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넷째 주 추천산행지ㅣ가리왕산] 갈왕이 숨었다는 깊고 짙은 산

  • 월간山 편집실
    입력 2020.08.26 09:58

    큰 규모 비해 산행코스는 단순

    강원도 정선에 해발 1,561.8m의 높이로 솟아 있는 가리왕산加里旺山은 크고 당당한 덩치가 매력적인 산이다. 특히 정상에서 감상하는 일망무제의 조망이 탁월해 대한민국의 100명산으로 손꼽는 곳이다. 남한에서 10위 안에 드는 고산의 준봉답게 그 스케일이 장대하다. 첩첩산중이란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로 이 일대는 산들이 밀집해 있다. 하지만 전형적인 육산 형태를 띤다.
    가리왕산에는 갈왕이 숨어 살았다는 전설이 있다. 동해안의 옛 부족국가 맥국의 갈왕이 피신해 숨어든 산이라 하여 갈왕산이라 불렸으며, 지금에 이르러 가리왕산이 되었다고 한다. 산 북쪽 골짜기의 장전리에는 ‘대궐 터’라는 지명이 있는데, 이는 갈왕이 대궐을 삼았던 곳이라 한다. 시녀암은 갈왕의 시녀들이 이 바위에 올라 서서 고국 쪽을 바라보며 부모형제를 그리워했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밖에도 갈왕이 난을 피해 숨었던 서심 등이 있다. 역사적 진위여부에 관계없이 갈왕의 전설은 가리왕산을 더욱 그윽하게 하고 있다.
    규모에 비해 산행코스는 비교적 단순하다. 특히 가리왕산자연휴양림을 기점으로 산행하는 이들이 많다. 휴양림이 접근과 숙박이 용이한 데다 차량을 이용하는 등산객들이 원점회귀형 코스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휴양림 코스는 산림휴양관에서 산행을 시작해 어은골을 따라 능선에 올라 정상을 거쳐 중봉에서 산막골로 내려서는 것이 일반적이다.
    어은골 등산로는 많은 사람들이 다녀 길이 뚜렷하고 경사도 완만한 편으로 계곡 상단에서 야영을 위한 식수를 구할 수도 있다. 어은골 코스는 중간의 임도를 만나는 곳까지 계곡으로 이어지다가 이후에는 지능선을 따라 정상 서쪽 주능선으로 연결된다.
    산림문화휴양관 왼쪽 등산로를 따라가면 어은골 하류 물가에 닿는다. 이곳에는 이무기바위라 부르는 길이 10m가량의 길쭉한 바위가 있는데 계곡의 물고기들이 이 바위를 두려워해 숨었다고 해서 어은魚隱골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전한다. 한편으로는 물이 너무 차가워 얼음골이 변한 게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
    어은골은 오를수록 차고 아기자기하다. 가리왕산 산정을 가는 이들이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길이지만 풀과 숲이 울창해 두 사람이 나란히 걷기 어려울 정도로 좁다. 중간의 임도를 지나면 길은 급격히 가팔라진다. 가파른 길을 한 시간 넘게 오르면 주능선 삼거리다. 주릉에서 동쪽으로 가면 정상이다.
    정상에서 중봉으로 이어진 능선은 완만한 숲길이다. 육산 능선답게 땅을 디딜 때의 촉감은 푹신푹신하고 편안하다. 오르내림이 적고 야생화가 많아 중봉까지는 부드러운 산길이다. 중봉은 신갈나무 숲 속이다. 지능선을 타고 휴양림으로 내려서는 길도 올라올 때와 마찬가지로 원시림이 빽빽하다. 조망이 전혀 없는 같은 풍경 속을 한 시간 넘게 내려서야 해서 지루한 편이다.
    산행거리는 12.6km, 7시간 정도 걸린다. 어느 곳을 기점으로 하든 가파른 오르막을 2시간 이상 올라야 주능선에 닿으므로, 야영짐을 메고 오를 경우 지구력과 인내심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 야영할 경우 어은골은 임도에서 오른쪽으로 5분 정도만 가면 물길이 있다.
    이미지 크게보기
    가리왕산 자연휴양림.
    주변 관광지
    가리왕산자연휴양림 가리왕산에서도 골짜기가 가장 깊은 남쪽, 회동계곡에 자리한 휴양림으로 총 9,449ha의 광대한 면적을 자랑한다. 휴양림 내에 여러 가지 시설도 잘 되어 있지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계곡을 따라 숲속으로 호젓하게 난 산책로다. ‘숲나들e’ 홈페이지(http://www.foresttrip.go.kr)에서 시설물 예약이 가능하다.
    정선아리랑센터 아리랑센터는 정선아리랑의 전승·보존과 창조적 계승을 위해 건립됐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아리랑 전문공연장과 아리랑박물관을 갖추고 있다. 아리랑박물관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대한민국 무형문화재인 아리랑 자료를 전시, 수집, 조사, 연구, 교육 등의 활동을 하는 시설이다. 우리에게 아리랑이 갖는 의미와 정선아리랑의 역사 등 다양한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이미지 크게보기
    정선 곤드레
    맛집·별미·특산물
    정선 곤드레 정선은 나물 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생산량을 자랑한다. 그중에서 정선을 대표하는 나물이 바로 곤드레다. 다른 나물과 달리 향이 거의 없고 맛이 순해서 예전 보릿고개 때는 밥에 섞어 부족한 끼니를 때웠던 구황식물이다. 섬유질이 많아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는 건강식품이다.
    장칼국수와 콧등치기 국수 정선경찰서 앞의 정선면옥(033-562-2233) 장칼국수가 유명하다. 된장으로 끓인 구수한 칼국수와 비빔막국수, 제육볶음이 주메뉴다. 정선군 제2청사 부근에 위치한 동광식당(033-563-3100)은 황기를 비롯해 여러 가지 약초로 우려낸 육수에 삶아낸 황기보쌈과 콧등치기 국수로 유명하다.

    교통 정보
    정선에서 가리왕산행 버스를 갈아탄다. 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정선행 버스가 1일 10회 운행한다. 3시간 정도 걸린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