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첫째 주 추천산행지] 내장산, 한국 단풍 방문객 ‘최고의 산’

  • 월간山 편집실
    입력 2020.11.02 09:36

    내장산 지명 내력 오래 안 돼…조선 들어 영은산에서 내장산으로 바뀐 듯

    한국에서 단풍이라 하면 내장산內藏山(763.2m)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설악산은 남한에서 단풍이 가장 먼저 드는 산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름답기로는 내장산을 더 꼽는다. 단풍은 중부의 설악산, 남부의 내장산으로 대별할 수 있겠다.
    이 시기 내장산 탐방객은 다른 산에 비해 압도적이다. 내장산은 연간 탐방객이 2016년 기준 164만 여 명으로 전체 국립공원의 중간 정도에 불과하지만 11월 탐방객만큼은 58만3,000여 명으로 단연 1위다. 10월에 96만여 명을 기록했던 설악산도 11월에는 53만6,000여 명으로 내장산에 뒤진다. 북한산이 47만1,000여 명으로 그 뒤를 잇는다. 한국의 5대 단풍명소로 꼽히는 피아골 지리산도 11월에는 24만여 명에 불과하다. 그만큼 내장산 단풍은 한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다.
    그런데 내장산이란 지명의 역사는 그리 오래돼 보이지 않는다. <삼국사기>나 <삼국유사>에는 내장산이란 지명이 등장하지 않는다. <고려사>에도 없다. 조선시대 발행된 지리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처음 등장한다. 조선 성종 때 문인인 성임成任(1421~1484)이 내장산을 방문하고 내장사 앞 정자에 남긴 ‘정혜루기’가 첫 기록이다.
    ‘성임의 정혜루기에 호남에 이름난 산이 많은데, 남원 지리산, 영암 월출산, 장흥 천관산, 부안 능가산(변산)이 있다. 정읍 내장산도 그중의 하나다.’
    여기에서 호남 5대 명산이 유래했다. 그런데 한국 8경 또는 조선 8경 중의 하나라고 흔히들 말한다. 출처는 불분명하다. 아니 어디에도 없다. 1936년 발표된 <조선팔경가>에 한국의 여덟 명승지가 나온다. 금강산, 백두산, 한라산, 석굴암(경주), 달맞이고개(해운대), 압록강, 부전고원, 지리산이 이에 해당한다. 내장산은 없다.
    성암은 15세기에 생존했던 인물이니 그 즈음에는 내장산으로 불렸던 사실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 이전의 기록은 알 수 없다.
    내장사 연혁에 ‘636년 영은 조사가 대웅전 등 50여 동의 대가람을 영은사란 이름으로 창건했고, 1098년 행안 선사께서 전각당우를 중창했다는 기록만 있을 뿐 자세한 연혁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소개한다.
    영은 조사가 창건한 영은사의 이름을 따서 영은산靈銀山이라 부르다 후세에 많은 사람들이 계곡 속으로 들어가도 양의 구절양장 속에 들어간 것처럼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하여 내장산으로 부르게 됐다고 한다. 산속에 무궁무진한 보물이 숨겨져 있어 내장산이라 했다는 설도 있다.
    산 속에 숨겨진 보물은 다름 아닌 사고본史庫本이다. 조선 왕조는 왕실족보를 기록한 선첩璇牒과 조선실록을 담은 금궤金櫃, 즉 사고본을 한양의 춘추관, 충주, 성주, 전주 등에 분산 보관했다. 임진왜란이 터지자 전주 사고본을 제외한 나머지는 전부 소실됐다. 전주 사고본도 소실될 위기에 처하자, 태인 선비 손홍록과 안의라는 두 사람이 왜군의 발길이 닿기 전에 이태조의 초상화와 사고본을 거두어 내장산 용굴암이란 암자가 있던 바위굴에 숨겨 놓았다. 다행히 이 사고본은 무사할 수 있었다. 임진란이 끝나자 유일한 사고본이 된 내장산은 다시 묘향산으로 옮겨지고, 다시 5부로 늘려 한양 춘추관과 오대산, 태백산, 강화 마니산, 무주 적상산 등지로 분산 보존토록 했다. 우리 역사 기록보관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내장산인 것이다. 그래서 구절양장같이 깊숙이 숨기는 내장산은 굳어졌고, 영은산이란 지명은 아예 흔적조차 없이 사라졌다.
    주변 관광지
    백양사 고불총림古佛叢林 백양사는 백제 무왕(632년) 때 창건됐다. 이곳의 대웅전, 극락보전, 사천왕문은 지방문화재로 소요대사부도는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가을 단풍은 물론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광이 자랑거리다. 백양사 주변에는 5,000여 그루의 비자나무가 빼곡하게 들어차 삼림욕을 즐기기도 좋다. 이곳은 비자나무 서식지의 북방한계선이기도 하다.
    장성호 관광지 장성호는 영산강 유역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1976년 장성댐이 완공되면서 만들어졌다. 백암산 계곡을 따라 흘러내리는 황룡강을 막아 모인 물을 광주광역시 광산구와 나주시, 장성군, 함평군 등에 공급하고 있다. 아름다운 경관으로 197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었다. 관광지 북쪽 언덕에 조성된 장성호 문화예술공원에는 ‘임권택 시네마테크’가 자리하고 있다.
    맛집·별미·특산물
    정읍 한우 정읍 한우는 육질이 단단하고 빛깔이 뚜렷해 그 신선함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품질이 좋다. 깨끗한 환경과 자연친화적인 사육 여건 속에서 통보리, 녹사료, 한약재를 먹여 키운다.
    씨 없는 수박 정읍은 전국 제일의 씨 없는 수박 주산지로 당도가 높고 식감이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풍요한 옥토와 깨끗한 물이 있는 청정지역 정읍에서 나는 모든 농산품은 환경오염 방지, 화학비료 사용 감소 등을 실천하며 친환경 재배로 생산된다.
    산채정식 내장산 입구에 식당이 많다. 한일관(063-538-8981)은 24년을 이어온 식당이며 산채한정식이 유명하다. 내장사 입구에서 좌회전해서 골목으로 들어가야 있다.
    교통 정보
    정읍으로 간 다음 내장산행 버스를 탄다.  정읍에서는 버스터미널 밖 버스정류소에서 2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시내버스가 있다. 내장터미널이 종점이며 30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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