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둘째 주 추천산행지] 주왕산, 기암괴석과 어울린 선홍빛 단풍 압권

  • 월간山 편집실
    입력 2020.11.09 09:52

    11월 방문객 전체 국립공원 중 세 번째

    국립공원 연간 방문객을 곰곰이 살펴보면 어느 산이 단풍 명산인 줄 금방 파악된다. 10월은 설악산이 압도적이다. 매년 100만 명가량 방문한다. 2017년 전체 국립공원 기준 11월 방문객은 주왕산周王山(720.6m)이 눈에 확 띈다. 주왕산은 내장산 64만8,897명, 북한산 45만 여명에 이어 39만8,391명으로 세 번째로 많다. 내장산과 함께 남부의 대표 단풍명산이다.
    주왕산은 국립공원일 뿐만 아니라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될 만큼 기암괴석과 뛰어난 경관으로 유명하다. 그 기이한 바위와 어울린 단풍은 또한 절경이다. 주왕산 연간 방문객 131만2,445명 중에 30% 이상이 11월에만 방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주왕산도 다른 명산과 마찬가지로 몇 가지 이름이 전한다. 다른 이름들도 그 특이한 지형에 의해 유래했다. 석병산石屛山·대둔산大屯山 등이 그렇고, 소금강산은 뛰어난 경관 때문에 이름 붙여진 점을 알 수 있다. 그외 주방산周房山으로도 불렸다. 석병산은 병풍 같은 바위가 있어서이고, 대둔산은 산마루가 큰 진지 같다고 해서 유래했다. 주방산은 주왕의 공간이 있던 곳이라 해서 명명됐다.
    주왕산은 몇 가지 이름과 함께 두 가지 지명유래가 전한다. 널리 알려지기로 중국의 주왕周王이 당나라 군사에 쫓겨 이 산에 숨어들었다고 해서 유래한 설과 신라 태종무열왕의 6대손인 김주원이 왕위에 오르지 못하자 이 산에 숨었다가 사후에 주원왕으로 불려 유래했다는 설이다. 두 유래 모두 주왕이란 이름에 의해 주왕산으로 됐다는 것이다.
    유래가 전하는 시기는 삼국시대와 통일신라 즈음. 그렇다면 최소한 <삼국사기>나 <삼국유사>, 늦어도 <고려사>에는 주왕산이란 지명이 등장해야 한다. 하지만 <고려사>까지 전혀 나오지 않는다. 그 지명유래의 신뢰성에 심각한 의문이 든다.
    흔히 주왕산 지명유래의 근거로 <주왕내기周王內記>를 내세운다. <주왕내기>는 조선 초 1463년 전후 눌옹이 유불선 사상과 신선(산신)신앙을 함께 담아 쓴 소설 같은 내용이다. 등장인물은 주로 8세기 전후 활동했으며, 당나라와 발해·신라를 넘나들며 상상의 나래를 펼친 내용들로 가득차 있다. 눌옹은 성삼문의 호이기도 하지만 고려 말 활동했던 눌옹 선사로도 해석한다. 시대적 배경도 세조가 조카 단종을 폐위하고 왕위에 오른 상황이다. 이로 볼 때 <주왕내기>는 저자 눌옹이 가상인물인 주왕을 내세워 은둔을 강조하려는, 즉 세조의 패륜과 같은 비윤리적 현실에 대한 도피적 성격을 강조했다고 할 수 있다. 현실을 도피하고 싶은 심경을 소설로 쓴 것을 현대에 와서 그것을 실제 유래인 양 받아들이는 형국이 돼버린 셈이다. 주왕산이란 지명은 실제로 조선 초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처음 등장한다.
    이로 볼 때 주왕산은 역사에 있어 패자의 기록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나는 산이다. 주왕도 그렇고, 김주원도 그렇고…. ‘승자의 기록은 햇빛을 받아 역사가 되고, 패자의 기록은 달빛을 받아 신화와 전설이 된다’는 격언이 주왕산을 보며 더욱 떠오른다. 달빛을 받아 바랜 주왕산의 신화와 전설이 나뭇잎을 더욱 바래게 해서 단풍이 여느 산보다 더욱 선홍빛으로 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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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기약수.
    주변 관광지
    솔샘온천 ‘대명리조트 청송’의 천연온천 ‘솔샘온천’은 지하 780~1,000m 암반에서 끌어올린 약알칼리성 온천수로 황산염·칼슘·염소이온 등 몸에 좋은 미네랄이 다량 함유돼 있다. 2015년 청송군청이 청송군 부동면에서 온천공을 발견했고, 대명호텔앤리조트가 온천공 주변 대지를 매입해 리조트를 세웠다. 솔샘온천은 노천온천에서 야외정원을 보며 온천욕을 할 수 있고, 각 객실에서도 온천수를 사용할 수 있다. 문의 1588-4888. www.daemyungresort.com
    달기약수 청송 달기약수의 특징은 아무리 가물어도 사계절 나오는 양이 일정하고, 겨울에도 얼지 않으며 색깔과 냄새가 없다. 주민들은 이 약수가 위장병에 특효가 있고, 빈혈·관절염·신경질환·심장병·부인병 같은 데 좋다고 말한다. 약수로 푹 고아낸 백숙이 별미다. 한겨울에 먹으면 손발이 따뜻해진다는 옻닭이 유명하다.
    맛집·별미·특산물
    청송 사과 청송은 공기와 물이 맑은 무공해 지역이다. 특히 전역이 해발 250m 이상의 산간지로서 연평균 기온 12.6℃를 유지하기 때문에 사과 재배에 적당하다. 생육기간 중의 큰 일교차와 적은 강우, 풍부한 일조량도 청송 사과의 품질에 한 몫을 한다. 당도가 매우 높고 과즙이 많을 뿐만 아니라, 신선하고 육질이 단단하며 저장성이 높다. 청송 사과의 품질은 전국 최고로 꼽는다.
    약수백숙 달기약수탕 주변에 약수백숙을 내는 식당이 많다. 토종닭백숙 3만5,000원부터, 토종옻닭백숙 5만 원 이상. 다진 닭고기를 숯불에 구워 내는 ‘닭떡갈비’도 별미다. 동대구식당(054-873-2563), 서울여관식당(054-873-2177) 등.
    교통 정보
    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주왕산행 버스가 1일 6회 운행한다. 4시간 30분 소요. 청송 시외버스터미널(054-873-2036)에서 대전사 행 버스가 수시로 다닌다. 문의 대전사(주왕산) 정류장 873-2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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