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첫째주 추천산행지ㅣ지리산] 8월 탐방객 국립공원 중 최다

  • 월간山 편집실
    입력 2020.07.29 10:08

    명산만큼이나 이름도 많아… 삼신산·오악 중 남악 등 다양한 형태로 숭배 받아

    한국에 지리산만큼 역사서에 많이 등장한 산도 없다. <삼국사기>, <삼국유사>를 포함한 모든 역사서에 지리산은 어김없이 등장한다. 다른 명칭으로 간혹 두류산頭流山·방장산方丈山·방호산方壺山·불복산不伏山·덕산德山 등이 나타난다.
    그런데 지리산을 가리키는 한자가 다양한 형태를 보인다. 경상대 최석기 교수가 한국고전종합DB에서 지리산에 관한 명칭을 모두 검색한 바에 따르면, 智異山이 805건, 智理山이 4건, 知異山이 10건, 地異山이 3건, 地理山이 13건, 頭流山은 449건, 頭留山은 4건, 方丈山은 243건, 方壺山은 6건이라는 것이다. 일부는 오기일 수 있지만 크게 분류하면 智異山, 地理山, 頭流山, 方丈山 등이다.
    <삼국사기>에 최초의 기록은 분명히 ‘地理山’으로 등장한다. 그러다 <삼국유사>부터 서서히 ‘智異山’이 나오기 시작한다. 이후 <고려사>부터 거의 ‘智異山’으로 표현된다. 조선시대 들어서 선비들의 유산록에는 주로 두류산으로 나타난다.
    <삼국사기> 첫 기록 ‘地理山’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당시 신라는 불교 국가였다. 고대 불교에서는 지리산을 문수도량으로 여겼다. 지혜의 보살 문수보살이 지리산에 머물면서 불법을 지키고 중생을 깨우치는 도량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문수보살의 다른 이름 문수사리文殊師利의 ‘리利’자를 따서 ‘地利山’으로 표기했으나 땅의 오묘한 이치를 간직한 산이란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地理山’으로 표기했다고 한다. 그런데 ‘地理山’이란 한자로 그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자, 그 뜻에 맞는 한자인 ‘智異山’으로 바뀌게 됐다는 주장이다. 두 번의 의미가 바뀌면서 본래의 의미를 파악하기는 더욱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러한 지리산이 오악 중 남악으로 지정한 건 지극히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중국의 남악은 형산衡山(1,300.2m). 정상 봉우리가 축융봉祝融峰이다. 축융봉은 장수를 축복하는 이름이다. 많은 사람들이 향을 들고 축융봉에 가서 소원을 빌며 장수를 기도한다.
    그런데 축융봉과 장수가 무슨 관계가 있을까? 축융봉 올라가는 길 곳곳에 장수를 상징하는 ‘목숨 壽’자가 붉은 글씨로 바위에 새겨져 있다. ‘祝’자는 우리에게는 ‘기리다’, ‘축하하다’는 뜻이지만 중국에서는 ‘오래되다’, ‘지속되다’는 의미다. 또 ‘融’자는 융합의 의미이지만 중국에서는 ‘광명’이란 뜻이다. 따라서 오래도록 광명을 발하다는 뜻이 ‘장수하다’로 해석되는 것이다. 불교식으로는 무량수전無量壽殿이다.
    지리산에는 매년 새해 천왕봉이나 반야봉·노고단 봉우리마다 일출을 맞으려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무병장수뿐만 아니라 만사형통, 자녀들의 좋은 성적, 승진 등을 기원하며 한 해를 맞이한다. ‘무병장수’ 건강의 상징 남악 지리산이다.
    8월의 지리산 탐방객은 다른 산에 비해 압도적이다. 2016년 8월, 61만64명을 기록했다. 단위면적당 최고 탐방객 기록으로 세계기네스북에 오른 북한산도 같은 달 51만8,177명이었다. 유일하게 지리산에 뒤진 달이었다. 설악산은 35만9,850명, 무등산 29만 7,000명, 덕유산 26만3,567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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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수유마을.
    주변 관광지
    산수유마을 만복대 산행 기점인 위안리 상위마을을 비롯해 그 아래 대평리 평촌, 대음, 신평 등 마을은 산수유나무론 전국에서 손꼽는다. 이 마을들은 봄이면 수만 그루의 산수유나무가 일제히 꽃을 피워 온 골짜기가 노란색으로 뒤덮인다. 눈 덮인 산자락과 어우러진 산수유 꽃이 장관이다.
    화엄사 지리산 최대의 사찰로 가장 규모가 크고 문화재가 많다. 신라 진흥왕 5년(554)에 인도의 승려 연기가 창건했고, 의상이 장륙전(현재 각황전)과 화엄석경을 만들었다는 등 여러 창건설이 전해 오는 유서깊은 사찰이다.
    청학동 지리산 삼신봉 남쪽 골짜기 상류 해발 800m 지점의 청학동에 도인촌이라 불리는 이색마을이 있다. 예로부터 전해 오던 도인들의 이상향인 청학동은 전국의 이름난 산에 두루 퍼져 있다. 하지만 지리산 청학동이 가장 대표적인 도인촌이다. 관광객을 위한 찻집과 음식점이 많이 들어서 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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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례 매실
    맛집·별미·특산물
    구례 매실 전남 구례 지역은 일교차가 크고 토질이 비옥해 매실의 품질이 뛰어나다. 매실은 알칼리성 식품으로 피로해소와 해독작용이 좋고 산도가 높아 강력한 살균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식품이다. 보통 술에 담가 먹으며 잼, 주스, 농축액, 장아찌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산청 곶감 산청에서 생산된 곶감은 지리산의 차가운 바람 덕분에 자연동결건조가 가능해 월등한 품질을 자랑한다. 적당한 햇볕으로 말려 당도가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곶감 부분 전국 최초로 지리적표시제에 등록(산림청 3호)된 인기 높은 상품이다.
    교통 정보
    전라남도, 전라북도, 경상남도에 걸쳐 뻗어 있는 지리산은 접근로가 다양하다. 천왕봉은 산청, 노고단은 구례를 통해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밖에 남원, 하동, 함양 등을 산행기점으로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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