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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4월호
  • 654호

[도전! 섬&산 100ㅣ관매도 BAC 플러스 가이드] 진도아리랑 가락에 취하고 섬 경치에 취해

글 신준범 기자 사진 주민욱 기자
  • 입력 2020.05.1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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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상조도·하조도·대마도 간단 소개와 인증 안내

상조도 인증지점이자 조망 명소인 도리산전망대.
상조도 인증지점이자 조망 명소인 도리산전망대.

진도군에는 5곳의 섬이 블랙야크 알파인클럽BAC ‘섬&산 100’ 목록에 올라 있다. 관매도를 비롯해 진도, 상조도, 하조도, 대마도이다. 5개 섬을 한 번의 여행으로 모두 인증하기는 쉽지 않지만, 동선만 효율적으로 잡으면 짧은 시기에 여러 섬을 인증할 수 있는 곳이 진도군이다. 관매도를 목적지로 할 때 가장 자연스럽게 연계할 수 있는 섬은 진도다. 해남 내륙과 진도를 잇는 연륙교가 있어 접근이 수월하며, 진도항으로 가는 길목에 인증지점이 있어 자연스럽게 인증을 할 수 있다.

예부터 진도사람이 소리 한자리 못 하면 진도가 고향이 아니라는 말이 있다. 진도를 대표하는 민요 ‘진도아리랑’은 느린 박자로 시작해서 차츰 빨라지며, 흥이 높아지는 곡이다. 해남 땅끝에서 다시 다리를 건너야 하니 무척 먼 곳이지만, 진도아리랑 가락처럼 볼수록 흡입력 있는 아름다움이 깃든 곳이 진도다.

제주·거제 다음으로 큰 섬, 진도

연륙교가 있어 섬이라는 느낌이 없지만 우리나라에서 제주도·거제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면적은 439.66㎢이고, 해안선 길이는 약 306㎞이다. 다도해에서 가장 큰 섬으로 진도군에 속한 섬만 45개 유인도와 185개의 무인도가 있다. 총 230개의 섬 중 대장 섬이다.

섬이지만 밭이 많아 대부분의 주민은 농업을 전업으로 한다. 주요 농산물은 쌀·콩·참깨·고구마를 비롯해 마늘·대파·배추 등 각종 채소류다. 특산물은 구기자·돌미역·돌김·멸치·유자와 진도홍주가 있다. 천연기념물인 진돗개도 유명하다.

BAC 인증지점은 진도 최고봉인 첨찰산(485m) 정상이다. 산행은 운림산방雲林山房 주차장에서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첨찰산만 산행한다면 3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덕신산을 묶어 원점회귀 산행한다면 10㎞ 거리에 4시간 정도 걸린다. 중간 안부인 두목재에 찻길이 있지만 차량 통행이 적어 두 산을 이어 산행하는 데 큰 무리는 없다. 시간이 촉박하다면 정상 부근의 기상대까지 차로 올라 인증하는 방법이 있으나, 10분간의 산행으로 그 산을 다녀왔다고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산행 기점인 운림산방은 진도를 대표하는 명소. 조선 후기 남화의 대가인 허련(허유)이 살면서 그림을 그리던 곳이다. 운림산방이란 이름은 첨찰산 주위에 수많은 봉우리가 어우러진 깊은 산골에 아침저녁으로 피어오르는 안개가 구름숲을 이룬다고 하여 유래한다. 산방 앞에 작은 연못이 있고, 작은 섬이 있다. 이 섬에 허련이 심은 배롱나무 한 그루가 있다.

100년 넘게 불을 밝혀온 하조도 등대. 경치가 탁월해 관광 명소로 거듭났다.
100년 넘게 불을 밝혀온 하조도 등대. 경치가 탁월해 관광 명소로 거듭났다.

어업 1번지, 상조도·하조도

상조도와 하조도는 다리가 연결되어 있어 두 섬을 합쳐 ‘조도’라고 부른다. 진도군의 200여 개 넘는 섬이 있는 지역을 ‘조도군도’라고 하며 조도면에 속한다. 진도를 제외한 섬 중 가장 큰 섬이며, 예부터 조도면 사람들은 조도를 ‘본섬’이라 불렀다고 한다. 진도항(팽목항)에서 9㎞ 떨어져 있으며, 조도 창유항까지 배로 40분 걸린다. 조도鳥島를 풀이하면 ‘새섬’인데 새가 많다는 뜻이 아니라, 새떼처럼 많은 섬이 바다에 펼쳐져 있다 하여 조도라고 일컬었다고 한다.

조도는 예부터 바다에 ‘고기 반, 물 반’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어종이 풍부했다. 조도의 어선업자로 인산인해를 이루던 풍어시절, 전국 항구 어디에서나 “조도 갈 이(조도가리)! 조도 갈 이!” 하고 부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한다.

‘조도에 갈 인력은 내 배에 같이 타고 가자’는 뜻으로 외쳤다는 것이다. 이 말은 지금도 목포, 해남, 신안, 완도 일대에서 조도 사람들을 일컫는 별명처럼 쓰이고 있다고 한다.

대표적인 명소는 하조도 등대와 신전해수욕장이다. 하조도 등대는 1909년 일제에 의해 세워졌으며 남해안과 서해안을 연결하는 항로를 밝히고 있다. 기암절벽에 우뚝 서 있으며, 주변 경치가 시원해 관광명소로 거듭났다. 3명의 등대지기가 교대 근무를 하고 있으며 안개가 많이 끼는 특성상 소리로 신호를 줄 때가 많다.

하조도 인증지점인 돈대봉은 창유항에서 2.5㎞ 떨어진 산행마을에서 시작해 능선에 올라 돈대봉을 거쳐 읍구로 하산하는 4㎞ 산행이 일반적이다. 산행에만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지만 트인 벼랑이 많아 경치를 즐기며 천천히 걷다 보면 4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긴 산행을 원할 경우 읍구마을에서 유토마을로 이동해 신금산을 거쳐 하조도 등대까지 이어지는 능선 종주 코스가 있다.

상조도 인증지점인 도리산 전망대는 정상까지 찻길이 잘 나있어 차로 올라 인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전망데크가 파노라마로 열려 있어 조도군도를 조망하는 최고의 명소로 꼽힌다. 맑은 날은 제주도가 드러난다. 창유항에서 10㎞ 거리이며 차로 20분 정도 걸린다.

알려지지 않은 호젓한 섬, 대마도

진도군의 인증 섬 중 가장 알려지지 않은 자연미 넘치는 곳이다. 면적 2.816㎢, 해안선 길이 14㎞이며 하조도와 서거차도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섬이 ‘큰 해마’ 모습 같아서 ‘대마도大馬島’라 불리며, 조선시대엔 말 목장이 있었다고 한다. 섬의 최고높이는 173m이며, 대부분 100m 내외의 구릉지로 이루어져 있다.

명소는 저수지 부근 해변과 시아시해변이다.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해수욕장들이며, 작지만 아늑하고 조용하며, 모래도 밀가루처럼 곱다. 관광객을 피해 조용한 곳을 찾는다면 대마도가 제격이다. 특산물은 톳과 미역, 쑥이 있으며, 깨끗한 자연환경을 이루고 있어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BAC 인증지점은 ‘대마도리 대육마을’이라 적힌 마을 표지석이라 인증에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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