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명산ㅣ두타산] 조선시대 기우제의 산… 일출 명소로 유명

입력 2020.01.05 15:51

무릉계는 명승이자 국민관광지 1호…
이승휴·김시습 자취도 서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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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타산에서 텐트를 치고 밤새 기다린 일출 등산객이 떠오르는 태양을 향해 두 팔을 번쩍 들고 있다.
두타頭陀, 번뇌와 의식주에 대한 탐욕을 버리고 깨끗하게 불도를 닦는 수행을 말하거나 산야를 다니면서 밥을 빌어먹고 노숙을 하면서 온갖 쓰라림과 괴로움을 무릅쓰고 불도를 닦거나 또는 그 승려를 가리킨다.
한국에 동명이산이 수두룩하지만 두타산頭陀山(1,357m)은 동해와 삼척시에 걸쳐 있는 산이 대표적이다. 산세도 부처가 누워 있는 형상이요, 이름도 속세의 번뇌를 떨치는 산이라는 데서 유래했다. 온통 부처와 관련돼 있다. 불교가 한반도를 지배하던 시절 일찌감치 이름을 알렸던 산으로 짐작된다.
두타산은 예로부터 삼척지방의 기우제를 지내던 산으로 유명하다. 기우제는 고대에서 매우 중요한 의례행사였다. 당연히 주민들에게 영적靈的인 모산母山으로 숭배되었다. 동해안 지방에서 서쪽 먼 곳에 우뚝 솟아 정기를 발하는 산세로 주민들은 삶의 근원이 된다고 믿었다. 또 산의 동북쪽 중턱에 돌우물이 50여 개 있어, 오십정산이라 부르기도 했다. 여기에 산제당을 두고 봄·가을 제사를 지내고 기우제도 올렸다. 조선시대 문헌에서는 기우제에 효험이 있는 영산으로 기록돼 있다. (뒤이어 나오는 ‘옛문헌에 나오는 두타산’에서 자세히 설명)
동해를 향해 우뚝 솟은 산세에 따라 백두대간의 대표적인 일출 명소로도 꼽힌다. 매년 신년을 앞두고 두타·청옥으로 향하는 신년 일출산행 버스는 만원이다. 일출뿐만 아니라 여름에는 한국의 대표적인 무릉계곡으로도 유명하다. 1977년 국민관광지 1호로 지정됐다. 2008년에는 호암소에서 용추폭포가 있는 ‘동해무릉계곡’ 4㎞를 명승 제37호로 지정했다. 특히 동해 무릉계곡엔 봉래 양사언의 석각과 매월당 김시습의 시 등 시대를 거슬러 수많은 시인묵객들의 흔적이 남아 있어 역사문화적 가치도 뛰어나다. 여기에 <제왕운기>를 지은 이승휴가 관직을 사퇴하고 어머니를 봉양하며 머문 장소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두타산은 ‘이승휴의 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산이 고도가 있는 만큼 무릉계에서 출발해 정상을 밟고 원점회귀하는 산행시간도 최소 7시간은 잡아야 한다. 서울에서 무박산행을 떠나는 이유다. 보통 청옥산까지 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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