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명산ㅣ울릉도 성인봉] 정상 주변은 천연기념물 원시림…

입력 2020.06.02 09:42

성인봉은 전설서 유래한 듯

한반도에서 가장 동쪽에 있는 산은 두 말할 나위 없이 울릉도 성인봉聖人峯(986m)이다. 육지에서 뱃길로만 쾌속선으로 2시간 30분가량 걸려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지만 연간 40만 명 이상이 찾는 인기 있는 명산이다. 주요 관광지이면서 정상 성인봉 주변은 만병초, 섬단풍, 섬피나무, 마가목, 너도밤나무, 섬고로쇠나무 등 희귀수목이 군락을 이뤄 원시림을 방불케 한다. 나무 이름에 ‘섬’이란 접두어가 붙은 것도 울릉도에서만 서식하는 희귀종이기 때문이다. 섬 전체의 대표적 식생은 향나무와 박달나무이며, 해당화, 섬들국화 등도 섬 곳곳에 서식한다. 식생의 보존상태도 좋아 정상 주변 일대를 천연기념물 제189호로 지정했다. 뿐만 아니라 섬 전체가 하나의 화산체로서 해안은 대부분 절벽을 이룬다. 국가지질공원이기도 하다. 
바다에서 우뚝 솟아올라 높이도 1,000m 가까이 된다. 등산하기 쉽지 않다. 쉬엄쉬엄 가면 왕복으로 꼬박 하루 걸린다. 하지만 힘든 만큼 볼거리는 많다. 화산지대 특유의 너덜지대와 유전적 산림자원으로 평가받는 원시림은 꼭 한 번 가볼 만하다. 
울릉도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삼국사기>에 자세히 소개되고 있으며,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세종실록지리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 여러 옛 문헌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고대부터 우리 영토란 사실을 옛 문헌으로부터 확인할 수 있다. 바로 뒤 ‘옛 문헌에 나오는 울릉도 성인봉’에 자세하게 소개한다. 
그런데 성인봉이란 지명은 옛 문헌에 등장하지 않는다. 아무리 뒤져도 어디에도 없다. 뜻만으로는 ‘성인이 사는 봉우리’ 정도 되겠다. 구전하는 유래는 정상 주변이 명당이라 묘지를 그곳에 쓰면 자손 중 성인이 나올 만큼 잘 된다는 풍수설에 의해서라고 전한다. 또 다른 전설은 할머니와 손녀가 봄나물을 뜯으러 산에 갔다가 손녀를 잃어버렸으나 골짜기 절벽에서 겨우 찾았다. 그 손녀는 돌아와서 “수염이 허연 노인이 ‘어린 소녀가 이곳에서는 위험하니 따라오라’고 해서 간 곳이 그곳이었다”고 말했다. 그 이후 사람들은 그 노인을 성인이라 부르고 봉우리를 성인봉이라 했다고 전한다. 언제부터인지 정확한 시점은 알 수 없다. 아마 그 이후부터 성인봉으로 불렀을 것으로 짐작된다. <대동여지도>에도 성인봉은 없고 ‘중봉’만 나온다. 성인봉은 원래 중봉이란 의미다.
  
성인봉 주변 형제봉, 미륵봉, 나리령 등 작은 봉우리들도 우뚝 우뚝 솟아 있다. 성인봉 등산은 도동에서 출발해 가파른 등산로를 따라 정상에 올라 북면의 알봉과 나리분지로 이어지는 코스를 주로 이용한다. 등산로는 세 갈래. 쾌속선도 운항 재개한다고 하니 시원한 바닷바람과 확 터진 조망이 부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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