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제2위 고봉인 신불산神佛山(1,208.9m)은 억새 평원으로 유명한 곳이다. 영남알프스의 핵심을 이루는 봉우리로 산 남쪽 신불재와 신불평전, 북쪽의 간월재 일원은 국내에서 보기 드물 정도로 넓은 억새밭을 형성하고 있다. 이곳은 우리나라 특산 야생화인 숙은처녀치마 자생지다. 주로 남부지방의 고산에 서식하는 식물로, 대표적인 서식지가 바로 신불산 정상부다. 꽃이 피는 시기는 5월 초로 많은 산들의 입산통제가 풀리는 때와 거의 일치한다. 신록이 가득한 산록과 희귀한 야생화를 감상하며 봄맞이 산행을 즐기기 좋은 장소다.
신불산은 다양한 산행 코스를 품은 곳이다. 동으로 공룡릉, 삼봉능선, 아리랑리지 등 수려한 바위 능선이 뻗어 있고, 서쪽으로는 배내골의 근간을 이루는 왕봉골과 백련암계곡과 같은 깊은 골짜기가 있어 취향에 따라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산행코스는 등억온천 간월산장을 기점으로 신불산 공룡릉과 간월재~홍류동계곡을 거쳐 간월산장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다.
신불산 공룡릉은 인기 있는 암릉으로 많은 이들이 찾는다. 전문 장비 없이 암릉산행의 스릴을 즐길 수 있는 비교적 안전한 코스이기 때문이다. 신불산 정상에서 동쪽으로 길게 흘러내린 이 암릉은 설악산의 공룡릉과 산세가 비슷하다 하여 ‘신불산 공룡릉’ 또는 칼바위능선이라 불린다. 전체 길이는 1km에 불과, 5km에 이르는 설악산의 공룡릉에 비하면 한결 짧다. 하지만 양쪽으로 깎아지른 절벽의 높이, 조망 등에서 설악산 공룡릉만 못할 것이 없다는 게 현지 산악인들의 자랑이다. 산행기점은 홍류동계곡과 자수정동굴나라 입구 고갯마루다.
맛집(지역번호 055)
신불산 등산기점인 등억온천지구와 자수정동굴나라 가는 길이 갈라지는 삼거리 일대에 여러 음식점이 몰려 있다. 언양읍내 청기와집(262-9403)은 푸짐한 한우소머리곰탕으로 주민들에게 인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