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월간산 2024년 5월호
  • 655호

[11월 넷째 주 추천산행지] 대둔산, 바위와 어우러진 단풍은 한 폭의 동양화

월간山 편집실
  • 입력 2020.11.24 15:5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래 이름은 큰 바윗덩이라는 한듬산… 케이블카 전망대서 본격 산행

대둔산大屯山(877.7m)은 ‘작은 설악산’ 또는 ‘호남의 금강산’이라는 별명을 가진 산이다. 특히 가을 대둔산 단풍은 바위와 어우러져 더욱 아름답다. 수석과 같은 침봉들 사이를 화려하게 물들인 울긋불긋한 나뭇잎이 환상적인 풍광을 만들어 낸다.

대둔산은 전북 완주와 충남 논산 그리고 금산이 경계를 이루며 솟아 있다. 그래서 전북과 충남에서 각각 도립공원으로 지정했다. 어느 지역으로든 산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대둔산은 정상인 마천대를 비롯해 임금바위와 마왕문, 입석대, 신선바위, 돼지바위, 장군봉, 동심바위, 형제봉, 금강문, 칠성대, 낙조대 등 대부분의 명소가 주능선 남쪽인 완주군 방면에 산재해 있다. 등산객 수도 이곳이 많은 편이다.

대둔산의 원래 이름은 한듬산이었다. ‘듬’은 두메, 더미, 덩이 뜸의 뜻으로, 한듬산은 ‘큰 두메의 산’ 또는 ‘큰 바윗덩이의 산’이란 뜻이다. 실제로 완전 암벽으로 이뤄져 있다. 또 다른 한편으로 계룡산과 비슷하지만 산태극 수태극의 큰 명당자리를 계룡산에 빼앗겨 한이 들었다 해서 한듬산이라는 유래도 있다. 일제 때 이름을 한자화하면서 ‘한’은 대大로, ‘듬’을 이두식으로 둔芚 또는 둔屯으로 고쳐 대둔산이 된 것이다.

봄 진달래와 철쭉, 가을철 바위 사이의 단풍도 좋지만 겨울 눈 덮인 바위산은 한 폭의 동양화에 비유된다. 그만큼 산세가 수려하다.

케이블카 정류소 옥상의 전망대에서 경치를 보는 것으로 산행은 시작된다. 정상까지는 700m로 짧지만 가파른 계단이 빽빽한 오르막이라 쉽지 않다. 등산 초보자라면 헉헉 거리며 땀 깨나 흘려야 하는 깔딱고개인 셈이다. 5~10분 오르면 대둔산 명소인 금강구름다리다. 고풍스러운 청자처럼 깊은 맛이 나는 바위를 배경으로, 예쁘장한 붉은색 구름다리가 있어 누구라도 카메라를 꺼내 들게 만든다.

구름다리를 지나면 작은 바위 전망대가 있고 이후로는 가파른 계단이 이어진다. 관광을 목적으로 가볍게 찾은 이들은 구름다리에서 케이블카 정류소로 내려가는 것이 좋다. 산행은 정상인 마천대에 올라 경치를 즐기고 능선을 따라 북쪽으로 이어가 낙조대에 선 후 하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낙조대에서 논산이나 금산 쪽으로 하산할 수도 있다. 보통은 교통이 편리한 산북리 케이블카 정류소로 원점회귀한다. 걸어서 하산할 경우 용문골로 내려가서 찻길을 따라 산북리 집단시설지구로 돌아갈 수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하산할 경우 용문굴에서 장군봉으로 이어진 사면길을 따라 케이블카 정류소로 돌아가면 된다.

대둔산 정상은 마천대라고 하는데 ‘하늘을 어루만질 만큼 높다’는 뜻이 담겨 있다. 정상에는 거창한 생김새의 개척탑이 있어 멀리서도 눈에 띈다. 대부분 사람들은 여기서 올라왔던 길을 되밟아 케이블카 정류소로 내려간다.

북쪽으로 능선을 밟아 낙조대로 간다. 케이블카 갈림길을 지나면 비교적 호젓한 산행이 가능하다. 바위산답게 능선 곳곳에는 전망대 역할을 하는 바위가 있다. 낙조산장을 지나면 대둔산의 뒷모습이 보이는 낙조대다. 용문굴을 지나 갈림길에서 오른쪽 사면길을 이어가면 산행을 시작했던 케이블카 정류소다. 상부 케이블카 정류소에서 마천대에 올라 낙조대와 용문굴을 거쳐 케이블카 정류소로 돌아오는 코스는 4.2km에 3~4시간 걸린다.

태고사.
태고사.

주변 관광지

이치전적지 이치전적지梨峙戰蹟地는 전북 완주군 운주면 산북리에 있는 조선시대의 옛 싸움터로 전북기념물 26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치梨峙는 대둔산 기슭인 운주와 진산 사이의 고개로 완주와 금산의 군계이다.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 때 왜군이 전주성을 공략하기 위해 침입했고, 이에 광주목사 권율은 이치의 험한 지세를 이용해 물리쳤다. 이치전적지에는 권율權慄(1537~1599) 장군의 승전을 찬양하는 이치 대첩비가 세워져 있다.

태고사 대둔산의 해발고도 877.7m 마천대 능선에 있는 사찰로, 신라 신문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 원효가 12승지의 하나로 꼽은 명당으로, 한때는 대웅전만 72칸에 이르는 웅장한 규모를 자랑했다. 인도산印度産 향근목으로 만든 불상이 봉안되어 있었으나, 6·25전쟁으로 소실되었다. 태고사를 끼고 낙조대에 오르면 대둔산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맛집·별미·특산물

논산 딸기 논산의 특산물 딸기는 50여 년의 재배역사를 가지고 있다. 비옥한 토양과 맑은 물, 풍부한 일조량 등 천혜의 조건 속에 천적과 미생물을 이용한 친환경농법으로 재배되어 맛과 향이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2015년 논산딸기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논산청정딸기 산업특구가 ‘우수특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대둔산의 맛집 대둔산 입구 집단시설지구에  산채비빔밥, 파전, 인삼튀김, 동동주 등을 파는 식당이 즐비하다. 소문난전주식당(063-263-9358), 전주고향식당(063-263-9151), 전주식당(063-263-3473) 등이 있다. 대둔산온천관광호텔(263-1260)에서 숙식이 가능하다.

교통 정보

대전 서부터미널에서 대둔산행 버스가 하루 3회(07:45, 13:20, 17:30) 운행한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금산행 버스는 하루 8회(06:30~18:30) 운행.

저작권자 © 월간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