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셋째 주 추천산행지] 금정산, 가을 산행 억새 즐기는 묘미

  • 월간山 편집실
    입력 2020.11.16 09:34

    국내 최대 산성 금정산성 17㎞ 달해

    부산을 대표하는 금정산金井山(801.5m)에서 즐길 거리는 세 가지다. 첫째는 범어사요, 둘째는 금샘, 그리고 셋째는 산성길이다. 산성길을 걸으며 억새를 즐기는 것은 덤이다. 기왕 산행에 나섰다면 이 세 가지를 절대 빼놓지 않는 게 좋다. 또 산행 후에는 산성마을에 들르든지 동래온천에서 온천욕을 하는 것도 괜찮다.
    금정산에 대한 기록은 <세종실록지리지>에 자세히 나온다. ‘금정산 바위샘金井은 동래현 서북쪽에 있다. 산마루에 세 길 정도 높이의 돌이 있는데, 그 위에 우물이 있다. 둘레가 10여 척이며, 높이는 7척쯤 된다. 물이 항상 가득 차 있어서 가뭄에도 마르지 않고 빛은 황금색이며, 그 아래에 범어사가 있다. 세상에 전해 오기를 한 마리 금빛 물고기가 오색구름을 타고 하늘(범천梵天)에서 내려와 그 속에서 놀았다 하여 금정이라는 산 이름을 지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서 범천을 그냥 ‘천天’으로만 바꾼 것 외에는 똑 같다. 이로 볼 때 일찌감치 금정산이란 지명을 가진 사실을 알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범어사의 범어梵魚라는 이름도 여기서 유래한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금정산 산행은 동쪽 기슭의 범어사梵魚寺에서 시작하는 게 일반적이다. 부산 지역 등산마니아들은 다른 여러 코스를 즐기지만, 외지 등산인들이라면 입장료를 지불하더라도 의상대사가 창건한 화엄십찰 중 하나인 범어사를 둘러보는 것을 권한다.
    현재 범어사에는 대웅전(보물 제434호), 3층석탑(보물 제250호), 일주문인 조계문(보물 제1461)을 비롯해 여러 개의 당간지주와 석등, 동·서 3층석탑 등의 수많은 문화재가 있다. 절을 둘러본 다음에 등산로를 찾으려면 경내 왼쪽 끝으로 가면 된다. 범어사를 빠져나와 대성암과 금강암을 지나는 산길은 조금 가파르긴 하지만 위험한 구간은 없다. 오른쪽으로는 큼직한 바윗덩어리들로 이루어진 너덜지대가 눈길을 끈다.
    산세를 구경을 하며 능선의 북문으로 올라선 다음 오른쪽 길로 방향을 잡는다. 정상인 고당봉, 그리고 금정산이란 이름의 유래가 된 금샘에 들르기 위해서다.
    고당봉 정상 직전의 갈림길에서 이정표를 따라 5~10분쯤 들어가면 큼직한 바윗돌이 서로 뒤엉켜 있는 바위지대에 금샘이 있다.
    금샘 옆의 평평한 바위에서 한숨을 돌린 뒤 동문을 향해 산성길을 걷는다. 삼국시대 왜적을 막기 위해 처음 쌓았다는 금정산성. 길이가 약 17km에 이르는 이 금정산성은 우리나라 최대의 산성이었다. 지금은 약 4km의 성벽만 남아 있으나 동서남북 4대문과 4개 망루를 복원해 놓아 산행 중 훌륭한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다. 능선을 따라 나있는 산성길은 산책길처럼 부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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