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둘째 주 추천산행지ㅣ설악산] 통일 신라 小祀로 국행제 지낸 ‘눈 덮인 바위산’

  • 월간山 편집실
    입력 2020.10.05 09:58

    금강산보다 오래된‘隱者의 산’…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구로 지정

    흔히 설악산雪嶽山(1,707.9m)을 금강산의 아류쯤으로 안다. 전국의 내로라는 바위들이 금강산에 모여 아름다움을 뽐내는 가운데, 뒤늦게 도착한 울산바위가 금강산에 자리를 못 잡아 금강산을 바라보며 설악산에 걸쳐 앉았다는 전설도 그 내용을 뒷받침하는 듯하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천만의 말씀이다. 혹자는 금강산보다 설악산이 더 아름답다고까지 말한다.
    <삼국사기>에는 설악산이란 지명이 금강산보다 먼저 보인다. ‘설악雪嶽’은 신라가 삼국통일 후 전국의 명산대천을 대사·중사·소사로 나눌 때 소사 24곳 중의 하나였다. 소사에 상악霜岳, 설악雪岳이 나란히 등장한다. 지정 시기는 680년쯤. 설악은 지금 설악산을 말하고, 상악은 금강산을 가리킨다. 그 뒤 많은 기록에 설악이란 지명은 계속 나타난다. 하지만 금강산이란 지명은 조선시대 들어서 급격히 늘어난다. 아마 성리학의 자연관과 함께 삼신산이란 개념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때 ‘봉래산’으로서 금강산의 지명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짐작된다. 그래서 설악산을 ‘은자隱者의 산’이라고 한다. 실제 김시습, 김창흡과 같은 은자들이 세속을 등지고 살았던 산이기도 하다.
    설악산의 정확한 유래에 대한 애초의 기록은 없다. 조선시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에 ‘8월에 눈이 내리기 시작하며 이듬해 여름이 돼서 녹는 까닭으로 이렇게 이름 지었다’고 나온다. 글자 그대로 눈 덮인 바위산이란 말이다. 설악산은 옛날에도 설산雪山·설봉산雪峰山·설화산雪華山·설뫼雪嶽라고도 했다. 눈雪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산이다.
    <고려사> 이어 <조선왕조실록>에도 명산으로 지정되어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나온다. 고대부터 명산이었고, 근대 들어서도 그 명성이 이어졌다. 금강산의 아류가 절대 아니라는 얘기다.
    설악산은 특히 자연자원이 많아 1965년 11월 먼저 천연기념물 제171호로 지정되었고, 그후 1970년 한국에서 다섯 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또한 세계적으로 희귀한 동식물 분포서식지로서 1982년 유네스코가 한국 유일의 생물권보존지구로 지정하기도 했다.
    설악산의 일반 등산로가 시작되는 기점을 따지면 외설악 설악동, 내설악 용대리와 남교리, 남설악 오색, 그리고 장수대의 4개 지점을 꼽을 수 있다. 이들 4개 기점에서 뻗어 오른 길들이 능선과 봉우리들에서 서로 만나 하나의 등산 코스로 완성된다.
    4개의 기점 중 가장 많은 등산로가 뻗어 있는 곳은 단연 외설악의 설악동이다. 이곳에서는 우선 나들이코스인 울산암 코스와 비룡폭포 코스가 나뉜다. 그리고 천불동계곡 코스 이외 천불동의 지류인 마등령 코스가 설악동에서 시작된다.
    설악산 탐방객은 2016년 10월에 96만679명. 10월 탐방객으로는, 아니 전국 22개 국립공원 월별 탐방객과 비교하더라도 압도적으로 많다. 북한산이 56만 9,712명, 무등산이 36만 8,433명, 주왕산이 35만 6,926명, 지리산이 32만 4,991명, 오대산이 28만 899명, 내장산이 26만 991명 등이다. 10월과 11월에 탐방객이 많은 이유는 단풍이 절경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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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흥사 청동대불
    주변 관광지
    척산온천 속초의 대표적인 온천이다. 정식 명칭은 척산온천휴양촌이며 설악산이 지척이라 설악온천이라 부르기도 한다. 속초시 노학동 미시령 입구 부근에 있으며, 예부터 척산온천 용출지 주변은 언제나 물이 따뜻해 겨울에도 초목이 무성하고 아낙네들이 빨래터로 찾았다고 한다.
    신흥사 설악동에 있는 설악산의 대표적인 사찰로 신라시대에 창건된 역사를 지닌 고찰이다. 조선 중기 1644년(인조 22)에 소실되었다가 다시 지은 법당, 대웅전, 명부전, 보제루, 칠성각 등의 건물이 현존한다. 108톤의 청동으로 만들었다는 절 입구의 청동대불도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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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징어순대.
    맛집·별미·특산물
    오징어순대 오징어를 통째로 다듬어 씻고 그 속에 찹쌀과 무청, 당근, 양파, 깻잎을 넣어 쪄먹는 오징어 순대는 속초의 별미다. 쫄깃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며 영양가도 풍부하다. 아바이순대는 기존의 순대와 달리 야채가 많이 들어간 이북 실향민들의 음식이다. 청호동 아바이마을 및 갯배 건너 관광수산시장 인근에서 맛 볼 수 있다.

    학사평 순두부 바닷물을 간수로 사용하는 속초의 순두부는 역사가 깊은 향토음식이다. 학사평 콩꽃마을과 신흥 순두부마을 등 순두부촌이 형성돼 있다. 속초 한화리조트 앞에 있는 초당할머니집(033-635-8700)은 잘 알려진 순두부 음식점이다. 강원도산 콩만을 사용해 담백한 순두부와 미시령 고지에서 겨우내 만든 청정황태를 사용한 요리가 일품이다. 여러 방송에서 속초 맛집으로 소개된 바 있다.
    교통 정보
    설악동 소공원으로 가려면 일단 속초까지 간다. 서울 강남고속터미널이나 동서울터미널 등지에서 속초행 노선버스가 다닌다. 속초시내에서 설악동행 시내버스는 수시로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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