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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4월호
  • 654호

[시즌 특집ㅣ봄꽃산행<2>6선 가이드ㅣ④이천 원적산+이천백사 산수유꽃] 산수유 꽃과 이천 평야의 광활함을 동시에 담다

글 신준범 기자 사진 C영상미디어
  • 입력 2020.02.26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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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원적산의 산수유
이천 원적산의 산수유

원적산圓寂山(634m)은 이천 산수유마을의 뒷산이다. 산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평야에 솟은 산이라 경치가 탁월하고, 산세가 웅장하다. 이천, 광주, 여주에 걸쳐 있지만 정상과 원적봉에서 남쪽 이천 평야가 한눈에 들어 이천의 산으로 인식된다. 정상인 천덕봉은 고려시대 공민왕이 홍건적을 피해 이곳에 토성을 쌓고 피란했다고 하여 공민봉이라고도 불렸다.

원적산은 경기도의 ‘미니 알프스’라고도 불린다. 산기슭에 군 사격장이 있어 산불 예방을 위해 원적봉에서 천덕봉으로 이르는 능선의 나무를 모두 베어 인공적인 초원지대가 되었다. 천덕봉 지척의 원적봉은 정상보다 낮지만 이천 평야 앞에 솟아 경치가 탁월하고, 이천 방향에서 정상을 가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봉우리다. 원적봉과 천덕봉 정상은 평평하고 너른 터가 있어, 주말이면 많은 백패커들이 몰리는 야영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군 사격이 있는 평일에는 산행이 통제되기도 한다.

산행은 경사리 낙수제폭포에서 원적봉을 오르는 코스와 영원사에서 능선따라 원적봉을 잇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낙수제폭포에서 원적봉까지 1.7㎞로 최단 코스이지만 산 입구 찾기가 까다롭고 원적봉까지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야 한다. 영원사에는 너른 주차장이 있어 이곳을 들머리로 오르는 코스도 인기 있다. 대중교통이 불편한 탓에 자가용 이용자가 많고, 천덕봉까지 갔다가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가는 이들이 많다. 버스편이 많은 넉고개(동원대학교)까지 종주할 경우 10.5㎞ 거리이다. 천덕봉부터 넉고개까지는 경치가 열린 곳이 없어 지루할 수 있다.

원적산 천덕봉 정상석.
원적산 천덕봉 정상석.

수도권 최고의 산수유꽃 축제

보통 3월 말 개최, 도립리 마을 입구에 행사장

매년 봄을 알리는 산수유꽃축제가 열리는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은 수령 100년이 넘는 산수유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특히 원적산 자락인 송말리, 경사리, 도립리는 봄이면 화사한 황금색 꽃이 온 마을을 수놓는다.

이천 최고봉인 원적산 기슭에 자리한 고찰 영원사 가는 길은 산수유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하다. 송말리에서부터 도립리를 거쳐 경사리에 이르기까지 산수유나무가 대규모 군락을 이루고 있다. 11월에는 선홍색 산수유열매가 그 윤기를 발해 이 독특한 경치를 화폭에 담으려는 화가와 사진가, 가족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백사면 축제장 일대에는 산수유 이외에도 육괴정, 연당, 영원사 약사여래좌상, 반룡송, 백송 등의 볼거리도 산재해 있어 수도권 최고의 산수유 명소로 자리 잡았다. 축제는 보통 2박3일(금토일)간 도립리(주차장 주소:이천시 백사면 원적로 775번길 12) 일대에서 각종 공연을 비롯해 산수유 체험, 목공예 체험, 전통놀이 등이 다채롭게 열린다. 대개 3월 말에서 4월 초 주말에 열렸으나, 올해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축제 개최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

원적산의 야생화.
원적산의 야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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