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탐험가’ 박영석 대장과 원정대원들은 2005년 4월 30일 오후 7시 45분 북극점에 도달했다. 현지시각으로 3월 8일 오전 11시 캐나다 워드헌트를 출발한 지 53일 3시간 15분 만이다. 도상거리 780km, 실제거리 2,000km에 이르는 북극의 빙원 횡단에 성공하며, 그는 산악 그랜드 슬램(히말라야 14좌, 7대륙 최고봉, 3극점)을 달성했다.
앞서 박 대장은 1993년 에베레스트 등정 이후 8년 만에 14좌를 완등하며 세계에서 아홉 번째 기록을 세웠다. 그 사이 1995년에는 7대륙 최고봉을 완등했으며, 2004년에는 1,130km를 45일에 걸쳐 주파해 남극점에 도달했다.
하지만 그는 2011년 안나푸르나(8,091m) 남벽 신 루트 개척을 위해 원정을 나섰다가 실종됐다. 당시 박영석 대장과 신동민, 강기석 대원은 등반에 나섰다가 예상치 못한 악천후와 눈사태 속에서 탈출을 감행했다. 하지만 남벽에서 무사히 내려왔다는 무전을 마지막으로 연락이 두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