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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5월호
  • 655호

[나홀로 세계일주ㅣ스웨덴 트레킹] 길 중의 왕, 쿵스레덴을 걷다

글 사진 김영미 여행작가
  • 입력 2020.02.1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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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6~9월 석 달만 개방…
백야 즐기며 야생의 자연 경험

스웨덴 최고봉인 케브네카이세부터 싱이까지 거대한 산들로 둘러싸인 골짜기를 걷는 트레커들.
스웨덴 최고봉인 케브네카이세부터 싱이까지 거대한 산들로 둘러싸인 골짜기를 걷는 트레커들.

세계 3대 트레킹 코스 중의 하나인 쿵스레덴Kungsleden(왕의 길). 명칭만으로도 장엄함이 느껴지는 스웨덴 북극권의 트레킹 코스로 전체 길이는 약 440km이다. 사람이 살기엔 척박한 야생의 땅에 만들어진 트레일로 1년 중 6월에서 9월까지 단 석 달만 열린다. 백야를 즐기고 눈 덮인 산을 오르고 강을 건너며 때 묻지 않은 자연을 경험할 수 있다.

440km의 전체 루트 중에서 초반 110km, 니칼루옥타Nikkaluokta에서 아비스코Abisko까지 걷는 트레킹 행사에 참가했다. 지천으로 흐르는 계곡물을 식수로 사용할 수 있고 주최 측에서 식량을 보급해 주니 배낭의 무게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같이 걷는 동반자들이 많아 길을 잃을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되니 심리적으로 부담이 없다.

셰크샤 주변의 호수에 반영된 그림 같은 설산의 모습.
셰크샤 주변의 호수에 반영된 그림 같은 설산의 모습.

1일차 니칼루옥타 - 케브네카이세Kebnekaise

백야에 걷다

트레킹의 동반자는 중학교 동창. 백패킹은 완전 초보이다. 몇 년 동안 나의 백패킹을 옆에서 보면서 꼭 한 번은 동행하고 싶어 했다. 트레킹 출발에 앞서 제일 먼저 배낭 무게를 잰다. 짧지 않은 기간 동안 계속 걸어야 하니 배낭의 무게가 가벼워야 걷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참가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다채롭다. 어린아이들과 함께하는 부모, 애견과 함께하는 이들까지. 특히 개들도 저마다 자기의 식량을 등에 메고 간다. 이곳은 나무로 만든 데크가 사람이 자연에 설치한 인공물의 전부이다. 습지에 널빤지 두 장을 길게 연결한 멋을 전혀 내지 않은 소박한 데크길이다. 우리 산에는 대부분 1km 정도에 하나씩 이정표가 있는데 이곳은 이정표도 별로 없다. 그래도 길을 찾는 데 별 어려움이 없다. 계곡도 건너고 호수도 바라보면서 끝없이 펼쳐지는 초원을 걷고 또 걷는다. 2시간 걸려서 도착한 카페카탄Kaffekatan. 랍티오야우레Laptjojaure호수가 있고 원주민인 사미Sami족이 살고 있다. 숯불에 순록고기를 굽는 냄새가 배고픈 트레커의 코를 자극한다. 사미족은 순록을 키우며 전통방식으로 살아간다. 순록고기를 다져 만든 햄버거인 랩도널드를 먹으려는 이들의 줄이 길다. 이곳 아니면 어디서 순록 버거를 먹을 수 있을까? 순록 버거를 먹으면서 빙하 녹은 물이 담긴 랍티오야우레호수를 바라보며 달콤한 휴식에 취한다.

길을 걷는 모든 이들이 친구이다. 아주 어린 아기를 안고 걸어가는 부부를 만나서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아이를 번갈아 안고 걷는 그들의 모습에선 힘들기보다는 진한 사랑이 느껴진다. 계곡을 따라 걸을 때는 물통에 물을 담을 필요도 없다. 목이 마르면 언제든지 컵으로 계곡물을 떠 마시면 된다.

체크인 장소인 캠프 리판에서 트레킹 출발지인 니칼루옥타까지 가는 셔틀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참가자들.
체크인 장소인 캠프 리판에서 트레킹 출발지인 니칼루옥타까지 가는 셔틀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참가자들.

2일차 케브네카이세~싱이Singi~셀카Salka

청정자연의 품에 들다

새벽에 눈을 뜨고 텐트 밖으로 나가니 텐트 맞은편에 작은 오두막이 있다. 어젯밤엔 너무 늦어서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왠지 화장실일 것 같다는 느낌? 정말 화장실이다. 마치 관리인이 있는 듯, 청결점수 100점. 볼일을 보는 동안 유리창 너머로는 싱그러운 초원이 펼쳐진다. 게다가 방문자를 위한 연필과 방명록이라니~ 이곳은 완벽에 가까운 핫 플레이스이다.

셀카까지는 약 30km. 꽤 긴 거리를 걸어야 한다. 초보 백패커인 친구의 컨디션이 좋아서 다행이다. 이른 새벽부터 서둘러서 철수를 하고 케브네카이세산장으로 향한다. 조금은 춥지만 뺨을 스치는 산뜻한 새벽공기가 상큼하다. 바라보는 눈까지 시원하게 해주는 장엄하고 깨끗한 자연경관은 박배낭을 메고 걷는 이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준다. 길을 가다가 가끔 뒤돌아보는 여유조차 즐긴다.

케브네카이세산장의 아침식사. 메뉴는 물만 끓여서 붓고 10여 분 기다리면 조리가 끝나는 건조식. 식사 후에 설거지는 수저만 씻으면 되니 참으로 간편하다. 이러다 먹는 알약이 나올까봐 슬쩍 겁이 난다. 사는 즐거움 중의 하나가 먹는 것인데?

케브네카이세 산장.
케브네카이세 산장.

스웨덴 최고봉인 케브네카이세부터 싱이까지는 거대한 산들로 둘러싸인 골짜기. 광활한 야생의 세계이다. 다행히 길은 험하지 않아서 지치지도 않는다. 싱이가 가까워지니 쾌청하던 아침의 날씨가 어느새 먹구름이 끼고 바람이 분다. 비가 내리기 전에 점심을 먹는 게 좋겠다. 물이 흐르고 평평한 곳에서 라면과 누룽지를 끓이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가랑비를 맞으며 라면을 먹다 보니 어느새 비가 그친다. 쿵스레덴의 날씨는 변덕이 심한 여인의 마음이다. 검은 구름이 끼고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다가도 어느새 구름은 사라지고 날씨가 맑아진다, 세찬 바람이 불어와 바람막이를 입고 걷다 보면 어느새 바람이 숨을 죽인다.

파란 하늘이 구름 사이로 점점 퍼진다. 햇살이 구름 사이를 비집고 내려온다. 뒤따라오는 친구도 기다릴 겸 평평한 곳에 매트를 깔고 누워서 하늘을 바라본다. 바람이 어디론가 분주히 이동하고 구름도 바람을 따른다. 눈을 감고 있는데도 하늘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인다. 대자연 품에 안겨 있는 맛! 이 맛을 느끼려고 이곳까지 왔다. 친구가 올 때까지 꿀처럼 달콤한 휴식에 취한다. 뒤늦게 도착한 친구가 흐르는 계곡물을 떠서 한숨에 들이킨다. “아! 이 맛이야” 친구의 행복이 공기를 타고 세상으로 퍼진다.

싱이에 도착해서 받은 선물은 케밥. 순록고기와 삶아서 으깬 감자 그리고 과일잼이 한가득 들어 있다. 점심을 먹은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음에도 꿀맛이다.

싱이에서 셀카까진 데크 길의 연속이다. 마치 징검다리 건너듯 데크길을 걷는다. 셀카산장까지는 아직 조금 거리가 남았지만, 주변 경관도 좋고 텐트를 치기에 딱! 좋은 곳을 찾았다. 지금 시간은 오후 8시 반. 어제보다는 이른 시간.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든다. 밤이 깊어간다. 고즈넉한 스웨덴 북쪽 하늘을 잠시 올려본다. 한국에선 한밤중일 텐데 이제야 조금씩 어둠이 깔린다.

순록고기와 야채로 케밥을 만들고 있다.
순록고기와 야채로 케밥을 만들고 있다.

3일차 셀카~셰크샤Tjaktja

모기 세상에 사람이 들어서다

유난히 극성인 모기, 텐트 주변을 한국에서 가져온 모기향으로 에워쌌다. 모기와 사투를 벌이며 먹는 아침 식사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 이젠 쿵스레덴에 적응된 것이다. 

스웨덴은 비가 많이 오고 흐린 날이 많다고 하는데 다행히 아직 비는 제대로 만나지 않았다. 제법 큰 돌들이 뒹구는 너덜길이지만 평평해서 그리 힘들지도 않다. 그러나 오늘은 고도차가 가장 큰 세크샤 패스를 넘어야 해서 살짝 긴장된다.

셀카까지는 4~5km 정도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더 멀었다. 아침도 안 먹고 출발해서 슬슬 신경이 쓰인다. 다행히 길도 편안하고 하얀 구름이 가득한 파란 하늘, 야생화가 가득한 초원, 커다란 붓으로 하얀 물감을 칠해 놓은 설산의 모습에 빠져서 가볍게 셀카에 도착했다. 장작을 때는 사우나도 있다. 아쉽지만 셰크샤까지 가야 하는 우리에겐 그냥 그림의 떡 일뿐이다.

셰크샤를 향한다. 처음 구간은 너덜길이지만 평평한 길이 펼쳐져 있다. 아~ 그런데 살짝 오르막이 시작되더니 빙하를 걷고 한없이 오르기만 한다. 드디어 셰크샤 패스를 올라가는 것이다. 체감온도는 점점 떨어진다. 오르막이 끝나는 지점에 도착한 백패커들의 얼굴은 온통 땀으로 범벅이다. 자신들이 올라온 엄청나게 웅장한 계곡을 바라보며 저 험한 길을 올라왔다는 자신감으로 얼굴엔 환한 미소가 가득하다. 셰크샤 패스의 정상에는 추위와 바람을 피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대피소가 있다. 대피소에는 우리보다 먼저 도착한 사람들로 가득하다. 정상에 서서 맞는 차가운 바람이 달콤하게 느껴진다.

내리막길이라고 좋아하는 것도 잠시 오르막보다 더 힘들다. 작은 돌들이 끝없이 펼쳐진 돌길이다. 가끔 보이는 막대 위에는 빨간 X 표시만이 있다. 빨간 X 표시는 눈이 많이 오는 겨울에 이용하는 겨울 등로 표시이다. 험한 돌길에 잠시 쉴 만한 곳도 찾기 어렵고 빙하 구간이 계속된다. 바람이 거세지면서 체온까지 뚝뚝 떨어진다. 이런 상황에 비까지 내린다면? 상상하고 싶지 않다. 빙하 구간이 끝나니 다시 돌길. 빙하구간을 지나면서 긴장한 탓인지 발이 너무 피곤하다. 돌길에 넘어지면 큰 부상의 위험도 있어서 긴장하면서 한발 한발 천천히 옮긴다. 드디어 반가운 데크길이다. 긴장이 풀리고 마음의 평온을 얻는 순간이다.

체크포인트에서 받은 작은 컵케이크. 입에 넣는 순간 어디로 갔는지 맛을 느낄 사이도 없이 사라진다. 이제 전체 일정의 반을 걸었다. 이틀하고 반나절 걸려서 박배낭을 메고 62km를 걸었다. 첫 백페킹에 무탈하게 이곳까지 걸어 온 친구가 참으로 대단하다.

순록고기와 으깬 감자 그리고 딸기 쨈으로 만드는 소바스 케밥Souvas Kebab
순록고기와 으깬 감자 그리고 딸기 쨈으로 만드는 소바스 케밥Souvas Kebab

4일차 셰크샤~알레샤우레Alesjaure~키에론Kieron

쿵스레덴의 백미

가장 힘든 만큼 가장 조망이 가장 멋졌던 날. 알레샤우레호수에 비친 아름다운 하늘은 혼자 보기 너무 아까웠는데 친구는 먼저 출발해서 부를 수도 없다. 보고 또 보고, 찍고 또 찍고. 광각렌즈가 없어서 알레샤우레호수를 한 화면으로 담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겨 두고 길을 재촉한다. 바람의 언덕을 지난다. 세찬 바람에 몸이 버티기 어렵고 기온까지 떨어져서 손이 시릴 만큼 춥다. 게다가 컨디션도 최악. 소화도 잘 안 되고 배낭에 문제가 있는지 허리도 아프다.

노란 야생화로 색칠한 산을 지나니 케밥과 콜라가 전방 5km 앞에 있다는 안내판이 보인다. 저 멀리 알레샤우레산장도 모습을 드러냈다. 갑자기 몸과 마음이 가벼워진다. 오늘의 점심은 순록고기로 만든 케밥. 케밥이 어찌나 큰지 다 먹는 데 꽤 시간이 걸린다. 모닥불을 쬐니 얼었던 몸이 따뜻해지고 배가 부르니 노곤해진다.

알레샤우레산장부터는 호수를 보면서 걷는다. 에메랄드빛 호수가 길을 인도하는 즐거운 산책길. 오후 1시쯤 호숫가 옆에 매트를 깔고 눕는다. 잠시 눈을 감고 첫 이틀 동안 부지런히 걸은 수고에 대한 보상의 시간을 만끽한다.

벨기에에서 오셨다는 60대 중반의 두 할머니를 만났다. 친구 사이라는 두 분은 대학 때부터 함께 백패킹을 다니셨다고 한다. 그분들의 배낭은 백패킹 연륜을 짐작할 수 있을 만큼 닳고 닳아 있었다. 나이 들어서도 저분들처럼 백패킹을 다닐 수 있는 체력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알레샤우레에서 키에론까지 가는 길을 반 정도 갔을까?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기 전에 텐트를 쳐야 하는데 적당한 자리가 없어서 계속 길을 걷는다. 바람도 비도 점점 거세진다. 발걸음이 더욱 더 빨라진다. 키에론에 거의 다 와서야 비를 맞으면서 텐트를 친다. 텐트 안에 빨랫줄을 매고 물에 젖은 양말과 옷을 넌다. 물에 빠진 생쥐의 모습이어도 텐트를 타고 흘러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면서 식사를 하는 시간은 낭만이 차고 넘친다.

이제 남은 건 아비스코까지 17km. 시간도 넉넉하고 길도 편하니 하염없이 내리는 비속에도 마음은 여유롭다.

아비스코 국립공원에서 만난 두 자매, 갓난아기를 배낭에 메고 있다.
아비스코 국립공원에서 만난 두 자매, 갓난아기를 배낭에 메고 있다.

5일차 키에론~아비스코

110km를 완주하다

어제저녁부터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 비가 아침이 되어도 그치질 않는다. 모처럼 여유롭게  텐트에 누워서 뒹굴뒹굴하며 시간을 보낸다. 오전 10시쯤 늦은 아침 식사를 마치니 다행히 비가 그치고 시원한 바람만이 우리 곁을 스친다. 백패킹할 때 내가 제일 번거로워하는 것은 젖은 텐트를 접는 것. 그런데 물이 줄줄 흐르는 텐트를 털어서 패킹하면서도 우리들은 소풍 온 아이들처럼 쉼 없이 웃는다. 너무나 깨끗하고 그림 같은 대자연 속에서 무엇을 하든 즐거움의 연속이다.

11시 30분 느긋하게 출발을 한다. 계곡물을 건너야 하는데 비가 와서인지 물살이 엄청나게  세다. 그런데 그 계곡물에서 아침부터 샤워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추워서 발조차 물에 담그기 어려운데?

드디어 아비스코 이정표가 나타났다. 마라톤 결정점이라도 보이는 것처럼 정말로 행복했다. 시작부터 힘들어했던 친구가 완주를 눈앞에 두었으니 내 할 일을 이젠 끝냈다는 그런 안도감까지.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다리를 건너고 멋진 경치를 사진에 담느라 한참 분주한데 우리보다 앞서서 걸었던 사람들이 되돌아왔다. 왜? 우리가 길을 잘못 들어섰단다. 그분들 아니었으면 우리는 어디까지 가다가 돌아왔을까?

셰크샤 패스를 넘어서면 펼쳐지는 빙하구간.
셰크샤 패스를 넘어서면 펼쳐지는 빙하구간.

아비스코까지 이제 남은 거리 10.5km. 아기를 배낭에 메고서 길을 걷는 두 자매를 만났다. 오락가락하는 비를 맞으면서도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어려서부터 이런 환경에 익숙해진 이들이 부럽기만 하다.

아비스코강을 따라 걷는 길은 가벼운 산책길. 5일 동안 무거운 배낭을 메고 종일 걸었던 백패커에겐 선물이다. 비가 가끔 뿌려서 레인 재킷을 입었다 벗었다 하며 걷지만, 목적지가 가까워지니 발걸음은 더욱 즐거워진다. 친구의 얼굴도 완전 밝음이다.

110km의 종착점. 우리보다 먼저 도착한 트레커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니 마치 영웅이 된 기분이다. 드디어 완주를 했다. 북유럽의 대자연과 백야를 즐기며 걸었던 트레킹이 끝났다.

나에게도 친구에게도 무한 찬사를 보낸다.

“잘했다. 정말 잘했어. 수고 많았어!”

걷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시간

스웨덴 북쪽 니칼루옥타에서 아비스코까지 18kg에 가까운 박배낭을 메고서 4박5일 하루평균 22km를 걸었다. 스웨덴에서는 햇살이 반짝이는 날을 보는 것이 참 어렵다는데 햇살도 바람도 산도 모두 따스하게 맞이해 주었다.

걸어야만 볼 수 있는 길에서 속도는 다르지만 같은 곳을 바라보는 친구와 함께 스웨덴 북부의 살아 있는 청정 자연을 걷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음을 알게 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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