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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 2024년 4월호
  • 654호

6월에 걷기 좋은 길 4선!

글 서현우 기자 사진 C영상미디어, 조선일보DB
  • 입력 2020.06.0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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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 경제적 피해뿐만 아니라 사회적 피로도 누적되고 있다. 코로나19를 ‘국난’으로 여기고 이를 극복하자는 운동도 광범위하게 벌어지고 있다.

걷기 길에도 국난 극복의 역사가 담긴 곳들이 있다. 바로 성곽길이다. 외적의 침입에 맞서 치열한 전투를 벌여 나라를 지켜낸 조상들의 피와 땀이 서린 길이다. 이러한 역사적 의미와 더불어 험준한 산의 능선과 어우러져 고풍스런 산성의 멋과, 시원한 능선 길의 조망까지 같이 누릴 수 있다.

진주 에나진주길 1코스 역사와 문화의 길

진주성은 행주산성과 마찬가지로 임진왜란 전적지다. 진주시에서 조성한 에나진주길 1코스는 남강변에 있는 진주성과 비봉산, 선학산을 이어 배산임수의 전형을 지닌 길이다. ‘정말’ 혹은 ‘진짜’라는 뜻의 진주 사투리 ‘에나’를 붙여 진짜 진주를 만끽할 수 있다는 뜻이다.

논개가 왜장 로스케를 껴안고 남강에 뛰어 들었다는 촉석루, 임진왜란 관련 유물이 주로 전시돼 있는 국립진주박물관, 진주 강씨 시조이자 고구려 병마도원수 강이식의 영정과 위패가 봉안된 봉산사 등 다양한 역사 자원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코스 진주성 공북문~진주교육지원청~중앙유등시장~진주교회~봉산사 ~비봉산~봉황교~선학산전망대~상대배수장~진주시청~경남문화예술회관~진주성 공북문 

거리 15km 

소요시간 5시간 

난이도 보통

고양 행주산성 역사누리길

삼국시대에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행주산성은 야트막한 덕양산(124.6m) 능선을 따라 1km 둘레로 이뤄진 토성이다. 임진왜란 때 권율 장군과 아낙네들이 힘을 모아 왜군을 물리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역사누리길은 토성과 행주대첩비를 지나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숲길로, 총 3.7㎞다. 울창한 나무들과 한강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덕분에 여름에도 쾌적하다. 특히 길의 끝에서 행주대교를 배경으로 지는 노을은 한강 최고의 경치로 손꼽힌다. 

코스 고양시정연수원~팔각초소전망대~진강정~권율장군 대첩비~대첩문~시정연수원 입구 

거리 3.7㎞

소요시간 1시간 30분 

난이도 쉬움

보은 삼년산성길

신라시대 3년에 걸쳐 축성된 삼년산성은 역사 속에서 149승 1패라는 무시무시한 전적을 자랑하는 난공불락의 요새다. 유일한 1패는 통일신라 헌덕왕 때 김헌창이 반란을 일으켰다가 삼년산성에서 관군에 패해 함락당한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 때문에 산성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반드시 가봐야 할 산성 답사처로 유명하다. 지금은 적군의 창칼을 막는 역할을 내려놓고 산성을 따라 걷는 현대인들을 외부 스트레스로부터 보호해 주는 안식처로 자리 잡았다.  

코스 주차장~서문지~서쪽 성곽길~보은사~동북치성 전망대~ 동문지~남문지~서문지~주차장 

거리 2.6㎞

소요시간 1시간 30분 

난이도 쉬움

담양 오방길 산성길 

담양 오방길은 금성산(603m)에 위치한 금성산성을 돌아보는 길이다. 금성산성은 호남의 3대 산성 가운데 하나로, 삼국시대 때 지어진 거점이지만 동학농민운동 때 성안의 모든 시설이 불에 타버렸다.

현재는 4개 성곽을 복원해 옛 터를 따라 걸을 수 있는 단양오방길 2코스인 산성길이 조성되었다. 옛 터를 따라 걷다보면 성곽의 돌처럼 겹겹이 쌓여 있는 세월과 역사를 들여다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꽃내음 가득한 길, 깊은 숲속 오솔길, 오롯이 사색에 잠길 수 있는 길 등 다양한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코스 담양리조트~금성산성~담양리조트 

거리 9.4km

소요시간 3시간 30분 

난이도 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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