽정바위를 거쳐 정상에 오른 다음 돌핀샘에서 천마산계곡을 따라 하산하면 된다.
    원점회귀해야 한다면 천마산계곡을 따라 내려서다 무너진 콘크리트 교각이 보이는 지점에서 계류를 건너면 절골을 거슬러 큰골로 돌아올 수 있다. 큰골을 기점으로 천마산계곡으로 하산하는 코스는 4시간, 절골을 거슬러 큰골로 원점회귀하는 코스는 약 5시간 걸린다.
    천마산 정상은 눈 아래로 거칠 것이 없이 조망이 빼어난 곳이다. 산꼭대기에서 능선이 바큇살처럼 사방으로 뻗어 있어 어디서나 정상을 볼 수 있는 특이한 산세, 풍부한 식물상 같은 매력이 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주변 관광지 
    스타힐리조트 스키장 남양주시 화도읍 천마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과거 ‘천마산 스키장’이라 불렸다. 서울에서 가까워 당일치기로 스키를 탈 수 있으며 평균 경사도 6~18도 수준의 크지 않은 슬로프 구성으로 초중급자들에게 인기가 좋다. 주소 남양주시 화도읍 묵현리 18-1
    공손수  화도읍 가곡리 가오실에 있는 수령 550년의 은행나무. 조선 성종의 손자가 심었다고 전해지며 경기도 제1호 보호수다.
    홍릉·유릉  홍릉은 고종과 명성황후의 능이다. 기존 조선왕릉과 다른 대한제국 황제릉의 형식으로 조성되었다. 유릉은 순종과 그의 첫 번째 황후인 순명황후와 두 번째 황후인 순정황후의 능이다. 홍릉과 유릉을 합쳐서 ‘홍유릉’이라고도 부른다. 걷기 대회도 열리며 남양주시 금곡동 주민들의 산책로로 이용된다.
    맛집·별미·특산물 
    먹골배 한 입 베어 물면 달콤한 물이 입안 가득 고이는 먹골배는 시원한 맛으로 유명하다. 남양주에서 가장 자신 있게 내놓는 특산물로 500여 개의 농가에서 매년 1만 톤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 여러 곳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1997년부터 미국, 일본, 캐나다, 프랑스, 대만, 유럽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교통 정보
      
    수석호평간도시고속화도로 동호평나들목 혹은 서울양양고속도로 화도나들목으로 접근한다. 서울에서 30분 혹은 1시간, 부산에서 4시간 30분, 광주에서 4시간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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