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특집ㅣ1004섬을 잇는 다리들] 신안 섬 여행 패턴을 통째로 바꾼 ‘게임 체인저’

입력 2020.03.16 17:02 | 수정 2020.03.17 16:54

압해대교, 증도대교, 천사대교 개통되며 접근성 크게 좋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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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해도와 암태도를 연결하는 천사대교.
섬사람들에게 다리는 대단히 중요한 시설물이다. 고립된 환경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고, 생활의 편리함까지 주는 고마운 존재다. 또한 아름다운 섬의 가치를 세상에 알리는 훌륭한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신안의 섬 사이에 놓인 다리는 그 자체로 아름답다. 바다를 가로지르며 하늘을 향해 웅장하고 높게 솟구친 연도교는 방문객들에게는 하나의 볼거리가 된다. 강이나 호수에 놓인 다리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연도교의 이런 특이한 형태는 원활한 선박 통행과 조수간만의 차를 고려해 설계됐기 때문이다.
신안에는 육지와 섬 그리고 섬과 섬을 연결하는 많은 다리가 놓여 있다. 대표적인 것이 목포와 압해도를 잇는 압해대교와 무안에서 증도로 연결되는 증도대교, 압해도와 암태도를 잇는 천사대교다. 섬 사이를 잇는 다리 중에 규모가 큰 곳은 비금도와 도초도를 잇는 서남문대교, 암태도와 자은도 사이의 은암대교, 하의도의 삼도대교 등이 있다. 이번 달에는 섬 여행 패턴을 통째로 바꾼 신안의 주요 교량들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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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해대교.
압해대교 
목포와 압해도를 잇는 신안의 관문
신안군청이 위치한 압해도와 목포를 잇는 연육교로 2008년 개통됐다. 육지와 압해도를 직접 연결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다리다. 압해도와 무안군을 잇는 김대중대교도 있지만, 신안군민들의 주요 생활거점인 목포와 이어진 다리의 중요성은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과거에는 목포 북항에서 차도선을 타고 15분 동안 바다를 건너야 했지만, 다리 개통 이후 차량으로 2~3분이면 압해도로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압해도는 군청과 민어경매장으로 유명한 수협어판장 등이 있는 신안군 행정과 교통의 중심지다.
압해도 서남쪽에 위치한 송공산(230.9m)은 섬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조망이 뛰어나다. 특히 서쪽으로 자은도, 암태도, 팔금도, 안좌도, 장산도, 비금도, 도초도 등 신안의 여러 섬들이 조망된다. 신안 제1의 다도해 전망대다. 부드러운 육산으로 대촌마을에서 수락마을로 넘어가는 고갯마루에서 출발하거나 천사섬 분재공원에서도 오를 수 있다. 고갯마루~사거리~정상~팔각정~목재데크길~천사섬 분재공원까지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정상으로 오르는 능선과 둘레길을 연계하면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천사섬 분재공원은 입장료를 지불하고 입장해야 한다. 송공산 중턱으로 나있는 둘레길은 약 2시간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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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대교.
천사대교 
암태도와 이어진 1004섬으로 드라이브 여행
지난해 4월 개통된 천사대교는 바다를 가로지르는 7.22km 길이의 긴 다리다. 압해도와 암태도를 잇는 이 교량 덕분에 신안군 1004섬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 이미 암태도와 자은도, 팔금도, 안좌도, 추포도, 자라도 등은 연도교로 이어져 있었다. 이 신안의 주요 섬들이 완전하게 육지와 연결되며 차량으로 편리하게 여행이 가능해졌다. 또한 암태도 항구에서 출발하는 배편이 늘어나며 비금도나 하의도, 우이도, 흑산도, 홍도 등으로 가는 뱃길도 단축됐다. 신안군의 접근성이 다리 하나로 크게 향상된 것이다.
천사대교 개통으로 가까워진 여섯 개의 섬은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곳이다. 자은도는 해안이 아름답고, 암태도는 산이 멋지며, 팔금도는 아늑한 분위기가 일품이다. 안좌도에는 선사시대 유적과 서양화가 김환기 화백의 생가가 남아 있다. 암태도 서쪽 추포도와 안좌도 남쪽 자라도는 호젓한 섬마을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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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태도 두봉산.
등산 마니아들은 자은도 두봉산斗峯山(363.8m)과 암태도 승봉산升峰山(355.5m)을 추천한다. 두 산 모두 정상부가 바위로 이루어져 있어 멋진 다도해 조망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전망대 역할을 한다. 자전거 동호인들에게는 안좌도 남쪽의 작은 섬 박지도와 반월도 라이딩이 안성맞춤이다. ‘퍼플다리’로 연결된 이 두 섬은 자전거와 사람만 통행이 가능해 호젓한 분위기가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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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도 짱뚱어다리.
증도대교 
바다 건너 슬로시티 증도로 가자!
무안군 해제면에서 지도와 사옥도를 지나면 2010년 개통된 증도대교가 나온다. 이 다리가 바로 ‘슬로시티’ 증도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증도는 담양, 완도와 함께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로 지정된 곳이다. 느림의 미학을 온몸으로 느끼며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는 힐링 여행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증도는 총 면적 약 40㎢로 하루면 돌아볼 수 있는 아담한 여행지다. 이곳의 태평염전은 우리나라 최대 소금 생산지다. 우전리에 위치한 우전해수욕장은 수십 개의 무인도들이 점점이 떠있는 앞바다의 수평선이 환상적인 곳이다. 해수욕장 북쪽의 ‘짱뚱어다리’는 증도의 랜드마크로 꼽는 시설물이다. 그밖에 방축리 도덕도 앞 송·원대 유물매장해역과 신안갯벌센터·슬로시티센터와 한반도 해송숲, 신안유물기념탑 등 볼거리가 많다.
증도 상정봉上正峯(127.7m)에는 섬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어 찾아 볼 만한 곳이다. 증도면사무소 왼쪽 길로 호국용사충혼기념탑을 거쳐 10여 분 오르면 물탱크가 보인다. 이후 등산로를 따라 5분여 걸으면 널찍한 헬기장과 전망대가 나온다. 태평염전과 우전해변 일대가 그림처럼 조망되는 장소다.
증도 모실길은 한 해 100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 있는 도보여행 코스다. 총 42.7km의 걷기길로 사색의 길(10km), 순교 발자취길(7km), 솔향기 그윽한 천년의 숲길(4.6km), 갯벌공원길(10.3km), 천일염길(10.8km) 5개 코스로 구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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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도 염전체험.
섬과 섬을 잇는 다리들
삶과 삶을 연결하는 노둣길과 연도교
대형 교량들이 들어서기 오래 전부터 신안의 섬에는 많은 다리가 있었다. 그중에 대표적인 것이 비금도와 도초도를 연결하는 연도교 ‘서남문대교’다. 총 연장 937m로 1996년 준공됐다. 서남문대교는 우리나라의 서남단 쪽(흑산도, 홍도 쪽)에서 들어오는 첫 관문의 교량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규모 있는 다리 중에는 신의면과 하의면을 연결하는 삼도대교가 가장 최근인 2017년 6월 개통됐다.
큰 섬의 부속도서와 연결되는 노둣길은 1004섬에서 볼 수 있는 색다른 풍광 가운데 하나다. 섬 주민들이 왕래를 위해 갯벌 위에 놓은 길로 엄밀히 따지면 다리는 아니다. 하지만 물이 차면 잠기고 물이 빠지면 나타나며 잠수교 역할을 한다. 암태도와 추포도, 증도와 화도, 안좌도와 부소도, 팔금도와 매도 등 신안군 곳곳에 많은 노두가 남아 있다. 최근에는 만조 때에도 바닷물에 잠기지 않도록 노둣길을 높인 곳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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