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4섬' 신안 특집ㅣ압해도 겨울 꽃축제] ‘애기동백꽃’ 새 명소 압해도 분재공원

입력 2020.01.03 11:26

“세계동백공원으로 조성할 것”…
분재와 쇼나조각 등 어울려 1월 31일까지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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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동백과 미니수목원, 초화원, 분재, 쇼나조각 등으로 구성된 압해도 분재공원은 겨울 관광지로 새롭게 발돋움할 전망이다
일출과 일몰을 보러 어디로 갈까 고민하는 계절이다. ‘육지가 된 섬’에서 맞는 일출과 일몰은 각별하다. 서해와 남해의 경계에 있는 신안 1004섬에서는 가장 늦은 일몰과 비교적 빠른 일출을 볼 수 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 2018년 12월 31일 기준 한반도에서 가장 늦은 일몰은 신안 소흑산도가 기록한 오후 5시 40분경이었다. 반면 가장 빠른 일출은 독도의 7시 26분이었고, 내륙에서는 울산 간절곶이 7시 31분, 부산과 포항이 32분, 강릉 정동진 39분이었다. 흑산도 일출은 오전 7시 31분쯤부터 시작됐다. 육지에서 한참 떨어진 바다에서 맞는 일출이 내륙의 가장 빠른 일출과 거의 비슷하거나 조금 빠른 정도다.
신안 ‘1004섬’은 육지가 된 섬들이 많다. 신안은 신안의 모든 섬들을 차가 다닐 수 있는 대교를 건립해서 세계적인 해상관광지로 만들기 위한 장기 프로젝트를 하나씩 추진하고 있다. 한마디로 신안 앞바다를 ‘섬의 장관’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섬과 섬을 수많은 대교로 연결하는 장관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볼거리이다. 신안은 지금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하기 위한 청사진을 하나씩 완성해 가고 있는 셈이다.
2019년 4월, 착공 8년 5개월 만에 개통된 천사대교는 총 길이 7,224m로서 인천대교, 광안대교, 서해대교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긴 다리다. 천사대교의 개통으로 김대중대교(무안~신안)와 압해대교(목포~신안)로 이미 육지와 연결된 압해도에서 자은도와 암태도, 팔금도와 안좌도까지 승용차로 진입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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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해도와 암태도를 잇는 천사대교의 다리 사이로 찬란한 아침 태양이 솟아오르고 있다. 사진 신안군청 제공
2029년 세계원예박람회 1004섬에서 개최 목표
박우량 신안군수는 섬들의 특징을 살려 개별 섬에 맞는 다양한 꽃들을 조성, 1004섬을 ‘플로피아Flopia’로 만들 거창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2029년 세계원예박람회를 신안의 1004섬에서 개최할 목표도 동시에 세워두고 있다. 이미 상당수 섬들은 플로피아로 진화하는 중이다. 임자도는 튤립축제, 도초도는 수국공원, 지도는 라일락공원, 증도는 금목서의 향기의 섬, 선도는 수선화, 병풍도는 맨드라미, 비금도는 해당화공원, 하의도는 한반도 평화의 공원, 신의도는 자생란 천운소 자생지로, 팔금도는 철쭉공원, 안좌도는 매화공원을 건립한 데 이어 압해도에는 천사섬 분재공원을 조성해 애기동백축제를 개최한다. 지난 2013년 처음 축제를 시작했지만 그동안 유명무실하게 방치해 둬 올해로 사실상 2회째.
압해도 섬 겨울꽃 애기동백축제는 지난 12월 13일 성대한 개막식을 치른 데 이어 2020년 1월 31일까지 방문객들은 겨우 내내 활짝 피는 애기동백꽃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애기동백은 동백나무와 달리 어린 가지와 잎의 뒷면 맥위, 그리고 사방에 털이 있으며 암술대가 3개로 갈라진다. 꽃은 11월~이듬해 1월에 개화해 적색, 백색, 분홍색을 띠며, 수술대는 백색, 꽃밥은 황색이다. 크게는 10m까지 자란다. 애기동백은 주로 관상용으로 많이 이용하고, 종자 속에는 기름이 많아 각종 화장품과 공업용으로 쓰인다. 식용으로도 사용하기도 한다.
압해도 송공산宋孔山(230m) 남쪽 바다정원 1만7,000㏊가 내려다보이는 천사섬 분재공원 20㏊ 중 10㏊에 애기동백나무가 심어져, 이를 중심으로 애기동백축제가 열린다. 전체 20㏊의 부지에 분재원과 야생화원, 수목원, 초화원, 삼림욕장 등을 갖추고 있다. 또 다양한 명품 분재와 아프리카 석조문화의 진수인 쇼나조각품이 방문객을 맞는다. 특히 1004만송이 애기동백꽃길 2㎞는 환상적이다. 붉은 애기동백꽃 사이 백색과 분홍빛으로 눈길을 끄는 애기동백꽃 사이로 걷는 길은 시간 가는 줄 모르게 꽃에 흠뻑 빠지게 한다. 일반 동백꽃은 꽃송이 채로 떨어지지만 애기동백꽃은 꽃잎이 흐드러지게 떨어져 바람이 불면 마치 눈이 날리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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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청 공원녹지과 문치성씨가 분재공원 내 쇼나조각과 분재, 연못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애기동백꽃길은 2㎞ 남짓 된다. 가족 단위로 가볍게 걷기에 충분하다. 조금 부족하다면 분재공원 뒤 송공산으로 연결되는 둘레길 겸 등산로가 있다. 원점회귀 할 수 있고, 방향을 달리해서 송공산 등산로 입구와 압해도 구름다리로 내려갈 수도 있다. 최소 5㎞에서 8㎞까지 된다. 분재공원과 더불어 등산을 하고 싶다면 이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송공산 정상에서는 천사대교가 발아래 내려다보인다. 일몰 촬영지로 적격이다. 옛 산성의 흔적이 아직 남아 있다.
애기동백축제라고 해서 볼거리가 애기동백꽃뿐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사계절 꽃이 지지 않는 야생화와 나무, 그리고 분재와 돌, 조각작품이 전시돼 있다. 애기동백꽃 군락 앞에 있는 초화원의 봄에는 산수유와 매화, 개나리, 애기사과 등의 나무들이 아름다운 꽃을 피우며 초화원을 화려하게 채운다. 여름에는 자극적인 보랏빛으로 방문객을 유혹하는 패추니아가 가을까지 한껏 뽐을 낸다.
가을·겨울에는 땅에 붙은 듯 녹색·보라빛·흰색 등 원색의 꽃양배추가 봐 달라는 듯 손짓을 한다. 원색이라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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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해도 송공산 자락에 조성된 분재공원 내 애기동백을 눈이 뒤덮고 있다.
1004섬은 사계절 꽃 피는 ‘꽃들의 섬’으로
노을카페로 눈길을 돌리면 온갖 분재와 아프리카 짐바브웨 쇼나조각이 곳곳에 전시돼 있다. 쇼나조각은 아프리카 작품이라 더욱 이색적이다. 뿐만 아니라 쇼나조각은 현대조각과 제3세계 미술의 대표적 작품으로 꼽힌다. 쇼나는 짐바브웨 인구의 70%를 차지하는 부족 이름이며, 기원전부터 독특한 석조문명을 이뤘다. 짐바브웨란 국명 역시 ‘돌로 지은 집’을 뜻할 정도로 돌과 인연이 깊은 나라다.
쇼나조각은 돌의 본질에 대한 영적 접근을 통해 아프리카 토착문화의 역동적 생명력을 표현하면서 전통과 현대의 절묘한 조화까지 아우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돌의 원형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정과 망치 등 전통적인 도구만 이용해서 일일이 손으로 만들어 돌 그 자체에 영혼을 불어넣는 자연의 조각이라는 점에서 서구의 조각과는 차이점을 보인다. 현대 조각의 고급미술로 자리 잡았다고 전문가들은 평한다.
쇼나조각과 어울린 분재는 또한 최고의 볼거리에 꼽힌다. 한국 최고 작품들이다. 한국 분재학계의 거목으로 평가받는 최병철 박사가 수십 년 동안 보관 관리해 온 분재 8,800여 점 통째로 분재공원에 기증했다. 그래서 압해도 분재공원으로 명명한 것이다. 신안 분재공원은 분재에 관한 한 어디에 내놔도 전혀 손색없는 명품들이다. 그의 이름을 딴 최병철분재기념관이 노을카페 바로 옆에 있다. 분재와 쇼나조각작품을 금액으로 따지면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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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해도 분재공원은 분재를 기증한 최병철분재기념관, 저녁노을미술관, 짐바브웨 쇼나조각 등 볼거리가 풍성한 장소로 겨울 관광지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저녁노을카페와 함께 있는 저녁노을미술관에는 우암 박용규 화백이 기증한 210점의 미술전시품도 탐방객들을 기다린다. 307종의 다양한 나무가 자라는 미니수목원도 분재공원의 필수 산책코스다.
애기동백꽃축제 부대행사로 섬 겨울꽃 애기동백 유튜브 공모전이 2020년 1월 28일까지 열리고, 신안 겨울사진 촬영대회도 열려 2020년 1월 5일까지 신안군청 홈페이지(tour.shinan.go.kr)에 제출하면 된다. 당첨자에게는 푸짐한 선물이 증정된다. 
분재공원 조성 당시부터 참여했던 신안군청 문치성씨는 “나무가 있으면 돌이 있고, 돌이 있으면 물이 있는 콘셉트로 공원을 조성했으며, 분재와 조각도 기증하려는 사람이 많아 아름다운 공원을 꾸밀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안군 공원녹지과 강행선 과장은 “신안을 ‘사계절 꽃 피는 섬’ 플로피아로 만들기 위한 일환으로 압해도 분재공원을 조성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애기동백꽃을 중심으로 세계동백공원으로 확산시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본과 네덜란드의 동백을 수입해 와 세계의 모든 동백 수종을 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옛날에는 먹고 살기 힘들 때라 섬에 나무를 심자고 하면, 주민들이 ‘먹을 것도 없는 데 뭔 놈의 나무냐. 도로나 포장해 달라’고 불평을 늘어놓았지만, 지금은 ‘나무 심어 주세요. 산에 공원 만들어주세요’라며 매우 긍정적 반응을 보인다”고 전했다.
강 과장은 애기동백꽃축제에 대해서도 “이번 겨울꽃 축제를 통해 눈꽃 사이로 피어나는 애기동백꽃의 아름다움을 감성으로 느끼고 드넓은 바다정원과 함께 어우러지는 환상적인 겨울꽃을 만끽할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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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대교 다리 아래 태양이 떨어지고 있다. 일출과 일몰 출사지는 천사대교 양쪽이 제일 좋다고 한다.
천사대교 양 옆이 일출·일몰 촬영지 
압해도와 암태도를 연결하는 천사대교 양쪽이 일출과 일몰 촬영지이다. 압해도 방면의 천사대교가 일몰 촬영지. 일몰공원 천사대교관광안내소라고 안내하고 있다. 겨울 천사대교 일몰 예정시간은 오후 5시 20분 전후. 천사대교 넘기 전 주변 공원에 환상적인 일몰을 담기 위해 출사가들이 기다리고 있다. 천사대교와 어우러진 일몰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장면이다. 주변 바다를 뻘겋게 물들이면서 수평선 너머 천사대교 사이로 빠지는 태양은 바라보는 이로 하여금 더욱 숙연하게 만든다.
일출은 천사대교 암태도 방면 암태오도여객선터미널에서 촬영하면 된다. 새벽녘 주변을 조금씩 붉게 물들이는 여명의 빛은 기다리는 출사가로 하여금 장엄함을 주기에 충분하다. 새벽이라고 하지만 오전 7시를 살짝 넘긴 시간이다. 하지만 겨울이면서 주변에 빛이 전혀 없어 칠흑같이 느껴진다. 도심 같으면 이 정도 어둡지는 않겠지만. 곧 여명이 훤한 빛으로 점차 변해간다. 그 빛이 서해와 남해의 경계를 가진 신안을 점차 한반도의 일출과 일몰의 명소로 부각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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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재공원은 미니수목원과 초화원에서 사계절 내내 다양한 꽃을 볼 수 있다.
분재공원 어떻게 조성했나? 
산불로 버려진 섬산을 한국 최고의 분재·조각·동백공원 가꿔
송공산 자락 아래 자리 잡은 분재공원은 원래부터 애기동백꽃 분재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은 아니었다. 원래는 그냥 내버려진 산이었다. 1996년 어느 봄날 산불방지기간에 산불이 발생했다. 바싹 마른 나무들은 산불로 송공산을 완전 민둥산으로 만들어버렸다. 민둥산에 그냥 나무를 심기보다는 마침 산림청에서 도서웰빙숲 공모사업 공고가 떴다. 사업자로 선정되고 사업비 30억 원을 받았다. 이렇게 조성해서 변신한 게 지금의 애기동백꽃 분재공원이다.
삼림욕장과 백상록 전 읍장이 기증한 분재작품 100여 점으로 개장한 분재공원은 마침 짐바브웨 쇼나조각작품 211점과 우암 박용규 화백의 미술품까지 증정 받아 더욱 많은 볼거리로 채워졌다. 분재공원 입장도 유료로 바뀌었다.
2011년에는 한국 분재학계의 거목인 최병철 박사가 그동안 보관 관리해 오던 분재까지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다. 분재 500점, 분재소재 8,000점, 조경수 300주 등 최 박사가 보관해 오던 분재와 수종을 고향 압해도를 위해 기꺼이 내놓은 것이다. 
수종과 볼거리가 많아진 분재공원에 2012년과 2013년 초에 걸쳐 제1회 겨울꽃 애기동백꽃 축제를 개최했다. 반응은 별로였고, 군수도 교체되면서 시들해졌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다시 현재의 박우량 군수가 당선되면서 1004섬 플로피아 계획과 맞물려 동백섬으로의 변신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분재공원 올해 총 입장객은 23만여 명에 이른다. 지방의 조그만 섬 공원치고는 제법 많이 찾는 편이다. 유료 입장객이 3만7,400여 명, 무료 입장객은 19만5,000여명 등이다. 올 겨울 애기동백꽃축제에는 더욱 많은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동안 들인 노력과 땀이 이제 결실을 발할 것이라고 신안군 관계자는 잔뜩 기대하고 있다.
 
분재공원 문의 061-240-8778 
신안군 공원녹지과 061-240-8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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