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에베레스트 포함 봄 시즌 히말라야 등반 금지…

  • 글 오영훈 기획위원
    입력 2020.03.24 16:44

    코로나19로 고산등반·SC 줄줄이 ‘올 스톱’
    스포츠클라이밍대회 잇따라 취소·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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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베레스트 북면 전경. 사진 루카 갈루치.
    코로나19로 인해 히말라야 고산등반이 금지되고 스포츠클라이밍대회가 잇따라 취소·연기되고 있다. 우선 국제스포츠클라이밍협회IFSC는 4~5월로 예정된 각 대륙별 선수권대회를 모두 연기했으며, 각각 4월과 5월로 예정된 스위스 메이링엔, 대한민국 서울 월드컵대회는 오는 9~10월로 잠정 연기했다. 덴마크에서 3월로 계획됐던 북유럽 선수권대회는 취소됐고, 영국 셰필드에서 3월 중순 열린 클라이밍웍스 국제축제는 무관중으로 치러졌다. 미국 전국대회도 연기됐다.
    7월 개최 예정인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스포츠클라이밍 선수들은 코로나19를 피해 훈련을 계속 하고 있다. 이탈리아 국가대표 출전선수인 스테파노 기솔피는 자신의 집 지하실에 만들어둔 조그만 암장에서 운동하고 있으며, 일반 암장이나 실외 자연암벽은 피하고 있다고 한다. 기솔피는 훈련 중 부상이 발생하면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높은 병원에 가야 되므로 몹시 조심하고 있다고 한다.
    각국을 대표하는 산악회들도 코로나19 확산에 바삐 대처하고 있다. 먼저 자체 보유 산장을 운영하고 있는 미국, 독일 등 대부분의 서양 국가 산악회의 경우 속출하는 예약 취소자에게 별도 부과금 없이 전액 환급해 주고 있다. 미국산악회AAC는 연례 기금조성 만찬을 온라인으로 대체하기도 했다. 미국 콜로라도에서 4월 개최하기로 예정됐던 5포인트 모험영화제는 10월로 미뤄졌다. 유럽 전역의 산장은 줄줄이 예약이 취소되고 폐쇄된 곳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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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금지령이 내린 이탈리아의 국가대표 선수로 본인의 집에 설치한 암장에서 훈련 중인 스테파니 기솔피.
    3월 초 미국 행정부에서 유럽발 모든 항공편을 막는 조치를 취하자, 유럽에서 등반에 매진하던 미국 등반가들이 급히 귀국을 서두르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이탈리아에서는 더욱 전면적인 등반 중지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이탈리아 산악회는 성명을 내고 정부의 이동통제령 지침에 협조할 것을 회원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또한 등산로, 산장, 등반 루트 등을 이용하지 말 것을 구체적으로 홍보했다. 이탈리아 산악구조대들은 ‘집에 머무르라’는 홍보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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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은 기다릴 줄 안다’는 표어로 등반 자제를 당부한 이탈리아 산악회 포스터.
    봄 시즌 히말라야 등반도 금지됐다. 3월 초순 중국은 에베레스트 등반, 네팔은 모든 고산등반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단 자국인들의 등반은 금지하지 않았다. 이 발표 이전에 이미 등반 허가를 받은 팀들은 모두 허가가 취소됐다. 특히 네팔은 모든 외국인들의 비자 발급을 4월 30일까지 금지했다. 미리 비자를 취득한 외국인은 입국 후 14일 동안 자가 격리해야 한다.
    이로 인해 2020년을 ‘네팔 방문의 해’로 정하고 사상 최초 외국인 관광객 200만 명 달성을 목표로 했던 네팔은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셰르파 및 고산등반대행업계에서는 많은 실업자가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2019년에는 네팔에서 644명, 중국에서 241명 총 885명이 에베레스트를 등정하는 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에베레스트 입산허가 비용만으로 네팔 정부는 매년 400만 달러(약 49억 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등반 시즌이 여름에 시작하는 파키스탄은 3월 14일 이란과 아프가니스탄과의 국경을 통한 육로 이동을 2주 동안 금지했다. 외국인 입국은 카라치, 이슬라마바드, 라호르 등의 국제공항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아직 등반에 영향을 주는 발표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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