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누리병원 트레킹팀] “환자를 건강하게 만드는 병원”

입력 2020.02.13 13:56

환자 재활 위해 자체 트레킹팀 조직… 원장, 물리치료사 등 의료진 동행해 안전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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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방산 전망대에서 기념촬영한 건누리병원 트레킹팀.
건누리병원 의료진은 병원 밖에서도 병을 고친다. 환자의 재활에 좋은 등산을 의료진이 함께하기 위해 직접 트레킹팀을 꾸려 운영하고 있다. 이은모 행정부장은 “2015년부터 매년 3~4회, 30~40명 정도 규모로 심학산, 호룡곡산, 불곡산, 오대산, 마니산, 검단산 등을 다니며 허리와 관절을 다친 환자들의 재활 치료와 부상예방을 돕기 위해 교육을 겸한 산행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누리병원은 선진화된 의료시스템과 MRI, CT, 무중력감압치료, 심근력강화장치(뉴튼3.0), 체외충격파 등 최첨단 장비를 도입해 정확성과 신뢰도가 높은 병원이다.
이번 산행에는 의료진 8명, 환자 26명이 참여했다. 산행 중 만난 서범석 원장은 “수술은 뼈 안에서 이뤄진다. 근육과 관절, 인대는 수술 후 운동을 통해 강화해야 되는데 가장 적합한 운동이 바로 등산이라고 판단했다”며 “그런데 등산을 권하자니 적정 운동량과 올바른 산행법을 모르면 병을 악화시킬 수 있어 고민하던 차에 한국트레킹학교 윤치술 교장과 연락이 닿아 공동으로 트레킹팀을 조직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 교장은 “이처럼 의료진이 환자를 데리고 산행하는 병원은 국내, 아니 세계에서도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며 “환자가 아파야 돈을 버는데 오히려 환자를 건강하게 만드는 이상한 병원”이라고 농담을 건넸다.
산행에 참여한 의료진과 환자 모두 높은 만족감을 표했다. 원영길 치료실장은 1998년 금강산 관광이 처음 시작됐을 때 현지에서 등산의료지원을 한 베테랑이다. 원 실장은 “사실 병원 일은 굉장히 고되다. 매일 집과 병원을 오가며 밤 9시에 퇴근하는 일이 잦다. 그런 일상을 살다 환자들과 함께 이렇게 야외에 나와 함께 걸으니 무척 좋다”며 “앞으로도 척추관절 수술을 경험한 많은 분들이 올바른 보행법만 알면 등산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7년 건누리병원에서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후 지속적으로 산행에 참석했다는 이제남씨는 “일반산악회에 소속돼 있을 땐 마치 공비처럼 무작정 정상을 향해 속도전을 펼쳐야 했는데 이곳은 배낭 메는 법부터 스틱 사용법, 걷는 법을 가르쳐주고 뒤풀이도 없어 좋다”며 “무엇보다 든든한 의료진이 함께하기 때문에 ‘행여 산행하면서 아팠던 허리가 다시 아프면 어떡하지’ 하는 식의 불안감이 일절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목디스크 초기 증상으로 물리치료를 받고 있는 이승옥씨는 “이번 계방산 산행이 첫 참석인데 산행이 무척 만족스러워 다음 행사에도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 참가자는 “산행 코스를 힘들지 않게 설정한다는 점이 가장 좋다”며 “삶에 쫓기다 병이 생겼는데 산에서마저 정상을 쫓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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