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명언<5>] “나는 나의 본능에 충실히 따랐을 뿐이다”

입력 2020.03.17 20:45 | 수정 2020.03.1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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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카트린느 데스티벨 홈페이지
‘록 퀸Rock Queen’이라 불리는 여자가 있다. 우리 말로 하면 ‘암벽 여제女帝’. 그런데 이 개념이 그녀가 쓴 책 제목이다. 부제가 ‘major ascents from the world famous French climber’.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 등반가의 주요 등반이다. 그 주인공이 카트린느 데스티벨Catherine Destivelle(1960~ ).
그녀가 올해 제5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서 산악문화상을 수상할 예정이다. 원래 4월 3일부터 7일까지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가을로 연기했다. 그녀의 일정이 허용하면 울주세계산악문화상을 받기 위해서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다면 코로나19 때문에 수상자를 다시 선정해야 하는 번거러움을 겪어야 한다. 
그녀의 등반 업적은 정말 암벽 여제라 불려도 전혀 손색이 없다. 5세 때 볼더링 암장에서 우연히 등반을 배우기 시작한 그녀는 천재적인 재능을 발휘하며 모든 등반대회를 휩쓴다. 세계적인 등반가 보나티가 6일간의 사투 끝에 초등한 알프스 보나티 필라Bonatti Pillar를 1990년 그녀는 단 4시간 만에 올라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너무 빨리 올라 논란을 낳기도 했다. 이에 자존심 상한 데스티벨은 이후 본인만의 루트를 개척하며 본격 단독등반의 길에 오르는 계기가 된다. 1992년 아이거 북벽을 17시간 만에 초등으로 동계 단독등반에 성공함으로써 다시 한 번 세계 등반계에 여성 클라이머의 명성을 각인시켰다. 같은 해에 파키스탄 거벽 라톡 등반도 거뜬히 성공했다.
그녀의 등반 행진은 거침없었다. 1993년 그녀는 그랑드조라스 북벽 동계 단독등반을 달성했고, 이어 네팔 마칼루의 서벽 등정을 시도했다. 1994년엔 마테호른 북벽 보나티 루트Bonatti route를 동계 단독등반했다. 1995년엔 티베트 시샤팡마 남서벽을 등반했고, 안나푸르나 남벽 등정을 시도했다. 1996년은 남극 등극 도중 사고를 당해 잠시 쉬는 해였다. 이후 1999년 초여름 그녀는 이탈리아 돌로미테에 있는 치마 그랑데 디 라바레도의 수직 북벽을 등반했다. 이틀 동안의 단독 수직 직등은 여성으로서 최초였다. 
그녀는 항상 말한다. 
“I always follow my instincts and they rarely let me down. 
나는 항상 내 (등반)본능을 따르고, 그것들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반면 사람들은 궁금해 한다. ‘그녀가 쌓은 눈부신 등반업적과 위기상황에 포기할 줄 아는 감각은 과연 본능만으로 가능할까’라고. ‘여기서의 본능은 욕심이 완전 배제된 순수한 본능이다. 다시 말해, 욕심을 버리고 본능에 충실히 따르면 사고를 방지하고 위기를 탈출할 수 있다’는 평범한 교훈을 그녀를 통해서 알 수 있다. 등반가들이 가슴 깊이 새겨둬야 할 교훈이다. 
‘본능에 따르되 절대 욕심을 버려라.
Follow your instinct, but let go of your gre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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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린느 데스티벨. 사진 카트린느 데스티벨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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