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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4월호
  • 654호

[마운틴 메디슨 <18>] 실내암장에서 마스크 착용해야 코로나19 예방

글 서현우 기자 사진 셔터스톡
  • 입력 2020.03.2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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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클라이밍>지 분석…홀드 통한 전염 가능성은 낮으나 공간 협소해 비말 전염 가능

바이러스가 묻은 홀드를 만진 손으로 얼굴을 만지게 되면 감염될 수 있다.
바이러스가 묻은 홀드를 만진 손으로 얼굴을 만지게 되면 감염될 수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스포츠클라이밍에도 미치고 있다.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은 2020년 4월 중국 충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연기했으며, 스타 선수들을 대거 초청할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경기장인 아오미 어반 스포츠 경기장의 사전 테스트 행사도 지난 3월 6일 소규모로 축소해서 진행됐다. 협소한 공간에서 이뤄지는 스포츠클라이밍의 특성상 코로나19의 전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처럼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되자 미국의 등반 전문지 <클라이밍>은 실내암장에서의 전염 가능성을 분석했다. 〈클라이밍〉은 하루에도 수십 명의 사람들이 같은 루트를 오르내리는데다가 루트를 재설정하는 경우가 아니면 일반적으로 홀드를 청소하지 않는 실내암장의 특성상 본질적으로 모든 전염성 질환의 위험성이 있다고 했다.

이미 국내에 실내암장과 비슷한 조건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된 사례가 있다. 지난 2월 15일 천안에서 열린 줌바댄스 워크숍에서 강사들이 다수 감염돼 전국으로 무차별 확산된 경우다. 협소한 공간에서 격렬한 운동을 했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클라이밍>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연구 보고서를 인용해 홀드를 통한 직접 전염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코로나19의 전염은 오염된 표면과의 접촉보다 비말(침방울)을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훨씬 더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코로나19는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진 표면과 조건에서 실험한 결과 바이러스가 수 시간에서 최대 며칠까지도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바이러스가 있는 물체를 만진 후 자신의 입, 코 또는 눈을 만지면 감염될 수 있다.

이러한 분석에 따라 <클라이밍>이 제시한 실내암장에서의 코로나19 예방수칙은 다음과 같다. 

1 실내암장 출입 전후와 운동 중에도 깨끗이 손 자주 씻기

2 운동 중에 손으로 입, 코, 눈 등 얼굴을 만지지 않기

3 운동 중에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기

4 가급적 운동 중이나 휴식을 취할 때도 마스크 착용하기

5 발열이 있거나 코로나19 감염자와 접촉했을 경우 실내암장 출입 자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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