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섬] 눈부신 에메랄드빛 호수를 즐기며 걷는 기쁨!

  • 글·사진 김영미 여행작가
    입력 2020.06.09 09:42

    [나홀로 세계일주ㅣ태양의 섬]
    티티카카호수 안 태양의 섬에서 즐기는 환상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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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 오르카 델 잉카에서 조망하는 코파카바나와 티티카카호수의 환상적인 풍광.
    지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호수 티티카카Titicaca(3,812m)안에 위치한 섬. 잉카문명의 신화를 간직한 섬. 기원전 3,000년부터 사람이 살고 있었다는 섬. 차량이 다니지 않는 섬. 태양의 섬을 설명할 때 어김없이 나오는 수식어이다. 이 태양의 섬에 잉카인들이 만들어 놓은 남과 북을 가로지르는 길이 있다. 이 길을 걸으며 사방으로 펼쳐진 에메랄드빛 티티카카호수를 바라보며 걷는 느낌은 어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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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티카카호수에서 카약을 즐기는 여행객.
    코파카바나, 태양의 섬으로 가는 관문
    “이곳은 호수가 아닌 바다야”라는 한 문장으로 티티카카호수는 가장 잘 설명이 된다. 티티카카는 이곳의 원주민 아이마라의 언어로 ‘티티(퓨마)’와 ‘칼라(바위)’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다. 호수의 모양이 퓨마와 흡사하다는 것이다. 해발고도 3,812m. 서쪽으로는 페루, 동쪽으로는 볼리비아에 걸쳐 있다. 백두산 천지의 900배에 달하는 남미 최대의 담수호이다. 바다가 없는 볼리비아에서 해군이 상주하는 곳이기도 하다. 페루의 푸노에서 보는 티티카카호수도 좋지만, 볼리비아 코파카바나의 티티카카호수 물은 더욱 맑고 깨끗하다. 
    수심이 281m인 이 호수에는 36개의 섬이 있고, 남쪽에 있는 섬 중 하나가 ‘태양의 섬Isla del Sol’이다.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에메랄드빛을 띠고 있는 티티카카호수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태양의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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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잉카 제국의 창시자이자 태양의 아들로 불렸던 ‘망코 카팍’의 동상.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스La Paz에서 버스로 4시간 이상 걸려서 도착한 코파카바나Copacabana. 태양의 섬으로 바로 들어갈 수도 있지만 한적한 소도시 코파카바나에서 며칠 머무르면서 태양의 섬을 다녀올 예정이다. 시내의 어느 곳을 걸어도 티티카카호수가 보이는 코파카바나는 도보로 1시간이면 모든 시내를 구경할 만큼 작은 도시다.
    숙소에 체크인하고 가장 먼저 간 곳은 호숫가의 유명한 포차 거리. 코파카바나의 유명한 음식인 트루차Trucha 요리를 파는 간이식당들이 즐비한 곳이다. 생선을 싫어하는 사람도 맛있다고 할 정도로 극찬하는 송어요리이다. 매콤한 양념과 함께 구이 또는 튀김으로 만든다. 송어살은 입에서 녹을 만큼 부드럽다. 생선 특유의 비린내도 전혀 없다. 함께 제공되는 매콤한 소스와 샐러드도 또한 입맛을 돋워준다. 어찌나 맛있는지 순식간에 트루차 한 마리를 먹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식사 후에 끝이 보이지 않는 호숫가를 걷다가 카약을 보는 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탔던 기억이 스친다. ‘혼자라서 어쩌나?’ 하는 생각도 잠시. 카약을 빌려 주는 젊은 사장님께 제안한다. “혼자서 타기 무서운데, 함께 탈 수 있을까요?” 손님도 없으니 당연히 오케이. 바다 같은 호수 티티카카 가운데로 나아가니 제법 호수 물이 출렁인다. 홀로라면 가지 못했을 호수 깊숙이까지 보트를 저어가니 조금 겁도 나지만 재미있다. 카약을 즐기고 해안가로 돌아오니 해가 기울고 있다. 티티카카호수의 석양이 멋지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구름이 살짝 끼어서 그리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해가 조금씩 기울며 티티카카호수의 하늘을 화려한 주홍빛으로 물들이며 멋진 선셋을 연출한다. 예상치 않았던 티티카카호수의 선물이다.
    다음날 아침, 코파카바나와 티티카카호수의 전경을 즐기기 위해서 라 오르카 델 잉카La Horca del Inca로 향한다. 칼바리오 언덕Cerro Calvario에서도 즐길 수 있지만 조금 더 높은 남쪽 전망대인 라 오르카 델 잉카의 뷰가 더 멋질 것 같다. 오르는 길이 쉽지는 않지만 다양한 모습의 바위들을 탐미하는 재미가 있다. 가쁜 숨을 몰아쉬고 정상에 오르니 파란빛의 티티카카호수에 정박 중인 보트, 하얀 구름, 새파란 하늘이 어우러져 환상적이다. 바위에 앉아서 잠시 세상을 잊고 모든 생각을 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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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의 섬 트레킹을 하면서 즐기는 그림엽서 같은 풍경에는 티티카카호수, 안데스산맥, 작은 항구 마을이 담겨 있다.
    태양의 섬 트레킹, 16세기 잉카인들이 걸었던 길
    코파카바나에서 배를 타고 태양의 섬으로 가는 길은 바다처럼 수평선이 펼쳐진다. 그 옛날 잉카제국의 안데스 인디오들에게는 태양신을 만나러 가는 신비의 길이었을 것이다. 제주도보다 더 큰 티티카카호수를 가로질러 가는 배에서 하얀 눈이 쌓인 레알산맥을 바라본다. 언젠가는 저 산자락의 어디를 걷고 있을 나를 상상하니 가슴이 쿵쾅거린다.
    바다 같은 호수를 품고 잉카문명의 신화를 간직한 섬. 잉카인들은 태양이 이 섬에서 태어났다고 믿는다. 그래서 이름도 태양의 섬이다. 고고학자들은 기원전 3,000년부터 이 섬에 사람이 살고 있었다고 주장한다. 섬 곳곳에 흩어져 있는 유적지는 15세기경에 형성된 것이다. 이곳은 인디오들에게는 경배와 숭배의 땅이다. 이 섬에는 토착민인 아이마라 부족이 거주하고 있다. 섬의 넓이는 14㎢이고, 유일한 운송수단은 당나귀이다.
    잉카인들이 만들어 놓은 남과 북을 가로지르는 오래된 길의 이름은 ‘카미노 노르테수르Camino Norte-sur’. 그 길을 따라 태양의 섬을 걷는 것이 ‘태양의 섬 트레킹’이다. 걸어서 3시간 정도 소요된다. 거창한 트랙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단지 잉카인들이 매일 걸어 다녔던 그 길을 그들을 생각하며 걷는 것이다. 그 길의 고도는 4,000m 전후. 당연히 고산증세를 살펴보고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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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티카카호수에 있는 코파카바나 비치.
    내가 태양의 섬을 방문하기 직전에 관광객과 북쪽 사람들 간에 약간의 충돌이 있었다고 한다. 그 이후에 북쪽에서는 관광객을 실은 배의 정박을 거부했을 뿐 아니라 관광객을 위한 모든 숙박시설도 문을 닫은 상태였다. 당연히 태양의 섬 트레킹을 하려면 걸어야 하는 북쪽을 포기해야 할지 고민이었다. 일단은 태양의 섬에 도착해서 안전 유무를 파악하고 결정하기로 했다.
    코파카바나에서 출발한 배는 약 1시간 30분 후에 남쪽의 항구인 유마니Yumani항에 도착했다. 숙소로 향하는 길은 처음부터 가파른 계단의 연속이다. 약 1km 오르는 데 한 시간 가까이 걸렸다. 만약 이런 곳에 캐리어를 가지고 온 이가 있다면? 상상할 수도 없다. 사진 찍으며 올라가느라 시간이 더 소요되기도 했지만, 해발고도가 3,800m가 넘으니 숨 쉬는 것조차 힘이 들었다. 숙소까지 가는 것조차 어려우니 내일 트레킹이 은근히 걱정된다.
    숙소에 도착해서 마을 구경도 하고 고산 적응도 할 겸 태양의 섬에서 가장 높은 뷰포인트인  파야 카사 전망대Le Mirador Palla Khasa로 향한다. 길에는 사람만큼 많은 당나귀와 알파카들이 분주히 길을 오간다. 전망대에 오르면서 바라보는 티티카카호수는 물결이 거의 없어서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하다. 해발고도 4,065m로 올라가는 길인데 그리 힘이 들지는 않는다. 벌써 고소적응이 된 것일까? 전망대에 오르니 태양의 섬을 둘러싸고 있는 티티카카호수를 북쪽을 제외한 삼면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티티카카호수를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뷰 포인트이다. 잉카 시대부터 존재했다는 계단식 논밭이 섬을 가득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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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가 기울며 주홍빛으로 물들어가는 티카카호수의 하늘.
    파야 카사 전망대에서 내려와 저녁 식사를 하려고 레스토랑에 들어간 순간 황금빛 태양이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면서 호수에 불을 질러 놓았다. 호수는 이내 거대한 불바다로 변해 간다. 신비로운 빛의 마술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티티카카호수는 세상에서 가상 환상적인 빛의 마술 공연장이 된다. 
    숙소로 돌아온 후에도 태양은 오랜 시간 티티카카호수에 머무른다. 무대 뒤로 퇴장하는 것이 못내 아쉬운 모양이다. 태양이 사라져간 그 자리엔 하나 둘씩 별들이 반짝이더니 이내 무수히 많은 별이 하늘을 가득 채운다. “행복하다”는 말 외엔 할 말이 없는 밤이다.
    다음날 새벽, 태양의 섬 트레킹 출발 준비를 한다. 트레킹 최종 도착지는 북쪽 끝인 친카나Chincana 유적지. 유적지에 도착하면 갔던 길을 다시 걸어서 숙소로 돌아와야 한다. 왕복으로 다녀와야 하니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기 위해서 일찍 출발한다. 어젯밤 숙소 직원에게 아침식사 시간을 6시로 부탁해 놓은 터였다. 아침식사를 든든히 하고 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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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의 섬 남쪽에 있는 유마니항.
    16세기 잉카인들이 만들고 그들이 걸었던 길을 내가 걷는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하다. 역사적인 의미도 크지만 태양의 섬의 남북을 가로 지르는 트레킹 코스는 능선을 따라 이어지고 있어서 눈이 시리도록 파란 티티카카호수를 트레킹 내내 바라볼 수 있다. 하늘도 호수도 모두 선명한 푸른색이다.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호수인지. 마치 티티카카호수를 밟고 물 위를 걷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눈을 들어보면 호수 저편엔 안데스가 하얀 눈으로 쌓여 있다. 하얀 안데스와 3,800m 고원에 위치한 티티카카호수. 상상을 불허하는 풍경이다. 호수를 눈에 담으며 잠시 쉬어 간다.
    길에서 돼지를 몰고 나온 아주머니와 눈을 마주치자 방긋이 웃어 준다. 반갑게 아침 인사를 나눈다. 처음 만나는 사람조차 언제나 반갑게 맞아 주는 사람들. 여행자에겐 다시없는 선물이다. 북쪽과 남쪽의 경계선에 이르니 통행료를 받는 허술한 사무소가 있다. 너무 이른 시간이어서 아직 아무도 없다. 북쪽의 통행이 안전한지 확인도 하고 싶어서 통행료를 받는 사람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데 마냥 기다려도 소식이 없다. 현지인 한 분이 “그냥 가도 된다”고 하신다. “북쪽 잉카유적지까지 다녀오려는데 괜찮을까요?” 물었더니 “마을로만 내려가지 않으면 안전하다. 트레킹 길만 따라서 걸어라”고 말씀하신다. 잠시 망설이다가 이내 출발한다.
    북쪽으로 향하는 길의 양쪽에는 돌로 경계 표시를 만들어 놓았다. 조금 전에 만났던 현지인의 충고를 따라서 경계 표시는 절대로 넘지 않는다. 능선 아래쪽에는 초록의 퍼즐 같은 계단식 논밭이 완벽하리만큼 촘촘하다. 잉카인들은 어떻게 호수 한가운데 떠 있는 섬에 계단식 논밭을 만들었을까? 그곳으로 일하러 가는 가족에게 손을 흔든다. 알록달록한 보자기를 등에 지고 중절모를 머리에 쓰고 있다. 아들의 어깨에는 커다란 쟁기가 걸쳐 있다. 이 섬에서는 잉카 시대의 경작지에서 옛 방식 그대로 쟁기질해서 농사를 짓는다. 계단식 논밭 아래로 마을이 보이고 앞자락엔 새하얀 작은 배들이 그림처럼 자리하고 있다. 한 폭의 수채화처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풍경이다. 당나귀, 소, 양들이 가파른 언덕에서 자유로이 풀을 뜯고 이를 지키는 검게 그을린 아낙들조차 아름답다. 코흘리개 아이들은 알파카와 함께 즐겁게 놀고 있다. 뜨거운 햇살조차 이들에게는 일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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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잉카인들이 만들어 놓은 계단식 논밭.
    제법 울창한 숲이 나타났다. 수목한계선은 2,500m 정도인데 어떻게 나무가 자랄 수 있는지 궁금하다. 무차별적으로 내리쬐는 태양을 잠시라도 피할 수 있어서 나무 그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북쪽을 향해서 걷는다. 걸으면서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현지인. 그런데 저 멀리서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는 사람은 분명 여행객이다. 너무나 반갑다. 잠시 후 내 앞에 선 사람은 네덜란드에서 온 청년. 배를 잘못 타고 북쪽에서 내려서 하룻밤 자고 남쪽으로 이동 중이란다. “걸으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하고 물었더니 “아무 일도 없었어요. 당신의 여행을 즐기세요”라는 말을 건넨다. 북쪽에서 걸어 온 여행객을 만나니 안심이 된다. 목덜미를 스치는 바람이 더욱 시원하다.
    그런데 생각보다 길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중간에 쉬어갈 수 있는 가게나 식당도 전혀 없다. 다행히 간식을 준비해 와서 걷는 틈틈이 쉬면서 에너지를 보충한다. 스페인 산티아고순례길에선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곳에는 어김없이 카페가 있었다. 그곳에선 시원한 음료를 비롯해 과일이나 과자, 빵 등을 팔았다. 이럴 땐 시원한 후고 데 나랑하 나뚜랄Jugo de naranja natural(천연 오렌지주스)이 너무나 그립다.
    태양의 섬 트레킹의 목적지인 친카나에 무사히 도착했다. 친카나는 ‘미로’라는 뜻인데 태양의 섬에 있는 잉카유적지 중에서는 가장 크다. 잉카제국의 시조가 탄생했다는 성스러운 바위. 이곳에서 잉카 황제들은 매년 조상의 제례를 올렸다고 한다. 성스러운 바위 앞에는 기둥만 남아 있는 태양의 신전이 있다. 매년 6월이면 태양숭배 제례를 올리는 곳이다. 그리고 친카나 유적지 곳곳에 남아 있는 돌담들. 그 위에는 기다란 바위가 마치 지붕처럼 얹혀 있다. 돌담 위에 올려진 바위의 의미는 무엇일까? 콜럼버스 이전의 아메리카에서 가장 거대한 제국이었던 잉카제국도 이젠 역사의 수레바퀴 속에서 흔적으로 남아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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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카를 몰고 가는 아이마라족 여인.
    태양의 섬을 걸을 때 마을마다 통행세를 달라고 한다는데 나는 통행세를 한 번도 내지 않고 이곳까지 왔다. 그 통행세 때문에 불미스러운 일들이 생기곤 한다는데 다행이었다. 일부러 피한 것은 아니었는데, 단지 너무 이른 시간에 길을 걸었기 때문이겠지. 출발할 때는 걱정이 많았지만, 길에서 밝은 웃음으로 대해 주는 현지인들 덕분에 마음도 편하고 즐거웠다. 그러나 여행객이라곤 네덜란드 청년을 만난 것이 전부라 왠지 적적한 트레킹이었다. 홀로 걷는 길도 나름 즐겁지만, 태양의 섬 트레킹처럼 멋진 길을 친구와 함께 걷는다면 그 즐거움은 배가 될 것이다. 스페인의 산티아고순례길에서 만난 바르셀로나 할아버지들은 영어도 스페인어도 잘 못하는 외국인을 마치 가족처럼 대해 주었다. 함께 걸으며 언어와 관계없이 감정과 감동을 교류했고 순수한 배려를 온 몸으로 느꼈다. 그 이후 2차에 걸친 약 10개월의 남미 여행 중에도 많은 여행객이 어려움을 겪었다는 이야기를 듣곤 했지만 안 좋은 일들은 모두 비켜갔는지 나는 길에서 참 많은 소중한 인연들을 만났고 행복했다.
    안전하게 트레킹을 마치고 숙소로 향하는 발걸음이 춤을 춘다. 왔던 길을 다시 걷는 편안함에 이젠 긴장감도 사라진다.
    천상의 트레킹, 다른 문명으로 여행하는 길
    섬의 중턱을 따라 걷는 내내 따라오던 티키카카호수의 눈부신 푸른 물결, 간간이 스쳐 가는 작은 섬들, 파란 하늘에 유유히 흘러가는 하얀 구름, 잉카의 전설을 품고 있는 길, 쟁기질하는 인디오 농부, 황홀한 선셋과 별들의 잔치까지. 아름답고 가슴 설레는 멋진 풍광이었다. 천상의 트레킹이었다. 남미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태양의 섬 트레킹’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것은 상상 그 이상의 감동을 줬다. 
    누군가 다른 문명으로 여행을 꿈꾼다면, 남미 볼리비아를 여행 중이라면 태양의 섬으로 가 보길 권한다. 그곳에서 최소 1박을 하면서 대자연에 몸을 맡기고 뜨거운 태양 아래 하늘과 맞닿은 길을 걸으며 요동치는 당신의 심장소리를 들어보고 티티카카호수와 태양의 섬의 마법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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