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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5월호
  • 655호

[신안특집ㅣ봄꽃의 천국 1004섬] 바다와 꽃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풍광을 기대하라!

글 김기환 차장 사진 신안군 제공
  • 입력 2020.04.1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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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튤립, 수국, 애기동백 등 사철 화려한 꽃 피는 섬

임자도 대광해변의 튤립 화원.
임자도 대광해변의 튤립 화원.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는 4월이면 온 세상은 꽃으로 물든다. 화려하게 피고 지는 벚꽃부터 산자락을 붉게 물들이는 진달래까지 많은 봄꽃이 순식간에 우리를 둘러싼다. 활동하기 좋게 기온까지 오르면 사람들은 야외로 꽃구경을 떠난다. 봄나들이를 통해 겨우내 움츠렸던 심신을 풀어 주기 위해서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감염병 여파로 시끌벅적한 축제는 없을 전망이다. 그래도 사람들 사이에 거리를 두며 즐기는 조용한 꽃구경은 포기할 수 없다.

신안군의 1004섬은 꽃으로 특화된 곳이 많다. 특히 봄에 피는 아름다운 꽃인 수선화와 유채꽃, 튤립 등을 주제로 임자도와 지도, 선도 등에 화원을 꾸며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도초도에 6월에 피는 여름 꽃인 수국을 테마로 한 공원을 조성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4월부터 각 섬에서 본격적인 봄꽃 축제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올해는 모두 취소되어 내년을 기약해야 한다.

튤립의 섬 임자도 

대광해수욕장 일대에 거대한 화원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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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북서쪽 끝에 위치한 임자도는 2008년 시작한 ‘튤립축제’로 유명해진 섬이다. 매년 4월 꽃구경을 겸한 봄철 여행지로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신안군은 튤립정원을 남한 최대 정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안튤립축제는 임자도 대광해수욕장 인근에 조성된 튤립공원에서 열린다. 12만㎡(튤립공원 6만8,000㎡, 송림원 5만2,000㎡) 규모의 공원에 색깔과 모양이 다른 500만 송의 튤립을 심어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4월이면 모래섬 임자도가 화려한 색상의 꽃 섬으로 변신하는 것이다.

튤립은 야생화와 달리 까다로운 식물이다. 빠른 번식과 좋은 꽃을 피우기 위해 손이 많이 간다. 매년 구근을 파내고 손질하며 다시 심는 것을 반복해야 훌륭한 튤립 화원을 만들 수 있다.

유채꽃의 섬 지도
유채꽃의 섬 지도

유채꽃의 섬 지도 

노란 봄꽃과 푸른 바다의 환상적인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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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 재배단지는 이른 봄 풍경에 자주 등장하는 인기 사진 촬영 장소다. 푸른 바다와 대비되는 강렬한 노란색 꽃 덕분에 바닷가나 섬에서 볼 때 더욱 인상적이다. 봄철 신안의 1004섬을 여행하다 보면 유채 꽃밭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멋진 곳이 지도읍 내양리에 있다. 이곳의 유채 재배단지는 봄꽃 축제를 염두에 두고 조성해 규모와 편의시설이 뛰어나다. 개화시기인 4월에는 노란 유채꽃이 지도 전체를 뒤덮는다.

유채는 중국이 원산지인 두해살이풀로 키는 1m 정도다. 국내 전역에서 서식이 가능하지만 주로 남부지방에서 재배한다. 1962년부터 식용류의 원료로 본격적으로 재배하기 시작했다. 섬 지방에서는 수확량이 많고 빨리 자라며 추위와 습기에 잘 견디는 품종 위주로 키운다. 봄에 피는 꽃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재배하는 곳도 많다.

수선화의 섬 선도
수선화의 섬 선도

수선화의 섬 선도 

4월 초, 다양한 품종의 수선화 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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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전령’ 수선화는 신안 1004섬 꽃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전령이다. 수선화 화원이 있는 곳은 지도읍 선도로, 이곳에 7㏊에 이르는 재배단지를 조성해 다양한 품종을 방문자들에게 선보인다. 선도가 수선화의 섬이 된 것은 30여 년 전 이 섬으로 귀향해 수선화를 비롯한 다양한 꽃을 재배해 주민들과 공유한 ‘수선화 할머니’ 덕분이다. 지금은 화훼 전문가들이 함께 꽃밭을 조성해 최대 300만 송이의 수선화가 꽃을 피운다. 보통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이곳에서 수선화 축제가 열린다.

수선화는 겨울 눈밭에서 핀다고 해서 설중화雪中花 혹은 물 주변에 피기 때문에 수선水仙이라 한다.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로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에서 제일 먼저 서식한 것으로 전한다. 수선화의 속명이 나르키수스Narcissus, 프랑스어로 나르시스Narcisse다.

수국의 섬 도초도
수국의 섬 도초도

수국의 섬 도초도

탐스러운 꽃망울 자랑하는 여름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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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는 도초도에 수국이 만발한다. 탐스런 꽃망울을 터트리는 수국은 대표적인 여름 꽃이다. 수국 테마공원이 위치한 곳은 신안군 도초도 지남리의 작은 언덕이다. 이곳을 꽃향기와 문화예술 공연이 어우러지는 꽃 문화축제 테마공원으로 조성했다. 이곳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2019 섬 수국축제’가 열렸다. 올해 행사는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도초도 수국공원은 10.04ha 규모로 나무 2,100주, 수국 11만7,465본(200만 송이)이 식재되어 있다. 수국의 종류만 100여 종에 달하며, 희귀종과 신품종 등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다. 여러 품종의 수국이 어우러져 만개해 여름 꽃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전시공간에는 희귀종부터 일반종까지 다양한 품종의 수국을 전시한다.

애기동백의 섬 압해도
애기동백의 섬 압해도

애기동백의 섬 압해도

동백 꽃잎 흩날리는 산책로가 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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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는 압해도 1004섬 분재공원에 ‘애기동백’이 꽃을 피운다. 이즈음 한 달 동안 축제도 열린다. 공원은 압해도 송공산宋孔山(230m) 남쪽 바다정원 1만7,000㏊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조성되어 있다. 이 공원 20㏊ 중 10㏊에 애기동백나무를 심었다. 이곳에 분재원과 야생화원, 수목원, 초화원, 삼림욕장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1004만 송이 애기동백꽃길 2㎞는 환상적이다. 가족 단위로 가볍게 걷기 좋은 곳이다. 일반 동백꽃과 달리 애기동백꽃은 꽃잎이 흐드러지게 떨어져 바람이 불면 마치 눈이 날리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애기동백은 동백나무와 달리 어린가지와 잎의 뒷면 등에 털이 있다. 꽃은 11월부터 이듬해 1월에 피며 적색, 백색, 분홍색을 주로 띤다. 주로 관상용으로 많이 키우며, 종자에 기름이 많아 각종 화장품과 공업용으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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