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 Special] 2월에 걷기 좋은 길 4선!

입력 2020.02.04 10:40

올해 정월대보름은 2월 8일이다. 가족과 함께 부럼을 깨물거나 고싸움, 쥐불놀이 같은 전통놀이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좋은 길을 따라 걷고 축제도 구경하면서 새해 복을 기원하는 것도 색다른 정월대보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이다. 청도 몰래길, 서울 도심 고궁나들길은 겨울의 정취를 즐기며 걷고 정월대보름 축제도 즐길 수 있는 길들이다.
겨울 길의 정취를 물씬 느끼고 싶다면 정선 올림픽 아리바우길 2코스를 추천한다. 거리는 20.5km로 길지만 대체로 평탄해 크게 힘들지 않다. 고요한 호수를 바라보며 한 해를 준비하고자 한다면 한국관광공사가 2월의 추천 길로 선정한 전남 장성의 장성호 수변길도 찾아가볼 만하다. 이 길들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월간<山> 홈페이지 san.chosun.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 도심 고궁나들길
고궁 따라 걸으며 국보·보물 구경
서울 도심 고궁나들길은 조선왕조의 도읍지이자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 한가운데에 있는 길이다. 조선왕조의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시는 종묘와 창경궁·창덕궁 등 조선시대 궁궐을 지나며 총 거리는 8.6km다. 종묘와 창덕궁은 각각 1995년, 1997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출발은 경복궁이다. 조선의 정궁이다. 경복궁의 남문인 광화문을 지나 흥례문, 근정문을 지나면 근정전勤政殿이 나온다. 경복궁의 으뜸 전각이다. 이어 왕의 공식 집무실인 사정전思政殿, 수정전修政殿, 경회루慶會樓까지 아름다우면서 역사적 가치도 높은 문화재가 즐비하다.
경복궁 뒤편의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매년 정월대보름 잔치 한마당 행사가 열린다. 지난해 행사에는 선착순으로 온 관람객 300명에게 부럼을 무료로 나눠 주었으며, 액막이 연을 만들어 직접 날려보는 체험행사도 진행했다.
길은 국립민속박물관을 거쳐 동쪽 창덕궁과 창경궁으로 이어진다. 창덕궁은 가장 한국적 궁궐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또한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후원으로 꼽히는 비원을 품고 있다. 창경궁을 지나 창덕궁의 정문인 홍화문弘化門에 이르면 길은 끝난다. 역사의 산 교육장이자 보물덩어리인 길이다.
청도 몰래길
하하호호 웃으며 걷고 전국 최대 달집 관람
청도 몰래길의 개척자는 개그맨 전유성씨와 패션디자이너 최복호씨다. 개그맨 전유성씨가 개그 메카를 꿈꾸며 조성한 ‘코미디 철가방극장’에서 출발해 대구의 ‘앙드레 김’으로 불리는 최복호씨의 최복호패션문화연구소까지 몰래길 1코스(6.3km)와 청도에 있었던 옛 지방국가인 이서국伊西國의 유물과 성곡1·3리가 수몰된 지역에 조성한 성곡저수지 주변을 걷는 몰래길 2코스(6.6km)가 있다.
길을 걷는 내내 유머러스하고 다소 황당한 안내판들이 등장해 웃음이 나온다. 몰래길 걸을 땐 ‘구라치기 없기, 각종 소원 환영, 분실물 환영, 보는 사람이 임자’란 글귀와 몰래걷기 수칙, 몰래길 이야기 1·2·3편 등이다. 전체적으로는 조용한 시골 마을길. 모두 돌아보는 데 3시간 30분쯤 걸린다. 또한 철가방극장에서 수야교회로 가는 비슬산둘레길 6구간이 몰래길의 일부 구간과 겹쳐 목적지를 정확히 파악해 두고 걸어야 한다.
몰래길을 걸은 뒤에는 전국 최대 규모의 달집태우기 행사로 유명한 청도 정월대보름 축제를 구경하면 된다. 이외에 민속연날리기 대회, 제기차기, 투호, 널뛰기, 윷놀이, 세시음식 나누어먹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지난해에는 구제역 여파로 취소됐으며, 올해는 2월 8일에 정상 개최될 예정이다.
정선 올림픽 아리바우길 2코스
물길 합쳐지는 아우라지 따라 걷는 길
올림픽 아리바우길은 비교적 최근 생긴 새 걷기 길로, 강원도 평창부터 강릉, 정선을 하나로 잇는 9개 코스, 131.7km의 장거리 코스다. 이 중 정선 구간에 속하는 2코스는 20.5km로 전체 코스 중 가장 거리가 길지만 대체로 평탄해 힘들지 않고, 아름답게 얼어붙은 겨울 강 아우라지를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나전역에서 출발한다. 북평교를 건너 나전중학교 옆 아스팔트 포장길 옆 데크길로 들어서면 7.1km의 꽃베루재옛길 구간이 시작된다. 꽃베루재는 정선읍과 여량면을 연결하는 조양강 남쪽 산기슭으로 난 산길로 ‘진달래가 가장 먼저 피는 벼랑’이라는 뜻을 지닌다. 베루는 벼랑의 강릉·정선 지역 사투리다.
꽃베루전망대에 서면 아래로는 조양강 물길이 유유히 흐르고, 그 뒤로는 평창동계올림픽 활강경기가 열린 가리왕산(1,561.8m)의 중봉(1,433m)까지 보인다. 꽃베루전망대를 지나면 여량면으로 들어서고 더 가면 마산재에 닿는다.
마산재전망대에 서면 아우라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아우라지역에서 나와 아우라지 처녀상을 지나고 송천을 따르면 철길과 나란히 하며 정선 레일바이크와 만난다. 이어 가물재옛길이 2.9km 정도 이어지고, 도로를 따르면 여치카페가 있는 구절리역에 닿는다.
전남 장성 장성호 수변길
고요한 호수 위 옐로우 출렁다리 명물
장성호 수변길은 내륙의 바다로 불릴 정도로 넓은 면적(1만2,000ha)을 가진 장성호를 따라 걷는 길로, 주말에 탐방객이 평균 5,000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8.4km의 길이다. 마냥 호수 주변을 따라 걷지 않고 소나무와 굴참나무 숲 사이로 난 오솔길을 따를 수 있어 다채로운 재미를 준다. 가장 하이라이트 코스는 1.6km의 수변 데크길. 호숫가의 가파른 절벽을 따라 세워 아름다운 호수 전경 속에 푹 빠져 걸을 수 있도록 했다.
장성호 상류인 장성읍 용곡리의 호수 협곡을 허공으로 연결한 154m 길이의 옐로우 출렁다리가 명물이다. 지난해 6월에 개통된 이 다리는 양쪽에 황룡을 형상화한 21m 길이의 주탑을 세워 장성군의 도약을 표현했다고 한다. 오는 4월에는 두 번째 출렁다리가 완공된다. 장성군에 따르면 올해 안에 1.5km가량 수변길을 확장하고, 460m 규모의 생태탐방로도 조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국관광공사에서 2월에 걷기 좋은 길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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