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셋째 주 추천산행지ㅣ오대산] 오대마다 다른 보살 파악하는 재미

  • 월간山 편집실
    입력 2020.10.13 09:54

    전나무숲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월의 명산을 소개하면서 단풍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남한 단풍의 첫 출발지이자 명불허전 단풍 명산 설악산 단풍은 오대산·치악산을 거쳐 남하하면서 선홍빛의 향연을 전국의 산에 수놓는다. 바로 이어지는 오대산五臺山(1,563.4m)도 단풍 짙은 가을에 호젓하게 가고 싶은 최고의 산으로 꼽힌다. 자장율사와 얽힌 수많은 전설과 육산陸山의 포근함, 고목의 아름다움과 설경을 자랑한다.
    오대산은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기 직전 자장율사가 수도한 중국 오대산에서 유래했다고 <삼국유사>에 전한다. 같은 책 제3권 탑상 제4에 ‘<산중고전>을 살펴보면 이 산이 문수보살이 머무르던 곳이라고 기록한 것은 자장법사부터 시작됐다. 자장이 중국 오대산 문수보살의 진산을 현몽하고 643년 강원도 오대산에 문수보살의 진신을 보려고 했다. 그러나 3일 동안 날이 어둡고 흐려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원녕사에 머물면서 문수보살을 뵈었다. 문수보살이 자장에게 “칡덩굴이 얽혀 있는 곳으로 가라”고 했으니 지금 정암사가 그곳이다. 오대산에서 자장이 쉬던 곳에 암자를 짓고 머물렀다. 신의가 죽자 암자도 역시 버려져 있었는데, 수다사의 장로 유연이 다시 암자를 짓고 살았다. 지금의 월정사가 바로 그곳이다’고 나온다.
    자장율사가 중국 오대산과 닮은 다섯 봉우리가 있는 오대산에 진신사리를 모시고 절을 지은 자리가 적멸보궁이라는 설도 있다. 어쨌든 오대산은 자장율사와 문수보살, 불가분 관계에 있는 산이다. 오대산의 오대에는 각각의 모셔진 보살이 있다. 중대 사자암엔 비로자나불, 서대 수정암(또는 염불암)엔 대세지보살, 동대 관음암엔 관세음보살, 북대 미륵암엔 미륵보살, 남대 지장암엔 지장보살 등이 모셔져 있다. 중대엔 원래 문수보살이 모셔져 있었으나 비로자나불로 바뀌었다. 비로자나불이 문수보살의 협시불이기 때문이다. 문수보살은 항상 사자를 타고 있기 때문에 주변에는 사자 형상이 많다. 지금 중대에 사자암이 있고, 사자 형상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중대 위 봉우리가 정상 비로봉이 된 연유이기도 하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선 오대 지명에 대해 ‘동쪽이 만월滿月, 남쪽이 기린麒麟, 서쪽이 장령長嶺, 북쪽이 상왕象王, 복판이 지로智爐인데, 다섯 봉우리가 고리처럼 벌려 섰고, 크기와 작기가 고른 까닭에 오대라 이름했다’고 소개한다.
    조선 최고 명문가 출신인 김창흡은 적멸보궁 터를 ‘산신이 지키고 있는 풍수 제일의 명당’이라 칭했다. 그러면서 오대산 네 가지 승경을 소개한다. 마치 유덕한 군자와 같이 가볍거나 뾰족한 태도가 전혀 없는 점이 제일 승경, 둘째는 빽빽한 잣나무숲과 아름드리나무가 우거져 속된 자들이 거의 오지 않는 점, 셋째, 암자가 빽빽한 산림 속에 있어 곳곳마다 하안거를 할 수 있는 점, 넷째, 샘물의 맛이 가히 절색이라 다른 산에서 찾아볼 수 없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금강亞金剛이라 했다.
    오대산 2017년 방문객은 150만여 명. 그중 10월 방문객이 33만1,702명이다. 5분의 1 이상이 10월에만 찾았다. 다른 월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올 가을 선홍빛 서린 전나무숲길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걷는 여유를 즐기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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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나무 숲 길
    주변 관광지
    월정사 오대산 동쪽 계곡의 울창한 수림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월정사는 사철 푸른 침엽수림에 둘러싸여 고즈넉한 분위기가 일품이다. 월정사는 조계종 제4교구 본사로, 60여 개의 사찰과 8개의 암자를 거느리고 있다. 신라 선덕여왕 12년(643년)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되었다. 국보 48호인 팔각9층석탑 및 보물 139호 월정사 석조보살좌상 등 수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 1km에 달하는 500년 수령의 전나무 숲 또한 이곳의 자랑거리다.
    명승 1호 소금강 1970년 명승지 제1호로 지정되었다. 예로부터 강릉소금강 또는 명주소금강으로 불릴 만큼 경관이 빼어났다. 현재는 오대산국립공원에 속해 있으며 국립공원 전체 면적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청학동소금강 또는 연곡소금강이라고도 하며 오대산국립공원에 편입된 뒤로는 오대산소금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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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평 메밀밭
    맛집·별미·특산물
    봉평 메밀 오대산으로 가는 길에 만나는 봉평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메밀 산지다. 이효석의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메밀은 루틴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혈압, 당뇨, 콜레스테롤 저하 등 성인건강에 유익하다. 메밀묵, 메밀차, 메밀국수 등을 만들어 먹는다.
    산채백반 오대산 입구 식당가에서 산채백반의 상큼함을 맛볼 수 있다. 예로부터 오대산 일대는 갖가지 산나물로 유명해 월정사 입구에 산채백반 정식을 하는 집이 여럿 있다. 해발 1,500m 고지에서 채취한 산나물을 비롯해 곰취, 참나물, 개두릅 등이 주요 재료다. 오대산비로봉식당(033-332-6603), 오대산가마솥식당(033-333-5355) 등. 
    교통 정보
    서울 동서울종합터미널(www.ti21.co.kr)에서 1일 24회(06:22~20:05) 진부행 버스가 운행한다. 2시간 15분 소요. 진부에서 월정사행 평창운수가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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