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강, 홍천산이 키운 ‘홍천 찰옥수수’

  • 글 박재곤 우촌미디어 대표 사진 이광희 한국산서회 이사
    입력 2020.05.22 18:02

    [산따라 맛따라 261ㅣ홍천 백우산]

    이미지 크게보기
    홍천 찰옥수수밭.
    옥수수는 쌀 그리고 밀과 함께 세계 3대 곡물 중의 하나다. 우리 국민의 주식主食인 쌀은 50년 전인 197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일제의 수탈, 광복 후의 혼란상과 연이은 전쟁 등으로 생산량이 부족했다. 여름이 오고 옥수수가 익으면 훌륭한 보완식품이 되었다. 아파트 이웃 할머니의 말로 당시의 시대상을 돌아본다.
    “내 고향은 산 좋고 물 좋은 강원도야. 지금 고향 친정마을에 가보면 별천지가 따로 없지. 식량뿐 아니라 모든 것이 풍요로워. 내 어릴 적 고향 산골에는 논이 없었어. 지금은 댐이 생겨서 쌀농사도 짓지만 그 시절엔 온통 옥수수밭이었지. 도시로 시집 올 때까지 20년 동안 먹은 쌀은 아마 한 가마니도 채 안 될 거야. 한자로 쌀 미米자는 팔십팔八十八, 쌀 한 톨을 생산해 내는 데 사람의 손을 88번이나 거쳐야 한다는 뜻이야. 그만큼 쌀은 소중한 것이지.”
    이토록 어려운 시대를 넘은 우리나라는 1977년 녹색혁명으로 쌀 자급자족이 가능해졌고, 재배기술을 끝없이 발전시킨 끝에 지난 5월에는 척박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사막에서 벼를 키우는 데 성공하기에 이르렀다.
    이젠 별미가 된 옥수수. 맑은 홍천강물이 흘러내리고 높고 넓은 산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홍천에는 찰옥수수가 자란다. 재배 품종은 미백2호, 미흑찰, 흑점2호, 드림옥, 강일옥, 아리찰 등이고 재배 면적 977㏊에 5,469농가가 종사하고 있다. 
    홍천이 옥수수의 명산지가 된 것은 홍천지역 밭 토양의 대부분이 사양토·양토이기 때문에 배수나 통기성이 좋고 무기질이 풍부해 찰옥수수 생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찰옥수수가 재배되는 시기인 4~9월의 일교차(15℃ 이상)가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당분이 많고 쫀득한 식감을 갖게 됐다고 한다.
    한림정 
    홍천 최고의 한정식 명가
    지방의 작은 도시에는 외지에서 귀한 손님이 오시면 모시는 단골집이 하나쯤 꼭 있다. 대개 정갈한 한정식집이다. 홍천은 한림정이다. 김명숙金明淑 대표의 교양미와 하얀 캡을 쓴 단정한 옷차림의 주방요원을 보면서 마치 대도시의 고급음식점에 온 느낌이 든다. 지금은 코로나19 사태로 모든 외식업소가 인력을 줄이고 심지어 영업을 중단하기까지 한 현실인데, 한림정은 별 다름없이 영업을 하고 있었다.
    매장은 본관과 별관, 대장군관의 3개 동으로 구성해 놓았고, 80명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연회실과 2인실에서 32인실 등 다양한 형태의 23개 공간의 방이 배치되어 있다. 총 300석으로 강원도 최대 규모의 한정식 명가다.
    김명숙 대표는 2003년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홍천강변에 터를 잡고 한림정의 문을 열었다. 양심과 도덕성을 최우선의 영업 방침으로 삼고 있다는 김 대표는 모든 음식에 조미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바다 생선을 비롯한 농산물 등 식자재는 모두 서울의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 단골을 정해 놓고 매일 직접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메뉴 찰옥수수밥정식 1만5,000원. 명가정식, 한우골 꽃등심 각 3만5,000원. 한정식 2만5,000원. 전통불고기 1만5,000원. 무궁화정식 1만2,000원. 냉면 7,000원. 
    전화 033-434-8300 
    주소 강원도 홍천군 홍천읍 연봉리 250-3
    폭포식당 
    백우산 산행나들목 노부부의 막국수집
    홍천 산사람들은 내촌면에 솟아 있는 백암산(1,099m)을 ‘천혜의 자연 속에 때 묻지 않은 비경의 산’이라고 소개한다. 홍천군 안에서도 오지의 산으로 치부되는 백암산은 수많은 종류의 산나물과 약초, 야생화가 자생하고 있는 산으로 주목받아 왔다. 근래에는 생태체험 등산동호인들의 발길이 잦아졌고 이 발길이 신호탄이 되어 외지에 크게 알려졌다.
    44번국도에서 백암산으로 들어가는 길은 철정검문소에서 내촌면 소재지를 거쳐 인제군 상남면으로 이어지는 451번 지방도다. 이 길은 매우 한산한데 백암산 산행나들목인 내촌면 와야1리 지방도변에 하산 길에 이용할 수 있는 ‘폭포식당’이 있다. 오래된 토박이식당으로 주인 할아버지 할머니의 인정이 푸짐하다. 40명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규모로 주말에는 식탁 차지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매월 첫째, 셋째 수요일은 휴일이다.
    메뉴 막국수 7,000원. 닭백숙, 닭도리탕, 찜닭 각 5만 원. 송어회 3만5,000원. 도토리묵, 감자전 각 6,000원.
    전화 033-433-3451 
    주소 강원도 홍천군 내촌면 아홉사리로1815(내촌면 와야리 22-1)
    신내나루 
    해거름 물가에 앉아 걸치는 하산주의 맛
    산행 후의 귀로, 어떤 식당에서 무엇을 먹고 오느냐는 문제는 산행계획을 짤 때 매우 중요한 문제다. 하루산행의 즐거움을 배가시킬 수도 있고 반대의 경우를 맞을 수도 있다. 홍천지역의 산만이 아니라 설악권의 산들을 다녀오는 길, 44번국도에는 많은 식당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홍천 산꾼들은 화촌면 구성포리의 ‘신내나루(대표 김옥자)’를 강추했다. 
    실제로 가보니 이 집을 추천한 산꾼들의 속내가 짐작되었다. 식당이름이 말해 주듯 식당 앞쪽에는 신내교가 놓이기 전에 나루터가 있었음직한 자리가 엿보인다. 풍천강변으로 펼쳐진 테라스에 앉아 홍천강에서 잡아 올린 민물잡어매운탕에 해거름을 반찬 삼아 곁들이는 하산주의 맛은 굳이 묘사하지 않아도 되겠다.
    메뉴 토종닭(백숙, 도리탕) 각 5만 원. 민물잡어매운탕 4만5,000~5만 원.
    전화 033-436-3330 
    주소 강원도 홍천군 화촌면 홍천로 1213(화촌면 구성포리 531-8)
    이미지 크게보기
    안정훈 홍천군청산악회장
    강원도의 중서부에 위치한 홍천군은 대한민국의 시, 군, 구 단위 행정구역 가운데 가장 넓은 면적(1,819.785㎢)을 차지하고 있다. 동서로 93.1km, 남북으로 39.4km다. 백두대간의 서사면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는 홍천 산계山系의 기복은 매우 심하다. 군郡의 동경에는 응봉산의 연봉이 솟고, 북쪽에는 가리산의 연맥, 남경에는 발교산의 줄기가 뻗어 있다. 산지가 군 전체의 87%나 된다.
    그만큼 홍천은 ‘명산의 보고’다. 오랜 세월 사귀어 온 홍천의 산꾼들 중 공직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타 지역 산꾼들이 부러워할 구석이 참 많다. 대표적으로 외지에 나가지 않고도 자신들은 1년 52주 동안 한 주에 한 차례씩 다른 산을 산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정훈安正勳 홍천군청산악회장은 겸손하게도, ‘크게 내세울 것이 없는 산악회’임을 강조했다. 자신들은 모든 군민들의 공복으로 모범을 보여야 할 신분이라 ‘모든 면에서 신중해야 하고 정도를 이탈해서는 안 된다’는 긴장감을 산행에서도 놓을 수 없다고 했다. 2005년 3월 8일에 창립한 군청산악회는 여러 선배 회장들이 모범적으로 산악회를 운영하고 후배들에게 물려주었다고 한다.
    이미지 크게보기
    2019년 9월 열린 제8회 강원도산악연맹 회장배 등산대회에 회원들과 함께 출전했다.
    42명으로 구성된 지금의 산악회는 매월 셋째주 토요일에 정기산행을 한다. 갑작스레 모이는 번개산행도 매회 독특한 맛의 즐거움이 있다고 한다. 그밖에 산지 정화활동도 꾸준히 펼치고 지역축제도 적극 지원한다고 했다. 산행에서 다진 끈끈한 우정이 이러한 모든 활동에 활력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스스로도 대견스럽다고 한다.
    군청산악회의 국내산행은 여느 지역 지방자치산악회와 별 다른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 안 회장은 지난해 여름, 가족들도 함께 참여했던 백두산 탐방이 뇌리에 깊이 각인되어 있다고 했다. 이도백하 쪽에서 오를 계획이었던 산행은 비 때문에 취소되었고, 서파 코스의 산행마저 짙은 안개와 폭우로 천지를 볼 수 없었다고 한다. 한 많은 행사가 되었지만 다음을 기약하는 희망을 안고 돌아왔다고 한다.
    끝으로 안 회장은 “1개 군에, ‘대한민국 100대 명산’ 중 4곳이 등재되어 있는 곳은 전국에서 홍천뿐이라는 사실을 전국의 독자들에게 알려 달라”며, “꼭 한 차례 이 ‘홍천의 4명산’을 다녀가기를 권유드린다”고 했다. 가리산과 팔봉산, 공작산과 계방산이 홍천의 4대 명산이다.
    준이네 통나무집 
    가슴 두근거리게 하는 토속음식점
    44번국도변 홍천군 두촌면 설악로에 있는 ‘준이네통나무집’(대표 신명순)은 전국 각지의 많은 산악회 총무들의 수첩에 등재되어 있는 식당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일견 평범한 식당으로 보이지만, 남다른 특색과 매력을 가졌단 걸 이미 알아챈 산악회들이 그만큼 많다.
    이 집에서 차려 내는 모든 음식의 식재료는 직영농장에서 재배한 것들이다. ‘홍삼청국장전문’ 식당임을 강조한 입간판이 걸린 이 집의 최고 인기 메뉴는 곤드레철판비빔밥. 여기에 들어가는 직접 재배한 곤드레만 따로 구입할 수도 있다.
    또한 신명순 대표의 친화력도 손님들을 다시 찾아오게 만드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뭇 손님들이 식당 벽면에 남긴 글귀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그중 하나는 ‘여기에 오면 가슴이 확 열리고 그저, 그저 기분이 좋아진다. 여기에 올 생각만으로도 옛 추억이 떠오르고 마음이 편해진다’는 것이다. 
    메뉴 곤드레철판비빔밥 9,000원. 홍삼청국장, 산채비빔밥, 홍천잣콩국수 각 7,000원. 감자전 8,000원 (판매상품 고추장아찌 1만5,000원. 모듬장아찌 2만5,000원)
    전화 033-435-2017. 010-9220-3017
    주소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 설악로 3643
    양지말화로구이식품공장
    이젠 양지말화로구이를 집에서 맛볼 수 있다! 
    ‘양지말화로구이’는 전국 방방곡곡에 홍천을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단단히 하고 있다. 홍천 일대에서 군생활을 했던 사람들이 제대를 하고 고향으로 돌아가서 양지말화로구이라는 이름으로 식당을 여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그만큼 양지말화로구이의 명성은 하늘을 찌를 듯하다.
    양지말 화로구이촌에는 다양한 화로구이 식당들이 몰려 있다. 이 중에 식당을 직접 찾아오지 못하는 고객들을 위해 화로구이를 포장, 배송해 주는 업체가 있다. 전혜연, 조성범 대표가 운영하는 ‘양지말화로구이식품공장’이다. 두 대표는 택배를 통해 고객을 만나고, 이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메뉴 고추장 삼겹살 화로구이(600g, 1kg) 각 3만 원, 4만9,000원. 간장 목살 화로구이(600g) 3만 원.  
    전화 033-436-8001 
    주소 강원도 홍천군 홍천읍 양지말길 22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