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에 하나씩! 전국52명산] <22> 금산

  • 월간山 편집실
    입력 2020.03.25 18:14

    경관 뛰어나 38경이나… 불로초 구하러 온 서복이 남긴 기록도 전해

    남해 금산하면 누구나 한국 최고의 기도처 보리암을 떠올린다. 정성들여 기도 올리면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뤄진다고 한다. 금산보다 더 유명하다. 양양 낙산사 홍련암, 강화도 낙가산 보문암, 여수 향일암과 더불어 한국 4대 기도처다. 실제 조선시대 이래로 가장 영험한 도량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성계는 조선 개국을 앞두고 정통성을 인정받기 위해 전국의 명산을 누비며 산신기도를 올렸다. 어느 산에도 감응이 없었다. 가장 영험하다는 지리산 산신마저 “아직 그럴 만한 인물이 못 된다”고 돌아가라고 했다고 한다. 낙담한 이성계는 지리산에서 남해쪽을 바라보는데, 어디선가 서광이 비쳤다. 그곳은 남해였다. 당시는 보광산. 이성계는 삼불암이 보이는 절벽 아래 자리를 잡고 마지막 기대를 걸고 산신에게 백일기도를 올렸다. 그 자리가 보리암 동쪽 삼불암 아래 ‘이태조기단李太祖祈壇’이라고 전한다. 남해 산신은 이성계가 마침내 왕이 될 운명이라는 사실을 꿈으로 알렸다. 
    이성계는 보광산 산신에게 보은을 하기 위해 산 전체를 비단으로 감쌀 것을 약속하고, 그 이름을 보광산에서 금산으로 바꿨다고 한다. 영원히 비단처럼 아름다운 산이란 의미다. 
    남해란 지명은 신라 신문왕 때부터 등장하지만 조선 이전까지 보광산이든 금산이든 역사서에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에 한 줄도 나오지 않는다. 산신제를 지내던 전국 40여 명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조선부터 금산이 봇물처럼 쏟아진다. 전부 이성계 영향이다. 
    유배지로서 더 알려진 곳이 남해다. 남해는 당시 거제, 제주와 함께 조선의 3대 유배지였다. 육지에서 섬으로 유배 온 많은 선비들은 육지와 격리되어 있었기 때문에 달리 할 일도 없어, 학문이나 유람으로 시간을 지낼 수밖에 없었다. 남해의 유배문학이 나름 유명한 이유다.
    뛰어난 경관으로 인해 보통 8경이나 10경을 하지만 금산은 무려 38경이다. 매년 1월 1일이면 일출을 보기 위한 인파로 산 아래부터 인산인해다. 정상에 가면 봉수대와 더불어 ‘유홍문由虹門 상금산上錦山’이란 석각이 있다. 홍문으로 해서 금산에 오른다는 의미다. 이를 ‘문장암’ 혹은 ‘명필 바위’, ‘상제암上帝岩’이라고도 부른다.
    문장암 위에 있는 바위를 목혜바위, 일명 나막신 바위라고 한다. 영락없는 나막신같이 생겼다. 지역 향토사학자들은 “이 바위는 고대부터 개인 치성터로 사용된 듯하다”고 말한다.
    산자락에 진시황이 불로초를 구하러 보낸 서복이 남긴 글자라고 전하는 석각도 있다. 아직 해독불가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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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산 보리암.
    주변 관광지 
    상주해수욕장  남쪽 해안 상주면에 있는 해수욕장(상주은모래비치). 백사장의 면적 544,500㎡, 백사장 길이 2㎞에 이른다. 해수욕장 뒤에는 금산의 절경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으며 바닷물이 맑아 남해군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으로 손꼽힌다. 수심이 얕고 완만하며 수온 또한 따뜻하여 가족 휴가지로 인기 있다.
    금산 보리암  683년(신문왕 3) 원효가 이곳에 초당을 짓고 수도하며 보광사라 지었다. 조선시대엔 이성계가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하고 조선왕조를 연 것에 감사하는 뜻에서 1660년(현종 1) 왕이 이 절을 왕실의 원당으로 삼고 산 이름을 금산, 절 이름을 보리암이라고 바꾸었다. 양양 낙산사 홍련암, 강화 보문사와 함께 한국 3대 관세음보살 성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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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랭이논
    가천 다랭이논  산간 지역에서 벼농사를 짓기 위해 산비탈을 계단식으로 꾸며놓은 논을 말한다. 남면 홍현리 바닷가 가천마을 다랭이논(명승 제15호)은 설흘산과 응봉산이 바다를 향한 산비탈 급경사지에 곡선 형태의 100여 층의 논이 계단식으로 조성되어 있다. 뒤쪽의 산과 앞쪽의 바다가 조화를 이루어 빼어난 경관을 형성하고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다. 
    맛집·별미·특산물
     
    멸치회·멸치쌈밥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해 죽방렴으로 잡은 남해 특유의 죽방멸치가 별미다. 멸치회와 멸치쌈밥, 멸치구이로 맛볼 수 있다. 내장을 제거하고 미나리, 양파 등 야채를 더해 고추장 양념장으로 무쳐낸 멸치회는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봄이면 가장 맛 좋은 멸치회를 맛볼 수 있다. 남해 마늘을 곁들이면 더 칼칼하게 즐길 수 있다. 
    멸치쌈밥은 통멸치에 고춧가루와 마늘, 시래기 등을 넣고 자작하게 끓여낸 멸치찌개에서 멸치를 건져 쌈밥처럼 싸 먹는다. 창선교 부근의 죽방렴횟집(055-867-7715), 우리식당(867-0074)이 잘 알려져 있다. 

    교통 정보  
    남해고속도로 하동나들목 혹은 진교나들목으로 접근한다. 서울에서 5시간 30분, 부산에서 3시간, 광주에서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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